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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촛불 망각한 대통령 후보들"
[논단] 18세 청소년 참정권 도입 약속하고 청소년인권과 안전공약 밝혀야
 
이영일

후안무치(厚顔無恥)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을 비롯한 국정농단 세력들이 훼손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법질서 유린 앞에 분연히 일어나 촛불을 든 주역은 단연 청소년이었다.

 

고등학생은 물론, 중학생들까지 거리에 나와 ‘이게 나라냐’며 항의했고 수능을 앞둔 고3수험생들도 펜 대신 촛불을 들고 당당하게 민주주의를 외쳤다. 청소년들의 외침은 그 어떠한 집단의 분노보다 절실했고 설득력을 가졌다. 그들은 교과서속의 죽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거리에서 살아 숨쉬는 민주주의를 똑똑히 목격했고, 그 가운데에서 더 이상 비열하고 권력앞에 눈감는 어른들의 무능을 향해 <18세 청소년 참정권>을 요구했다.

 

이 요구에 청소년지도자들과 청소년단체들이 청소년의 행동앞에 반성하며 이를 지지했고 정당과 국회의원들도 이에 부응했었다. 그러나 작금의 대선 행보를 보면 대통령 후보들이 청소년들의 촛불혁명 함성을 망각한 것인지, 아니면 그들 역시 청소년을 우습게 보는 것인지 18세 청소년 참정권 요구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고 청소년의 인권과 안전에 대한 변변한 공약 하나 제시하지 않고 있다. 오죽했으면 전국 청소년 20만명이 5월 9일 그들만의 청소년 온라인투표를 벌이겠는가.

 

이제는 청소년이 그 사회의 건강한 성장 동력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집단으로 인식될 만큼 청소년들의 사회적 영향력과 중요성이 증대되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지난 2006년 5월 31일 동시지방선거에서 1948년 제헌의원 선거 이래 처음으로 19세 청소년들이 투표에 참여한 이후 또 한번의 강산이 변하고 있는데도 명실상부한 청소년 정치 참여의 새로운 장이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은 청소년의 권리, 인권을 어른들이 흥정으로 주는 선물쯤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정치적 참여를 통해 직접 실천해 보는 경험을 접함으로서 이제 정책과정의 참여자로서 없어서는 안될 위상을 확립했다. 하지만 목이 쉬도록 외친 청소년들의 민주주의, 18세 참정권 하향 법안은 정당의 이해관계로 슬그머니 사라졌고 촛불혁명의 주역인 청소년들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얻기는커녕, 마치 낙동강 오리알처럼 대통령 후보들에게 외면당하는 형국이다.

 

역시 청소년은 지금의 주인공이 아니라 늘 미래의 주인공, 나중에만 대접받는 집단이었나. 만약 이들에게 지금 투표권이 있다면 그들이 이렇게 청소년의 목소리를 무시할수 있을까. 후안무치(厚顔無恥)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기자, 동아일보e포터 활동을 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3월,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을 출간했고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기사입력: 2017/05/01 [23:1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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