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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처와 슬픔 그린 영화 <랜드 오브 마인>
덴마크와 독일 합작, 지뢰 해체 작업에 투입 된 독일 소년병 포로 이야기 그려
 
임순혜
▲ 영화 <렌드 오브 마인>의 한 장면     ©싸이더스


덴마크와 독일의 합작영화로 마틴 잔드블리엣감독이 연출한 <랜드 오브 마인>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덴마크 서해안 해변에 심어진 45천개의 나치가 심어놓은 지뢰 해체 작업에 투입 된 독일 소년병 포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사람도, 사회도 국가도 그동안 숨겨졌던 전쟁의 기억을 풀어놓는 영화다.

  
<랜드 오브 마인>은 헐렁한 군복을 입고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패잔병이 돼 덴마크군의 포로가 된 독일 소년병들이 지뢰 해체 작업에 투입된 실화를 극화해, 가해자와 피해자도 없는 전쟁의 아픔을 이야기 한다.
 
<랜드 오브 마인>은 잘 알려지지 않고 역사 속에 감추어진 독일 소년병들의 가슴 아픈 실화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로, 전쟁 직후 독일에 점령됐던 덴마크인들이 가해자로 변하고 군사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독일 소년병들이 피해자가 된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리면서 전쟁과 인간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 영화 <렌드 오브 마인>의 한 장면     © 싸이더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영국에서 넘어오는 연합군의 상륙을 막기 위해 일명 '대서양 방벽'을 유럽 대륙과 스칸디나비아 해안을 따라서 해안선을 방어하고 요새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으로 구축했다. 이때 덴마크의 해안선을 따라 200만 개가 넘는 지뢰가 설치됐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군이 심은 이 지뢰를 해체하는 데 투입된 것은 덴마크군이 포로로 잡은 독일 소년병들로, 19455월부터 5개월간 진행된 지뢰 해체작업에 동원된 인원은 13살부터 19살 소년병도 2600명이나 되었다. 그들 가운데 절반은 지뢰 폭발 사고로 부상당하거나 사망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덴마크를 점령했던 5년의 세월보다 5개월 동안의 지뢰 해체작업에서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 영화 <렌드 오브 마인>의 한 장면     ©싸이더스

 

10대의 어린 소년병들은 지뢰가 묻힌 해변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며 지뢰를 모두 제거한 뒤 고향에 돌아가 그리운 가족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주인공 세바스티안’(루이스 호프만)은 덴마크 군인 칼 라스무센’(로랜드 몰러)과 우정을 쌓아가며, 누군가의 악행으로 희생을 강요당하는 선량한 타인들의 고통과 슬픔을 잘 표현해 낸다.

 
지뢰밭에 내몰린 소년병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덴마크인들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며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가고, 포로 소년병들을 지휘하는 덴마크군 상사 칼 라스무센은 이들을 냉혹하게 다루나, 아무런 죄 없는 아이들이 지뢰밭에 내몰려 하나둘 희생되는 것을 보면서 조금씩 이들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 영화 <렌드 오브 마인>의 한 장면     © 싸이더스


주인공 세바스티안은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출신의 1997년생 루이스 호프만이 연기했는데, 신중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동료들을 다독이며 자신들을 관리하는 덴마크 군인 칼 라스무센(로랜드 몰러)과 우정을 쌓아가며 조심스레 희망을 품어보는 소년 역으로 루이스 호프만이라는 이름을 독일 바깥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루이스 호프만은 마크 트웨인의 명작을 각색한 독일 영화 <톰 소여>에 톰 소여로 캐스팅된 후, 2015년에 선보인 <생츄어리><랜드 오브 마인>으로, 독일 내 영화제는 물론 베이징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 같은 해외 영화제에서 신인상 및 조연상을 수상하며 독일영화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 <랜드 오브 마인>을 연출한 마틴 잔드블리엣 감독     © 싸이더스

 

마틴 잔드블리엣감독은 데뷰작 다큐멘터리 로 덴마크영화상에서 장편 다큐메터리상을 수상한 유럽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가장 주목해야 할 신예감독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와 과하지 않은 연출로 극의 긴장감과 슬픔을 극대화한다. <랜드 오브 마인>은 제88회 전미비평가위원회 외국어영화상 TOP 5에 올랐으며, 45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마틴 잔드블리엣감독은 서면 인터뷰에서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을 갖고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을 알았다이 사건을 취재하며 스스로에게 나치에게도 연민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 소년들이 비록 폭력적이고 잔악한 정권의 일부였을지라도, 관객들이 그들 또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느끼길 바랐다고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이 영화는 전쟁이 끝난 후 군용트럭에 올라 희생되어야했던 어린 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결국 인간에 대한 영화이고, 관객들은 증오에서 용서로 마음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삶이란 잿더미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것임을 관객들에게 끝임없이 새겨주고 싶었고, 관객들이 영화 속 인물들과 장면 속 속 분위기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영화는 소년병들과 덴마크군 상사 라스무센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 빚어낸 인간의 증오심과 복수심, 그 속에 피어난 인간애 등을 담아내며 전쟁의 상처를 다루는데, 아름다운 해변가에서 죽음을 마주하며 어린 소년들이 지뢰를 제거하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46일 개봉한다
.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 NCCK 언론위원회 부위원장,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17/04/05 [16:49]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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