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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정상적 사랑 그린 <커피 메이트>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진부한 사랑? 새로운 사랑? <커피 메이트>
 
임순혜

 

▲ 주연배우 오지호, 윤진서, 이현하 감독, <커피 메이트>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왕십리 CGV     © 임순혜

 

 한 커피집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던 두 남녀의 감정 흐름을 다룬 영화 <커피 메이트>가 20일 공개되었다.

 
<커피 메이트>는 21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부분에 초청되었던 영화다. <초록물고기>의 조감독이었던 이현하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첫번째 장편 영화로, 배우 오지호와 윤진서가 주연을 맡아 새로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말한다. 
 
▲ <커피 메이트>의 한 장면     ©커피 메이트
 
 우연히 커피 숍에서 만난 미혼인 가구 디자이너 희수(오지호)가 유부녀 인영(윤진서)을 만나 '커피 메이트'가 되기로 약속, 한 공간에서의 만남을 지속하며 격는 감정의 흐름을 잔잔한 영상으로 풀어 놓은 영화다.
 
"카페 안에서만 이야기하고 밖에 나가서는 절대 아는척을 하지 말자"는 약속 하에 두사람은 빙고게임, 성냥쌓기 등 게임을 하기도 하고, 실패한 사랑이야기, 숨겨 둔 마음의 상처, 두사람 만이 아는 비밀을 털어놓기도 하면서 진한 공감을 하며 즐거운 만남을 지속해 간다.
 
두 사람은 서로의 영혼을 교감하는 소울 메이트이기는 하나 스킨쉽이 없는 '커피 메이트'로서의 만남을 지속해 가면서 그 동안 그들이 잊고 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재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만남이 지속되면서 두 사람은 새로운 고통을 겪게 된다. 영화는 두사람의 감정의 변화를 조용히 따라가며 새롭게 시작된 고통의 실체를 세세하게 묘사해 가고, 마침내 새로운 사랑에 눈 뜬 두 남녀의 선택을 이야기 한다. 
 
▲ 이현하 감독, 주연배우 오지호, 윤진서, <커피 메이트>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왕십리 CGV     © 임순혜
 
 <커피 메이트>를 연출한 이현하 감독은 "평소 카페에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면 샐러리맨의 일상을 많이 관찰하게 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평범한 삶에서 벗어난 삶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랑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커피 메이트>는 정상적인 사랑에서 벗어 난 인간의 내면을 솔직하게 표현 한 영화"로 "비정상적인 사랑을 그린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랑을 그렸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벗어나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랑에 대한 편견을 떨쳐버리면 어떤 형태의 사랑이 나올까? 정상성으로부터 벗어난 사랑, 이게 진짜 사랑 아닐까? 생각하고 글을 썼다"고 밝혔다.
 
고통의 표현을 묻는 질문에 이현하 감독은 "고통의 표현에 논리적인 이유를 부여하지 않았다"며, "직관적인 생각으로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며, 이어 "두 배우가 저하고 감도가 맞았다고 생각한 이후에는 연기 지도 안 했다. '희수'와 '인영'으로 살았다"고 밝혔다. 
 
▲ <커피 메이트>의 한 장면     ©커피 메이트
 
 
'희수'역의 오지호는 "멜로라는 장르를 동경할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감성을 표현하기가 어려워 잠시 놓고 있었다. 이제는 제대로 연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연기했다. 애착이 가는 영화다. 공감할 부분 많을 것"이라며 "일탈 로맨스라기보다 공감 로맨스로 기대했으면 한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의사 남편을 둔 주부 '인영' 역의 윤진서는 "일상적으로 쓰는 말에 비하면 고상한 단어가 많이 나와 대사를 외우는게 어려웠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만큼 '인영'의 고민에 공감되기도 했다. 남녀커플이 보기보다는 혼자 보기 졸은 영화"라는 소감을 밝혔다.
 
"세상과 분리된 우리,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다"는 감칠맛 나는 대사, 게임에 지면 두 사람이 행하는 벌칙, 고통을 표현하는 두사람의 표현 행위, 그리고 카페 창문 밖 풍경이 아름다운 영화다. 무엇보다 관습을 깨서 좋은 영화다.  3월1일 개봉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 NCCK 언론위원회 부위원장,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17/02/22 [19:09]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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