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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 22차 촛불 "미수습자 온전한 수습" 외쳐
15일 저녁 광화문 10만 촛불시민 모여...선거법 경찰 난입 규탄
 
김철관   기사입력  2017/04/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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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광화문 집회에 나온 10만 여명의 촛불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15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광화문 북광장에 모인 촛불시민들은 ▲세월호 미수습지 수습과 선체조사, 책임자 처벌 ▲철저한 박근혜 수사와 처벌, 우병우 구속, 한반도 평화와 적폐청산 ▲촛불대선 망각한 대선후보 행태 개선 및 집회의 자유, 선거법 개혁 등을 촉구했다.

 

세월호 3주기 행사는 서울 광화문 10만 여명을 비롯해 부산 1500여 명, 울산 400여 명, 세종 200여 명, 대구 500여 명, 광주 2000여 명 등 전국에서 10만 4600여 명이 모였다고 15일 저녁 10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리본과 풍선, 현수막, 깃발, 옷, 촛불 등 노란색 추모 물결로 가득했다. 광장에 앉아 있는 촛불시민들의 손에는 416가족협의회와 4월 16일 약속국민연대가 공동 제작한 손 팻말을 들고 있었고 ‘세월호 온전한 수습·조사·보존을 보장하라’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등의 글귀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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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북광장에서 오후 5시 30분경 열린 세월호 3주기 ‘4월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추모행사에는 10만 여명의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회자가 “광장의 문을 열어주고 편리를 제공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누구인지 알 수 있겠지요”라고 말하자, 촛불시민들은 “박원순” “박원순”을 한참동안 연호했다.

행사 첫 무대에 슬픈 표정으로 등장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꽃의 계절은 돌아왔는데 아이들이 우리 곁에 없다, 정작 있어야할 것이 없다”며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았는데 우리만 예쁜 꽃을 보아도 되는지, 우리만 따뜻한 바람을 맞으면 되는지 자꾸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9명의 미수습자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박 시장의 발언 도중 유가족과 촛불시민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고, 훌쩍이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은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이어 세월호 생존자, 유가족, 희생자 형제자매, 진상규명을 바라는 시민, 고등학생 등의 편지글 낭독이 이어졌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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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세월호는 바로 이 자리 계신 국민이 인양해줬다”며 “이제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일도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책임자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도 국민의 힘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며 “현재 선체조사위원회가 미수습자 수습과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활동 시작했지만, 왜 침몰했는지, 침몰 원인이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은 이유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생존자인 김성묵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다가 1년 전부터 유가족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며 “아직 세월호 안에 돌아오지 못한 9명이 있다, 아직 그 무엇도 온전히 인양되지 않았으며 진실은 밝혀진 게 없다. 그래서 인양 완료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을 받아온 최영숙 씨는 “‘유가족도 아닌데 얼마나 받고 일하냐’고, ‘돈 받고 끝난 일을 니 새끼 밥은 주고 나와서 이러냐’는 험한 말도 들어야 했다”며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네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미래를 포기하고 눈을 감고 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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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416연대는 호소문을 통해 “세월호 인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을 시작하는 앞으로 길도 함께 걸어 달라고 호소한다”며 “내일(4월 16일) 회복과 진실을 위한 발걸음을 안산으로 향해 달라”고 호소했다.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나란히 앉아 있었고, 방송인 김재동 씨와 신경림 시인도 함께 했다. 백기완 선생,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권영국 변호사,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가수 이승환, 권진원, 한영애 등이 세월호 3주기 추모공연을 펼쳤다.

특히 ‘4월 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행사에서는 선관위와 경찰이 공권력을 동원해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드 배치 반대 등을 요구하는 포스터를 문제 삼아 집회참가자 2명을 선거법 위반이라며 강제 연행한 것이다.

또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 노동악법 철폐, 노동3권 완전 쟁취 등을 위해 6명의 노동자가 고공농성에 돌입한 광화문 사거리 광고탑 인근을 경찰이 폭력으로 침탈해 3명이 부상을 입어 구급차에 호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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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15일 늦은 저녁 박근혜정권퇴진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선관위와 경찰의 집회 난입과 폭력침탈, 강제 연행을 규탄한다”라는 긴급설명을 발표했다. 성명을 통해 “선관위와 경찰은 시민을, 광장을, 자유로운 정치적 자유와 집회의 권리를 통제하고 검열하고 있다”며 “악법을 빌미로 촛불의 열망에 족쇄를 채우려는 시도는 적폐를 이어가려는 행위와 다름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4월 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행사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 주최 행사 발언자들은 촛불대선 정치권의 적폐를 성토했다.

사전행사 무대 발언자들의 발언은 “박근혜를 쫓아내자 세월호가 올라왔지만 미수습자 수습, 온전한 진상규명, 책임자 엄중처벌 등에 대해 정부가 졸속대처를 하고 있다. 오히려 가족들을 괴롭히고 고립시키려는 시도 속에 아직도 요원하다. 촛불이 만들어 낸 조기대선이지만 촛불정신을 망각·외면하고 득표에 매몰되어 적폐를 이어가려는 정치권의 흐름에 대해 규탄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한반도 위기를 막고 촛불대선의 후퇴를 바로잡기 위해 오는 29일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16일 오전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우리에게 4월은 지난날의 4월이 아니다’라는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3주기,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요구하는 촛불이 광장을 밝혔다”며 “ 촛불이 만든 대선, 세상을 바꾸는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의 폭력적인 광장 침탈,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4월 29일 다시 광장으로 모이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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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기억과 다짐의 4월 선포대회가 광화문 416광장에서 열렸다. 416광장에서는 지난 1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기획전시를 하고 있다. 지난 4월 8일 오후 1시부터 국민참여 캠페인이 진행됐고, 이날 오후 5시부터 기억과 다짐 문화제가 열렸다. 4월 15일 오후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와 ‘4월 16일의 약속 함께여는 봄’ 행사가 열렸다,

 

16일 오후 3시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이 열렸다.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사전행사와 오전 10시부터는 안산 합동분향소 및 화랑유원지에서 부대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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