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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저격송' 이승환 "가카께 봉헌합니다"
24일 노래 '돈의 신' 발표…"이제 여러분께서 씹고 뜯고 맛보실 시간"
 
이진욱   기사입력  2017/08/17 [23:30]

 

(사진=이승환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그간 한국 사회 부조리를 꼬집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 온 가수 이승환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노래를 선보인다.

이승환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이 노래를 가카께 봉헌합니다. '돈의 신' 8월 24일 오후 6시에 발표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3개월간 오로지 이 한 곡만 조이고 닦고 기름쳐 왔습니다. (공연 휴지기인데다 소개팅도 없으니 시간과 정성을 다 여기다 쏟음. 그러다보니 쓸데없이 고퀄 곡이 탄생) 이제 여러분께서 씹고 뜯고 맛보실 시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승환의 소속사 드림팩토리 역시 이튿날인 17일 공식 SNS 등을 통해 '돈의 신' 발매 계획을 알렸다.

"'돈의 신' 앨범을 8월 17일 낮 12시부터 판매합니다. [가격 1만 3000원 / 2000장 한정판매] 본 앨범은 드림팩토리 홈페이지에서만 구매 가능합니다(www.df.co.kr 홈페이지 가입 후 드림드림 카테고리 이용). 1인(한 아이디당) 최대 2장까지 구입 가능하며 주문과 입금이 모두 확인된 건에 한하여 8월 25일 일괄 배송 될 예정입니다. 주문자와 입금자가 다를 경우 반드시 미리 말씀해주셔야 빠른 확인이 가능합니다."


앞서 이승환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긴 글에서 "새 노래를 발표할 때의 미묘한 떨림은 이제 없다. 차트 광탈을 걱정하지도 않는다. 노래의 흥행만으로 나의 가치나 음악을 논하는 유치찬란한 응대에도 별로 동요치 않는다"고 운을 떼며 '돈의 신'을 만들게 된 배경 등을 설명했다.

"신곡을 내는 일은 더 이상 내게 경제활동이 아니다. 그럼에도 기천만원을 들여 곡 하나를 가끔씩이라도 세상에 내놓는 이유는 현역 뮤지션으로서, 멈추지 않는 창작욕구의 발현이다. 어디선가 누군가는 내 음악을 기다리고, 내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는 믿음의 소산이다."

이승환은 "많은 이들이 내게 '가수는 정치 얘기 하면 안 된다' '사랑노래나 불러라'라고 했다"며 "조만간 발표할 '돈의 신'을 홍보하기 위해 여기저기 문의했다. 그들은 모두 내게 '정치를 노래하는 건 곤란하다'라고 했다(사실 인물을 논하는 노래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음악 옆 영화에선 전두환도 얘기하고 MBC도 얘기하는데 말이다. 노래는 안 된단다. U2는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1972년 영국군 공수부대의 발포로 북아일랜드 비무장 가톨릭교도 14명이 사망한 유혈사태 묘사)를 불렀고, 그린데이(GREEN DAY)는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허울뿐인 아메리칸 드림 비판)을 불렀어도 그들에겐 아무 위협도, 방해도 없었다. 그 용기는 환호와 존경으로 되돌아오곤 했다. 우리가 그네들보다 정치적으로 우월함을 보이기도 했는데 말이다. 우린 민중이 대통령을 끌어내린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루었지 않은가? 하지만 아직도 노래는 안 된단다. 나의, 우리의 노래에는 '은유'만이 허용되나보다."

이승환은 "그래 뭐 까짓것. 그냥 여기(페이스북) 오는 사람들만이라도 들어주고 알려주면 좋겠다"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내가 사랑노래만을 부르지 않는다는 걸 알지 않은가. 내 노래는 나, 사람들 그리고 세상의 기쁨과 슬픔, 분노를 담고 있다. 페북 소개에 써놓은 대로 정의와 자유를 노래하고 싶다. 음악하는 사람은 본디 많은 걸 느끼고 담고 - 자기 방식대로 - 표현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선 세상과 함께 웃을 줄도, 아파할 줄도 알아야 한다."

끝으로 이승환은 "공감은 음악이 가진 미덕 중의 미덕이라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이 노래 하나에 마음이 저리기도, 아리기도, 흐르기도 하게 하는 것. 난 지금, 그거 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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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17 [23: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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