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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이 다른 사랑, 세상을 바꾼 위대한 사랑
미국의 편견과 차별을 극복한 영화 <러빙>, 해외영화제 휩쓴 수작
 
임순혜   기사입력  2017/02/27 [11:45]
▲ <러빙>의 한 장면     © UPI코리아

 

 

69회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74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 되고 여주인공역 밀드레드의 '루스 네가'가 제89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제프 니콜스 감독의 <러빙>은 타 인종간의 결혼이 불법이었던 1958버지니아 주에서 추방된 러빙 부부의 세상에 맞선 10여 년간의 아름다운 실화를 다루었다.
 
배우 콜린 퍼스가 제작하고, <테이크 쉘터>(2011), <머드>(2013)의 제프 니콜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 <러빙>은 서로를 사랑하는 러빙 부부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사랑을 그려 감동을 준다.


 

▲ <러빙>의 한 장면     © UPI코리아

 


1950-60년대 타 인종간의 결혼이 금지된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타인종간 결혼 금지법'에 의해 벽돌공인 남편 리차드 러빙(조엘 에저턴)과 만삭인 밀드레드역(루스 네가)에게 버지니아 주는 유죄를 선고하고 그들 부부를 강제 추방한다영원히 지켜주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워싱턴으로 떠나온 리차드는 첫 아이의 출생을 앞두고 오랜 시간 고향을 그리워한 아내를 위해 버지니아로 돌아간다.
 
그러나누군가의 고발로 인해 밀드레드가 첫 아이를 출산하자 마자 러빙 부부는 다시 경찰서로 연행되고 법정에 서게 된다판사는 다시 한번 리차드와 밀드레드를 버지니아 주에서 추방하고 25년간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법으로 금한다.
 
어느 날밀드레드는 법무부 장관에게 한 장의 편지를 쓰게 되고시민자유연맹의 변호사 버나드 코엔(닉 크롤)이 연락을 취해오고러빙 부부는 합법적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긴 투쟁을 시작한다두 부부의 오랜 재판 끝에 1967년 6월 12대법원은 헌법 제14조 평등 보호 조항에 위배되는 '타 인종간의 결혼 금지법'에 대해 만장일치로 위헌 결정이 내려져 세상을 바꾸게 된다.


 

▲ <러빙>의 한 장면     © UPI코리아

 

 

<러빙>은 아름다운 버지니아의 풍광을 배경으로인종을 달리 한 두 부부의 사랑과 고통그리고 승리하는 과정을 그려평범한 두 사람의 사랑이 마침내 타인종간의 결혼 금지라는 법을 바꾸게 하는 과정을 전통적인 멜로드라마로 그려 깊은 감동을 준다.
 
<러빙>은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감내하는 부부의 일상에 카메라를 집중사랑에 의해 험난한 세상을 헤쳐가는 부부의 일상을 세밀히 그려 정서적 울림을 더 하게 한다제프 니컬스 감독은 "끊임없이 법적인 내용이 오가지만 두 사람의 진실한 사랑이 묻히는 건 피하고 싶었다사람 대 사람으로서 그 뒤에 놓여 있는 인간성을 지켜보며우리의 시각이 넓혀지길 바랐다"고 해 지루한 법정 장면을 최소화 한 연출 의도를 밝혔다.
 

 

▲ <러빙>의 한 장면     © UPI코리아

 

 

<러빙>은 낸시 부이르스키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고다큐멘터리에 감동한 콜린 퍼스가 제프 니콜스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해 제작되었다제프 니콜스 감독은 역사책에 기록된 사실보다는 러빙 부부의 행보가 잘 알려지지 않은 1958년부터 1967년 사이의 일을 집중적으로 구상두 부부의 사랑에 집중영화를 완성했다.
 
자신을 향한 비난의 시선을 견디며 묵묵히 벽돌들을 쌓아올리는 리처드 러빙아이들을 위해 좁아터진 시가를 벗어나 다시 버지니아로 향하는 밀드레드!, 영화는 잔잔하게 두 부부가 자신들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겪어 낸 고통의 삶과 재판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리게 된 가치를 부각해내고 있다.
 
극중 대법원 심리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리차드 러빙이 "난 아내를 사랑한다고대법관에게 전해달라는 대사가 다가오는 영화순수한 사랑의 기억을 담은 영화 <러빙>은 3월 1일 개봉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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