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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발언 듣는 유가족의 눈물
15일 저녁 세월호 3주기 '4월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김철관
▲ 박원순 시장     © 김철관


세월호 3주기를 맞아 박원순 시장이 “미궁에 빠져 있는 그날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4월 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행사에 첫 번째 발언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며 “세월호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피력했다. 

 

박 시장의 5분 여 발언 동안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 촛불시민들은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무대 사회자가 “광장의 문을 열어주고 편리를 제공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누구인지 알 수 있겠지요”라고 말하자, 촛불시민들은 “박원순”을 외쳤다.

 

광장에 유가족들과 함께 앉아 있던 박 시장이 무대로 나올 때까지 촛불시민들은 “박원순” “박원순”을 연호했다.

 

연호가 끝나자 마이크를 잡은 박원순 시장은 슬픔 표정을 지으며 발언을 이어갔다.  먼저 박 시장은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았는데 우리만 예쁜 꽃을 보와도 되는지, 자꾸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 눈물     © 김철관

 

“꽃의 계절이 돌아왔는데, 온갖 꽃들은 방방곡곡에서 허드러지게 폈다가 지는데, 아이들이 우리 곁에 없다, 정작 있어야 할 아이들이 없다, 꽃이 피면 꽃이 펴서 날이 따뜻하면 날이 따뜻해서 아이들이 당신들이 돌아오지 않았는데, 우리만 예쁜 꽃을 보와도 되는지, 우리만 따뜻한 바람을 마주해도 되는 것인지, 자꾸 고개가 숙여진다.”

 

이어 박 시장은 “광화문 광장 세월호 텐트촌은 슬픔, 분노, 위로, 치유의 공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없다는 말이 얼마나 무섭고 힘든 말인지 아느냐고. 엄마들이 말했다. 그 옆에서 아빠들이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이런 나라였구나. 이런 무너지고 또 무너지는 가족들과 함께 오늘 우리는 이렇게 광장에 섰다. 고난과 시련으로 이긴 가족들과 함께 우리는 이 광장에서 섰다. 우리는 3년 전 그날이후, 참 많이 바뀌었다. 함께 슬퍼하고 함께 분노하고 함께 행동하며 위로와 치유를 함께 했다. 

 

광화문 광장 세월호 텐트촌은 이 슬픔 이 분노 그리고 이 위로를 나눈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슬픔과 분노는 마침내 온 국민이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촛불의 광장이었다. 그리고 지난 겨우내 그 촛불은 모든 불의한 것을 불태워버렸다. 이제야 우리는 진정 깨닫게 됐다. 세월호가 아직도 다른 이름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는 것이다. 사람이 만든 모든 시스템, 그런 사람다움을 잃어버렸을 때 재앙이 돼 사람들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가 세월호인 것이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국가란 결국 국민의 집”이라며 “이제 우리가 나서 이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 김철관

 

마지막으로 박원순 시장은 9명의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미안함을 전했다.

 “아이들아, (남)현철아, (박)영인아, (조)온화야, (허)다윤아,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어머님 이영숙씨, 아빠 문재근씨 그리고 (문)혁규야, 제발 이제 그만 우리 곁으로 돌아와 다오. 그리고 지켜봐 다오. 다시는 너희들을 당신들을 잃지 않겠다. 그리고 미궁에 빠져 있는 그날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 함께 힘을 믿는 우리가 이 세상을 바꾸겠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하고 이제 그만 긴 여행에서 돌아와 우리 함께 같이 집으로 가자.”  

 

이날 박 시장의 5분 여 발언을 듣는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그리고 촛불시민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기사입력: 2017/04/16 [17:43]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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