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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스타가수 조하문 목사의 '사랑' 이란
서울 방배동 지하 '사랑의 빛 공동체교회' 예배, 색다른 인상
 
김철관   기사입력  2017/07/10 [00:11]
▲ 조하문 목사가 기도를 하고 있다.     © 김철관

모친이 돌아가신 이후 6년 만에,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한 지하실 교회에서 주일 첫 예배를 드렸다.
 
연세대학교 재학 중인 지난 80MBC대학가요제 은상을 시작으로 88년 골든디스크 10대 가수상과 뮤직 박스 10대 가수상, 92년 골든디스크 10대 가수상을 받은 80~90년대 대중가수로서의 빛나는 업적을 남긴 가수 조하문.
 
아마 7080세대들은 그의 주옥같은 노래를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제 대중가수가 아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목회자로 변신했다.
 
주일인 지난 9일 오전 1130분 한 지인의 소개로 조하문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랑의 빛 공동체교회를 찾았다. 사랑의 빛 공동체교회는 지하 1층에 위치했고, 규모가 작아 개척교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랜 만에 교회에 들어서자, 지난 6년 전 84세로 영면한 독실한 기독교 권사 모친이 떠올랐다. 생전 모친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를 나갔다. 교회에 들어서니 모친이 다녔던 동네 사랑의 교회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하에다 규모도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배우 최수종과 하희라 부부, 가수 강수지, 배우 김선경 등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고, 독실한 신자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지난 5월 가정의 달 가족애를 다룬 연극 <선녀씨 이야기>를 관람하고 기사를 쓴 적이 있었다. 바로 <선녀씨 이야기>에 출연해 강한 이미지를 남긴 주연 배우 최수종 씨와도 지인의 소개로 서로 인사를 했고, 부인 하희라 씨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날 성경봉독은 고린도전서 13:4-7 절이었다. 바로 사랑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이와 관련해 조하문 목사가 설교를 시작했다.
 
사랑이란 우선 자아를 버려야 한다. 타인의 실수와 약점을 덮어주고 비밀로 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상처 받은 사람에게 피난처가 돼주는 것이 사랑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노력할 때 내 자신의 상처가 치유된다. 자신 안에 분노가 많기 때문에 미움이 있다. 과거의 기억 때문에 현실의 상대를 미워하는 거다. 사랑을 키울수록 아픔이 치유되고 마음의 병이 치유된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의미는 바로 진정한 자유를 얻고 싶다면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 믿어주고 그를 인정할 때 희망이 없는 사람이 희망이 있는 사람으로 바뀐다.”
 
목사님의 설교가 끝나자 새로운 가족 환영 행사가 진행됐다. 교회를 소개한 옆에 있던 지인이 일어나라고 해 엉겁결에 일어났다. 축복의 찬송이 이어졌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환영한다는 인사였다. 왠지 너무 쑥스러웠다. 찬송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중간에 의자에 앉아 버렸다. 익숙한 광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배가 끝나고 모든 신도들이 줄을 서 차례대로 배식이 이어졌고 자장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한 교인이 신자 카드를 가져와 인적사항을 기록을 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가 집이기 때문에 부담이었다. 그 교인에게 여기까지 오기 무리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기록하는 과정이 찜찜했다. 다시 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 조하문 목사의 사랑을 주제로 한 설교 말씀을 가슴깊이 새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집에 와 조하문 목사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 봤다. 지난 2002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캐나다 토론토 비전교화와 하나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했다. 지난 20133월부터 사랑의 빛 공동체 교회를 설립해 담임목사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모친이 돌아가신 이후 6년 만에 처음 간 교회 주일 예배당.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 살롬 성가대 찬양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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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10 [00: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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