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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사장 퇴진, 이사회 해체"
KBS기자협회 제작거부 출정식
 
김철관
▲     ©


KBS기자협회가 고대영 사장 퇴진, 이사회 해체를 주장하며 제작거부를 선언했다.
 
KBS기자협회(회장 박종훈)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계단에서 기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거부 출정식을 열어 고대영 퇴진, 이사회 해체 등을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고대영 없는 KBS에서 제대로 한번 일해보고 싶다’, ‘침묵해도 공범이다, 기자들이 일어서자’, ‘정권눈치 특종누락 이제 그만’, ‘추락하는 공영방송 떠나가는 시청자들등의 팻말을 들었고, ‘고대영 사장·이인호 이사장 퇴진’, ‘공영방송 저널리즘 복원등 손팻말을 선보였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KBS 기자들은 28일 새벽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 상태이다. 현재 제작거부에 동참한 기자들은 27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나 지역 방송국장 등 일부 보직자들도 보직을 사퇴하고 제작거부에 동참했다. 이로써 오는 30KBS PD들도 제작거부를 선언하면 1200명에 달하는 기자, PD들이 현업에서 복귀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이날 박종훈 KBS기자협회장이 낭독한 제작거부 선언문을 통해 “KBS 뉴스가 추락한 지난 9년 동안 고대영 사장은 보도국장과 해설위원실장, 보도본부장 등 보도본부 내 모든 요직을 거치며 뉴스와 조직을 망가뜨렸다그럼에도 승승장구했던 건, 정권의 입맛대로 KBS 뉴스를 재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대영과 보도본부의 공범들은 '기자협회 정상화'란 모임을 만들어 보직을 독식하고, 기자 사회를 갈가리 찢어버렸다견고한 성벽을 만들어 그들끼리 자화자찬하고, 성 밖에서 들려오는 비판과 질책에는 완전히 귀를 닫았다고 전했다.
 
이날 KBS 임병걸 기자, 김세정 기자, 송락규 기자 등도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했다. 임병걸 기자는 “30년 전에도 거의 같은 목표, 방송 민주화를 두고 선배들이 모였다역사가 요구하는 당위고, 시대의 흐름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고 투쟁의 정당성을 밝혔다.
 
김세정 기자는 파업은 주저를 많이 했고 두려웠다이 자리에 모인 각자가 KBS라고 생각한다, 꼭 이기는 투쟁을 전개하자고 강조했다.
 
송락규 기자는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과 관련한 기자회견장에서 유족들이 KBS, MBC 기자를 찾는데 손을 들지 못하고 눈치를 봤다제작거부 이후에 다시 그런 현장에 나갔을 때, 당연하게 손을 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왕종명 MBC기자협회장은 우리가 김장겸 MBC사장 퇴진을 외치며 제작거부, 총파업에 들어가려는 건 해직자가 있어서가 아니라며 “MBC의 공영성과 가치를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출정식에 앞서 KBS기자협회 기자회견이었다. 기자회견에서 박종훈 KBS기자협회장은 이번 제작거부는 단순히 제작거부가 아니라며 다시 만들어 가야 할 KBS가 어떤 KBS가 될지 우리 스스로 찾고 반성하고 만들어가는 제작거부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KBS기자협회는 오는 29일 대전에서 열리는 KBS 전국지역기자협회 제작거부, 30KBS PD협회 제작거부 공동출정식 참석을 한다.
 
한편 이날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KBS기자협회 제작거부와 관련한 지지성명을 냈다. 기자협회는 한국기자협회는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KBS 몰락의 정점에는 고대영 사장이 있다는 게 KBS 기자협회원들의 중론이자 주지의 사실이라며 고 사장은 사장에 임명된 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간부로 앉히고, 기자들과 뉴스를 철저히 파괴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대영 KBS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사장의 퇴진이야말로 망가진 KBS를 복원하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선언문과 한국기자협회 성명이다.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선언문]
 
공영방송 KBS 뉴스는 가파르게 추락을 거듭해 왔다. 공영방송의 근간인 신뢰도와 공정성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제 많은 시민들이 KBS 뉴스를 믿지 않는다. 그 참담한 현실에 대한 자괴감은 고스란히 현장에 있는 일선 기자들의 몫이 되어 왔다.
 
그러나 KBS 추락의 핵심은 바로 고대영 사장에게 있다. KBS 뉴스가 추락한 지난 9년 동안 고대영 사장은 보도국장과 해설위원실장, 보도본부장 등 보도본부 내 모든 요직을 거치며 뉴스와 조직을 망가뜨렸다. 그럼에도 승승장구했던 건, 정권의 입맛대로 KBS 뉴스를 재단했기 때문이다. 청산 대상인 고 사장이 최근에도 임기 보장을 위해 정권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소리가 안팎에서 들린다.
 
 고대영은 보도국장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용산 참사 보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검증 보도에 이르기까지 KBS 저널리즘을 순식간에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기자협회원 93%가 불신임했던 그가 2011년 보도본부장에 올랐을 때에는 청와대 외압설이 떠돌았고, 곧바로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았다.
 
사장에 오른 뒤의 KBS 상황은 더 처참하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기는커녕 수많은 사회적 이슈들을 외면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드러났는데도, 보도본부 수뇌부는 의도적으로 취재와 보도를 외면했다. KBS 사상 최악의 '보도 참사'로 남을 일이다.
 
내부 인사시스템은 완전히 망가졌다. 고대영과 보도본부의 공범들은 '기자협회 정상화'란 모임을 만들어 보직을 독식하고, 기자 사회를 갈가리 찢어버렸다. 견고한 성벽을 만들어 그들끼리 자화자찬하고, 성 밖에서 들려오는 비판과 질책에는 완전히 귀를 닫았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우리 뉴스를 걱정해 비판하는 기자들에게 부당한 징계와 인사를 남발했다.
 
우리 기자협회원들은 오늘 전면 제작 거부에 들어간다. 1차 목표는 고대영 사장의 퇴진이다. 양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우리의 신념과 진실에 기반한 취재를 하기 위한 당면 목표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시청자들이 신뢰하는 KBS 뉴스를 복원하는 것이다. 잠시 일터를 떠난다. 승리한 뒤 돌아올 것을 다짐한다.
 
2017828
KBS 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성명]
 
한국기자협회는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를 지지한다
 
최근 공영방송 KBS의 상황은 엄중하고 처참하다.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무너진 지 오래다. 현업 기자들을 상대로 한국기자협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111위를 차지했던 KBS의 신뢰도는 지금 3위로 가파르게 추락했다.
 
 
KBS 몰락의 정점에는 고대영 사장이 있다는 게 KBS 기자협회원들의 중론이자 주지의 사실이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8%가 고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을 정도다. 고 사장은 사장에 임명된 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간부로 앉히고, 기자들과 뉴스를 철저히 파괴해 왔다. MBC에 노골적인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면 KBS에는 간부들이 주도해 만든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이라는 화이트리스트가 있다. 이 모임에 이름을 올리기를 거부한 부장과 팀장, 앵커 등은 보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을 거부한 평기자 대부분은 주요 취재 부서에서 배제됐다. 자사의 홍보성 뉴스를 비판하고, 공정방송을 촉구한 기자들은 어김없이 징계를 당하고, 좌천성 발령을 받았다. 이와 같은 보복성 인사처분이 모두 부당하다는 것은 최근 법원의 판결에 의하여도 확인되었으나 고 사장을 비롯한 KBS 수뇌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고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대법원 판결까지 지켜보자며 오히려 떳떳하기까지 하다. 이게 그들이 바라는 기자협회 정상화의 실체인가?
 
 
고대영 사장은 지난 9년 동안 KBS에서 보도총괄팀장, 보도국장, 해설위원실장, 보도본부장, 사장 등 모든 요직을 거쳤다. 하지만 그가 승승장구할수록 KBS 뉴스는 처참하게 망가져갔다. 고대영 사장은 보도국장 시절 기자협회원의 93%로부터 불신임을 당해 물러났다. 2011년 본부장 시절에는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은 인물이다. 많은 국민들은 국회 인사청문회 때 국회의원이 질의하자 해당 임원에게 대답하지 마!’라고 외쳤던 그의 고압적 태도를 기억한다. KBS 조직을 사유화하고 망가뜨렸으며, 조직 내부에서조차 신임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가와 사회의 잘못된 점을 알리고 고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KBS 기자협회원들이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오늘부터 전면적인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KBS 기자들도 제작 거부를 결정했다. 이제 500명 이상의 기자들이 모든 일손을 놓고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만큼 KBS의 퇴행에 지칠 만큼 지친 내부 구성원들의 절실함이 담겼다. 한국기자협회는 KBS 기자협회의 전면 제작거부를 강력히 지지한다. 이번 투쟁이 KBS 뉴스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고 공영방송을 바로세우기 위한 마지막 싸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동시에 한국기자협회는 촉구한다. 고대영 KBS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고 사장의 퇴진이야말로 망가진 KBS를 복원하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더불어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0년 동안 처참하게 무너진 공영방송 사태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한다. KBS 내부 구성원들의 제작 거부를 계기로 방통위도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어떻게 회복할지, 공영방송을 향한 국민의 불신을 어떻게 씻어낼지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한국기자협회는 KBS 뉴스가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시청자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탤 것이다. 강고한 연대를 약속한다.
 
2017828
한국기자협회


기사입력: 2017/08/28 [18:18]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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