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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언론단체, TV조선 재승인 거부해야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등 기자회견
 
김철관   기사입력  2017/03/23 [17:20]
▲ 기자회견     © 김철관

시민사회언론단체들이 방통위에 불합격 판정을 받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재승인을 하지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회에 불합격점 받은 TV조선방통위는 재승인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단체들은 만일 소문대로 조선일보측의 로비에 의해 불합격점을 받은 TV조선이 재승인 또는 조건부 재승인으로 살아남거나 또는 정치권이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따지며 방통위원들에게 재승인 또는 조건부 재승인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다면이는 큰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혹시라도 방통위가 심사 결과로 나온 점수는 불합격점수로 나왔지만 이런저런 구실을 대며 '조건부 재승인'해 준다면 이는 전형적인 부정심사 사례로 판정될 것이고차후 방통위원들이나 해당 정치인은 법적으로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더 이상 속아서도 안 되고봐줘서도 안 된다. TV조선은 이미 지난 재승인 심사 때 얻은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내팽개쳤다며 원칙대로 불합격 점수를 받은 TV조선의 재승인을 거부하는 것만이 방통위가 공적 규제를 담당하는 국가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민심에 순응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김종철 동아투위위원장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 기자회견문>
 
불합격점 받은 TV조선방통위는 재승인 거부하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재승인을 두고 좌고우면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에 국민적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방통위는 지난달 24일 재승인 심사 결과가 이미 나왔음에도 한 달이 지난 지금 이 시점까지 결과 공개도의결도 하지 않고 있다방통위는 지난 6일 TV조선 관계자만 불러 의견 청취를 했고 내일 22일에는 TV조선 청문을 개최한다고 한다이 과정에서 방통위가 보인 행보와 관련해서 구구한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심사결과 불합격점수가 나왔으면그 점수대로 불합격시키는 것이 정상이다그런데도 갖가지 소문이 나도는 이유는 무엇인가족벌언론인 조선일보 측이 방통위를 상대로 맹렬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거나또 정치권에 줄을 대고 적극적으로 구명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만일 소문대로 조선일보측의 로비에 의해 불합격점을 받은 TV조선이 재승인 또는 조건부 재승인으로 살아남거나 또는 정치권이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따지며 방통위원들에게 재승인 또는 조건부 재승인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다면이는 큰 일이 아닐 수 없다혹시라도 방통위가 심사 결과로 나온 점수는 불합격점수로 나왔지만 이런저런 구실을 대며 '조건부 재승인'해 준다면 이는 전형적인 부정심사 사례로 판정될 것이고차후 방통위원들이나 해당 정치인은 법적으로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아마도 TV조선 측은 여러 가지 눈가림식 개선대책을 제시하며 '조건부 재승인'으로라도 구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데이는 지난 시기 TV조선의 공적인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뢰성이 박약하고, '조건부 재승인'의 합당한 근거가 될 수 없다, TV조선은 3년 전 재승인 심사 당시 형식적으로는 합격점 이상을 받았지만 심사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문제점이 지적되었고그 결과 '조건부 재승인처분이 내려졌다당시 TV조선은 '조건부 재승인'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부 사전·사후 심의 및 공정책임 공정성 확보방안 마련콘텐츠 투자 계획 제출 및 이행보도 편성 비율 축소 등을 약속했지만현 시점에서 지켜진 것이 하나도 없다지난 3년 동안 오보·막말·편파보도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징계가 2014년 95건에서 2016년 161건으로 오히려 크게 늘어났고 시사 교양을 빙자한 막말 보도 프로그램인 시사 토크쇼는 여전히 편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TV조선은 이번에도 공정 방송을 약속하고 보도 편성 비율 축소를 장담할 것이다방통위가 또 속아 막말편파왜곡의 대명사 TV조선을 '꼼수'로 살려 놓는다면이는 촛불 민심에 대한 배반이자 우리 방송 지형을 정부가 앞장서서 망가뜨리는 참사이다.
 
 한편 TV조선이 이번에도 방통위와 국민을 속이려 한다는 사실은바로 지금 TV를 켜고 TV조선을 보면 알 수 있다. TV조선은 최근 재승인 심사에서 불합격점을 받아 몸을 낮추는 척하면서도 종전의 막말편파왜곡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심지어 한껏 몸을 사려 도입한 바로 옴부즈맨제도는 TV조선의 출연자와 진행자조차 내놓고 비웃고 있다방송 심의규정을 준수하고자 TV조선이 2월 1일부터 도입한 이 제도는 출연자와 진행자의 막말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자막이나 진행자 중재를 통해 정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틀 후인 2월 3일 TV조선 <뉴스를 쏘다>에서 대담자로 나온 류근일 씨와 진행자 엄성섭 앵커는 스스로 이 제도를 비웃었다안희정문재인 두 사람을 비하한 류 씨 발언에 류근일 주필의 안희정-문재인’ 관련 발언은 개인적 견해입니다라는 자막을 내더니 엄 앵커는 옴부즈맨 제도가 들어와 가지고요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기계적으로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엄 앵커 스스로 TV조선의 바로옴부즈맨은 막말을 감시하고 정정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기계적으로 얘기해야 하는 제도임을 고백한 것이다한술 더 떠서 류근일 씨는 굉장히 겁을 먹으시는구나미안합니다내가 엄성섭 씨 겁 줘서 죄송합니다방송심의위원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비아냥댔다. “방송통신위원회 죄송합니다라는 발언도 나왔다규제기구를 대놓고 비웃은 것이다방통위가 이런 모욕에도 TV조선 재승인을 인가한다면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일이다.
 
 시사 토크쇼만이 아니라 뉴스도 심각하다. TV조선 <뉴스판>은 지난 3월 14일 비노는 난닝구친노는 빽바지”, ‘빽바지 친노의 싸가지 말버릇을 보면 입이 머리의 항문이라는 격언이 떠오른다고 보도했다최근 하루 10건 가까이 나오고 있는 TV조선의 대선 보도 대부분이 이런 특정 정당 비방이다이와 반대로 여권에는 한없이 관대하다. TV조선은 지난 3월 15황교안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초유의 사태에서 대행 업무를 저버릴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황 대행은 애초에 출마 생각이 별로 없었다는 거룩한’ 진단을 내놨다국민들의 생각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진단이다.
 
 북풍’ 보도도 여전하다. TV조선은 3월 19대북 소식통의 전언만을 근거로 현재 평양은 전쟁이 곧 일어난다는 소문으로 초긴장일선 부대에 철모와 실탄까지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아니면 말고 식의 카더라보도로 전쟁 공포감만 키운 것이다.
 
 이쯤 되면 TV조선이 방통위와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언론 보도에 의하면 TV조선은 국회와 방통위를 오가며 납작 엎드리는 척 하며 선처를 호소하며 로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겉으로는 그렇게 숙이면서 실제로는 막말과 저질방송을 하고규제기구를 비웃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속아서도 안 되고봐줘서도 안 된다. TV조선은 이미 지난 재승인 심사 때 얻은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내팽개쳤다원칙대로 불합격 점수를 받은 TV조선의 재승인을 거부하는 것만이 방통위가 공적 규제를 담당하는 국가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민심에 순응하는 길이다.
방통위똑바로 하라만일 그러지 않으면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2017년 3월 21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참가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새언론포럼언론개혁시민연대자유언론실천재단전국언론노동조합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한국PD연합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언론위원회한국기자협회한국인터넷기자협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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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23 [17: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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