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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 울다, 중년 여성의 삶 그려
12일 오후 M극장 '2017 최효진의 춤' 공연 눈길
 
김철관   기사입력  2017/02/13 [17:11]

 

▲ 최효진     © 김철관

고민이 없는 초등생, 반항적인 10대, 피해의식을 갖는 20대, 40대의 중년 등 각각의 주제가 있는 4개의 옴니버스 공연이, 이어져 이야기 구조를 완결시킨 춤공연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2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M극장에서 열린 ‘2017 최효진의 춤-소쩍새 울다’ 공연은 4가지 테마를 가진 옴니버스 공연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시켰다.

 

 어린 무용수들이 출연한 <휘파람을 불며...>는 초등생 어린이들이 휘파람을 불며 추억을 떠올린다. 꿈과 희망을 찾아 추억 속 시간여행을 춤을 통해 보여준다.

▲ 후파람을 물며     © 김철관
▲ UPSIDE DOWN     © 김철관

<upside down>는 10대들의 반항적 이야기를 다뤘다. 답답한 현실을 탈피하고자, 자기중심적 사고로 행동을 한다.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알 수는 없지만, 현대의 복잡한 사회를 벗어나고 싶다. 여럿이 촛불을 켠 장면에서는 현재 진행형인 서울 광화문 국정농단 촛불시위에 참여한 10대들을 연상케 한다.

 

<낯선 시선>은 남을 의식하면서 피해의식을 느끼는 자아를 표현했다. 주변을 살핀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싶다. 의식하지 않아도 나를 보고 있다. 답답하고 공허한 20대 청소년들의 세계를 다뤘다.

▲ 낯선 시선     © 김철관

 

안무가인 최효진 중견무용가가 직접 출연한 <소쩍새 울다>는 이면우 시인의 ‘아무도 울지 않은 밤은 없다’를 모티브로 했다. 10대와 20대, 30대를 지낸 40대 중년 여성들의 정체성을 담아 표현했다. 대중가요 '청춘'이 흘러나오면서 한 중년여성이 철없고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하게 한다.

▲ 소쩍새 울다     © 김철관

 

저 새는 어제의 인연을 못 잊어 우는 거다
아니다. 새들은 새 만남을 위해 운다.
우리는 이렇게 살다가 누구하나 먼저 가면 잊자고
서둘러 잊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아니다. 아니다.
중년 내외 두런두런 속말 주고받는 호숫가 외딴두막
잊는다 소쩍 못 잊는다 소소쩍 문풍지 떨던 밤
- 이면우 시인의 시‘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 소쩍새 울다     © 김철관

이렇게 각각의 주제를 가진 옴니버스 공연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이야기를 완성시킨다. 철없는 어린 시절, 반항적인 10대, 남을 의식한 20대 그리고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한 30~40대 중년여성의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돼 서사 구조를 가진다.

 

특히 ‘2017 최효진의 춤’공연은 최효진 중견무용가와 그동안 양성해온 제자들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이라는 점이다.

 

공연을 관람한 장유리 (사)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회장은“옴니버스 공연이지만 10대부터 20대 청춘 그리고 점진적으로 성장한 황혼까지를 색채감 있게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었다”며 “옴니버스 공연이지만 자연스레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져 지루함 없이 흥미롭고 진지하고 즐겁게 작품을 관람했다”고 피력했다.

 

공연을 마친 최효진 중견무용가는 “제자들과 함께한 무대여서 뜻 깊고 아주 좋았다”며 “앞으로도 많은 제자들을 양성해 무대에 설수 있도록 재충전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직접 출연한 ‘소쩍새 울다’는 중년 여성의 마음을 담아 표현을 했다”며 “다음 공연도 중년 여자들의 정체성을 담은 이야기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upside down>에서 공연을 한 김현아(한양대 무용예술학과 1년) 무용수는 “공연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막상 공연을 하니 조금 부족함을 느꼈다”며 “앞으로 열심히 연습을 해 좋은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낯선 시선>에 출연한 방효정(한양대 무용예술학과 2년) 무용수는 “대학을 다닌 후 첫 공연이라서 의미가 남달랐다”며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피해의식이 느껴지는 20대를 표현한 작품에 출연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에 걸쳐 열린 ‘2017 최효진의 춤-소쩍새 울다’는 최효진 중견무용가의 4번째 개인공연이다.

 

이와 관련해 이숙재 (사)밀물예술진흥회 이사장은“최효진 무용가는 40의 나이를 무색하리만큼 활동적이며 열정적인 춤꾼”이라며 “그가 끈기 있는 도전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효진 중견무용가는 한양대학교에서 무용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무용예술학과 겸임교수와 상명대, 순천향대, 수원대 등에서 무용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사)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사)밀물무용예술진흥원, (사)한국문화예술국제교류협회, 한국무용학회, 한국예술교육학회 등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기념촬영     © 김철관

 

다음은 ‘2017 최효진의 춤-소쩍새 울다’ 공연 출연 무용수들이다.

 

<휘파람을 불며...> (오프닝)

 

 안무 최효진
 출연 김민지 한효서 김나현 전하은 강희수 송은서 윤태현

 

<upside down> (15분)

 

안무 최효진
출연 김현아 한예진 이세림 황현지 김송은 김세현 강하연 한민주

 

<낯선 시선> (20분)

 

안무 최효진
출연 방효정 김하연 조혜현 최종원

 

<소쩍새 울다> (20분)

 

안무 최효진
출연 최효진 최은지 박관정 최진실

 

기획 최원준, 무대감독 박철수, 조명감독 허환, 무대기계 이도엽, 프로그램 춤과 사람들, 주최 최효진현대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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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13 [17: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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