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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드론 전쟁, 한국의 경쟁력은 어디에?
[쇼피디의 방통천하] 드론 제작은 중국독주, 한국은 영상콘텐츠 집중해야
 
고찬수   기사입력  2017/03/09 [08:57]

드론, 정확히는 드론 레이싱에 대한 필자의 관심은 VR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우연하게 생겼다. 드론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가지 경로로 상당한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드론 레이싱을 알기 전까지는 드론을 콘텐츠로 보지는 않았다. 군사용으로 처음 개발이 된 드론이 콘텐츠 생산에 이용이 된 것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의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통해 기자들의 취재보도에 도움을 주게 된 것이 시작으로 이런 취재 행위를 드론 저널리즘이라고 한다. 그 후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은 다양한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활용이 되었고, 기존의 헬기를 주로 이용했던 항공촬영보다 비용 면에서 더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빠르게 이용 범위가 넓어졌다.

 

드론을 이용한 영상과 사진이 카메라 성능의 고도화와 함께 맞물리면서 새로운 콘텐츠의 장르로 까지 발전을 하고 있으며 드론 사진전이나 드론 영상제또는 드론 영화제등 드론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최근에는 크게 부각이 되고 있다. 사실 드론은 방송 제작 과정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이 되던 것이다. 적은 예산으로도 멋진 항공 촬영 영상 제작이 가능하게 해주는 드론의 매력 때문에 PD들은 자주 드론을 활용한 촬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드론은 이런 콘텐츠 분야보다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 더 기대를 하고 있는 장비이다. 군사용으로 개발이 되는 것 이외에도 물류를 획기적으로 바꾸게 될 미래의 기기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모바일 기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미래의 기기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드론이지만 중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 의해 관련 기술이 이미 선점이 되어 있는데다가 한국의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열기가 덜한 편이다.

 

드론 제작 분야는 중국이 거의 독주를 하고 있어 한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지기가 어렵고 물류 분야도 규제 문제와 주로 아파트 형태로 이루어진 가구 구성으로 인해 세계를 선도할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가 않다. 드론의 미래 가치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려움 때문에, 정부는 공공 분야 드론을 지원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 드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부가 드론 산업을 주도하는 것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실 필자는 드론의 활용 분야 중에 한국이 앞서갈 수 있는 분야가 콘텐츠 부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막 시작된 드론 콘텐츠 분야를 한국이 가진 콘텐츠 기획력을 접목시킨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분야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게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과 유사한 드론 스포츠(드론레이싱, 드론파이팅, 드론 축구 등) 분야는 미래의 블루오션이라고 보여진다.

  

드론을 콘텐츠로서 이용하려는 여러 가지 시도들 중에 가장 먼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드론 레이싱이다. ‘드론 레이싱FPV(First Person View)라고 불리는 드론 아래쪽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이 되는 영상을 HMD를 통해 보면서 드론 기체를 조정한다. 드론에 달려있는 카메라가 촬영하는 영상을 보면서 드론을 조정하기 때문에 드론을 조정하는 사람은 마치 자신이 하늘을 나는 드론 위에 탑승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VR이 주는 가상 현실감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러한 FPV 영상 때문에 드론레이싱은 차세대 게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늘의 F1’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미래에 인기가 있는 레이싱 스포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어 전 세계적으로 드론 레이싱 대회가 매년 수 십 개 씩 열리고 있다. 필자는 2016년 하반기부터 드론 레이싱에 관심을 두고 KBS에서 드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단 ‘K-Drone’이라는 브랜드로 한강 광나루에 위치한 드론 공원에서 소규모의 드론 레이싱 대회를 드론 동호회 분들과 진행을 하며 영상화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 레이싱 드론이 워낙 빠른데다가 크기가 작아서 드론 레이싱 대회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이 함께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경기를 새롭게 리모델링 할 필요가 있다.

 

드론 파이팅은 케이지 안에 두 대 혹은 여러 대의 개조된 공격용 드론이 결투를 하여 마지막까지 날을 수 있는 드론이 이기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참여하는 드론 개발자들의 개성에 맞게 각자 개조된 창의성 있는 드론을 바라보는 재미와 함께 드론이 서로 부딪치면서 격투를 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작은 드론이 너무 빨리 날기 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관전하기가 어려운 드론 레이싱에 비해 케이지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드론이 서로 격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게임을 이해하기가 쉽고 영상화하기도 쉽다. 하지만 레이싱에 비해 다소 B급 콘텐츠 같은 느낌이 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제 대회로는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드론 레이싱이 2016년 한 해에 수 십 개의 국제 대회를 개최한 것과 비교해보면 드론 파이팅이 가진 한계를 알 수가 있다. 하지만 UFC 같은 인기 격투 경기를 벤치마킹하여 화려한 볼거리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드론 파이팅도 가까운 미래에 인기가 있는 게임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한다.

 

▲ <사랑과 전쟁2> 연출 고찬수 PD     ©대자보

드론 축구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전주시가 관련 단체 및 업체들과 손을 잡고 게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있다. 드론을 공 모양의 보호기구 속에 장착하고 경기장의 상대 편 쪽에 있는 도넛 모양의 골대를 통과하면 점수를 얻는 게임이다. ‘드론 축구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경기장 모양이나 공 형태의 드론 보호기구 모양이 축구를 연상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

 

레이싱, 파이팅, 축구 등 드론을 활용한 이런 경기는 기존의 스포츠 경기와 E-게임의 중간 단계에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들로 드론에 대한 관심과 함께 E-스포츠 비즈니스의 확대가 맞물려서 가까운 미래에 큰 수익이 나는 젊은 스포츠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으며 이를 TV나 인터넷을 통해 영상 콘텐츠화하여 유통시키기 위한 준비가 세계 도처에서 발빠르게 진행 되고 있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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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09 [08:5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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