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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세종기지,실종 3명 모두 구조
조난 3일 만에 7명 모두 구조, 1명 안타까운 죽음
 
취재부   기사입력  2003/12/08 [23:06]

[2신] 조난 3일 만에 7명 모두 구조,  1명 안타까운 죽음

지난 6일 오후 5시경(현지시간) 남극 세종과학기지로 귀한하다 기상악화로 연락이 두절됐던  '세종2호' 대원 3명도 칠레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를 당한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돼 있던 우리 연구원과 시설유지요원 등 8명의 사진     ©YTN
한국해양연구원에 따르면 9일 칠레 헬기구조대가 이날 오후 8시20분경(현지시각) 실종된 강천윤 부대장(38)과 김정한 연구원(27), 최남열 대원(37)등 3명을 구조, 칠레기지 병원으로 후송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신원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대원 1명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기상악화로 조난된 후 실종됐던 남극기지 대원 8명 가운데 전재규 연구원(27)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한편 이번 사고로 사망한 전재규 연구원은 서울대 자연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지난 99년 같은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기 시작했으며, 지진연구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신]남극세종기지 참사, 1명사망 3명실종
27시간 사투끝 8명중 4명 구조, 정부 늑장대응 안일한 대처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돼 있던 연구원 8명이 지난 6일과 7일(현지시간) 동료 연구원 24명의 귀국을 인도하고 기지로 돌아오던 중 기상악화로 보트가 실종되거나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국무총리실이 8일 밝혔다.

이번 사고는 남극 세종기지 제17차 월동대원들이 지난 11월 26일 세종기지에 도착해 제16차 월동대원들과 업무 인수인계를 마치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17차 월동대원은 윤호일 대장을 포함해 16명으로서 강천윤(부대장 및 연구반장), 정재걸(총무), 전재규, 김정한, 정웅식 (이하 연구원), 이재신(기상), 이현근(통신통역), 김홍대(전기전자), 정상준, 최남열(이상 기계설비), 진준(기관정비), 김영징,김홍귀(이상 중장비), 김남훈(조리), 황규현(의무) 등으로서 이 가운데 강천윤, 전재규, 김정한, 정웅식, 최남열, 진준, 김홍귀, 황규현 대원등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 사고를 당한 8명중 연구원 정웅식(29), 기관정비 진준(29), 의사 황규현(25), 중장비 김홍귀(31)씨등 4명은 구조됐고, 안타깝게도 연구원 전재규(27)씨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시간 현재 연락이 끊긴 사람은 2호 보트에 탑승하고 있던 부대장 강천윤(39), 연구원 김정한(27), 기계설비 최남열(37) 대원 등 3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료를 구하기 위한 27시간의 사투

세종 17차 월동대원들이 세종 1, 2호의 보트로 나눠 한국으로 돌아올 연구대원들을 칠레기지로 호송한 것은 지난 6일(현지시간)이었다. 1호는 남극 기지에서 대원들을 태우고 오후 1시10분쯤 칠레기지에 도착했고, 2호도 40분 후에 도착했다.

임무를 마친 대원들은 오후 4시대에 남극 기지로 향했다. 1호는 오후 5시25분에 돌아왔고, 이때까지 바람이 10m/s 내외로 기상여건은 별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세종 2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 5시 30분경 세종 2호에서 "강설과 험한 파도 때문에 항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인근 중국기지로 향한다"는 긴급 무전이 들어왔고, 이후 무선 통신도 끊겼다.

이때부터 세종기지는 비상 상황에 돌입했고, 인근 칠레기지 등에 교신을 요청하는 한편 설상차를 이용해 기지 인근 고지로 올라가 계속 통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우리 측의 긴급 요청을 받은 우루과이와 칠레 해군함정도 긴급 출동해 기지 인근 콜린스 하버와 넬슨 섬 일대의 해상을 수색했지만 바람이 초속 20m로 너무 강했고, 시계가 나빠져 수색은 이뤄질 수 없었다. 날이 밝자 수색은 다시 시작 됐고, 7일 오전 8시30분 드디어 세종 2호 강천윤 대원이 "탑승 대원 세명이 모두 안전함"이라는 무선을 보내왔다. 그러나 기상악화로 신호는 잠시 무선 키를 누르는 미약한 소리만 전해졌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세종기지는 17차 대원 가운데 기지 거주 경험이 2번이나 있던 김홍귀 대원을 비롯해, 의사 황규현, 정웅식, 진준, 황규현, 전재규씨 등 비상대기조 5명이 세종 1호를 타고 직접 수색에 나섰다.

세종 1호는 "마리안 소반과 위버 반도를 지나 우루과이 기지 부근을 통과한다. 기상상태도 좋다"라는 소식을 전해왔다고 한다. 이들은 오후 8시 20분경 칠레기지를 지나면서 아들리 섬을 수색하는 가운데 최악의 상황을 만나게 됐고, 세종 1호가 전복되면서 통신이 끊긴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남극 러시아 구조대로부터 8일 오전 10시20분(현지시각)께 중국기지와 칠레기지 사이 아델리섬 비상대피소에서 구조됐지만 안타깝게도 전재규 씨는 사망하고 말았다.

분위기 파악 못한 정부

정부는 이날 조난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상황파악과 함께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으나, 처음에는 현지의 보고 내용이 정확하지 않아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세종과학기지 조난사고가 이날 국무총리실에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낮 12시경, 이었으나 고건 총리에게는 오후 4시 30분경에 팩스로 보고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해양연구원은 `세종2호'와의 교신두절 등 사고내용을 지난 7일 오후 1시(한국시간)께 세종기지로부터 처음 보고 받았으나, 이때만 해도 조난자와 세종기지간 통신이 이뤄졌고 조난자들이 인근 섬에 상륙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난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8일 오전 9시께 구조선까지 조난했다는 소식이 급전으로 전해지자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상급기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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