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20만 시민, 한목소리로 '박근혜 퇴진' 외쳐
5일 저녁 서울 광화문..6일 오후 고 백남기 농민 5.18묘역에 안장
 
김철관   기사입력  2016/11/06 [14:51]
▲ 5일 저녁 20만 인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모여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 인기협


서울 광화문에 20여 만명의 시민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오후 4시 20분경 서울 광화문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을 마친 후, 5일 저녁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준비위원회 주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집회에서는 20여 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5일 저녁 주최 측은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참석자 10만 여명을 포함하면 30만 명이 박근혜 정권 퇴진과 구속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들은 종각역, 을지로, 종로, 광화문 등 거리 행진을 하며 ‘박근혜 퇴진과 구속’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의 도심 행진 신고가 경찰에 의해 금지됐으나, 참여연대가 법원에 낸 집회 금지통고 처분 취소와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드려져 행진이 시작됐다.

 

이날 집회에서는 도올 김용욱 선생,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등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2부 본대회에서 발언을 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사상가로서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하지 않으면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해 나왔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외쳐 박근혜가 국민 앞에 무릎 꿇을 수 있도록 행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1부 촛불문화제에서 발언을 한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이화여대에서 정유라 부정입학과 학사 특혜 논란으로 결국 총장이 사퇴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며 “박근혜 정권은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 고 백남기 농민 광화문 영결식     © 인기협

 

한편,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지난 9월 25일(317일) 숨을 거뒀다. 9월 25일 이후 경찰의 부검시도로 인해 장례가 늦춰지다 41일 만인 5일 발인을 했다.

 

5일 오전 8시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열렸다. 8시 15경 발인식이 끝나고 운구 차량이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오전 9시경 명동성당에서 고 백남기 농민(세례명 임마누엘)의 장례미사가 시작됐다.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의 미사와 김희중 대주교의 강론이 이어졌다. 장례식장은 문재인 전 더민주당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종걸 더민주당의원 등 정관계인사들도 참석했다. 이곳에 신부, 신도, 시민, 정관계 인사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10시 30분경 명동성당을 출발한 운구행렬은 지난해 11월 14일 쓰러졌던 종로거리를 지나 종로구청 4거리까지 이어졌다. 장녀 백도라지씨와 차녀 백민주화씨 등 유가족, 상주단, 장례위원, 시민 등 1000여명이 운구행렬에 동참했다.

 

11시 30분경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종로구청 4거리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노제를 지냈다.

박석운 백남기 장례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신자유주의 정부의 농촌포기 정책에 맞서 싸운 농민운동가이며, 우리밀과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해 평생을 바치신 생명과 평화의 일꾼”이라며 “선배님의 고귀한 삶이 굳은 신념과 힘찬 투쟁이 저희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을 또 다른 백남기로 일으켜 세워 지금의 위대한 항쟁의 길을 열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위원장은 “국가는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라고 부여 받은 힘을 악용해

한평생을 선하게 이 땅과 이웃을 위해 살아오신 분을 살해한 것”이라며 “우리 남겨진 이들이 당신들을 희생시킨 폭력에 맞서겠다”고 전했다.

노제가 끝나고 운구 행렬이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졌고 이곳에서 오후 2시경 영결식이 시작됐다.

 

유족 백도라지씨는 “언제 치를지 알 수 없던 장례식이었는데, 이렇게 영결식에서 인사하게 됐다”며 “꼭 특검이 실시돼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이하 살인 경찰들이 법의 신판을 받기 원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더민주당 전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의원, 윤종오 무소속의원, 김종훈 무소속의원 등 정계인사들도 참석했다.

 

박원순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300여 일 동안 병상에 누워있었지만 정부도 경찰도 책임자 그 어느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고, 사과한마디 없었다”며 “오늘 이 집회도 경찰이 소방수 사용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경 광화문 영결식이 끝났고, 운구차는 고향인 보성으로 이동했다. 6일 보성과 광주에서 노제를 지낸 후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 안장됐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6/11/06 [14:5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