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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감독 성적부진 불명예 퇴진 이대로 좋은가
[김병윤의 축구병법] 팀의 변화와 혁신은 감독에 대한 믿음과 신뢰 우선돼야
 
김병윤

프로축구 감독은 지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과 꿈을 가지고 있는 명예롭고 영광스러운 자리다. 그러나 지도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프로축구 감독이기도 하다. 프로축구 감독은 축구에 대한 남다른 전문지식과 지도자로서의 덕목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지도력, 리더십 등등 갖춰야 할 조건은 많다. 현재 프로축구(K리그)는 클래식 12개 팀, 챌린지 11개 팀 등 총 23개 팀이 있다.


이들 팀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우선하기 보다는, 과거 선수시절의 명성에 의한 감독으로서 프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인상이 짖다. 특히 이점은 챌린지팀 보다는 클래식 팀에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에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성적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각 구단의 영향으로 비롯된 결과다. 결국 이로 인하여 프로축구 감독으로서 충분한 능력을 갖추기 전에 지휘봉을 잡은 젊은 감독은 희생양이 되고 있으며, 한편으로 프로축구와 구단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로축구는 1983년 출범 그 역사는 불과 33년에 지나지 않는다. 이 일천한 역사 속에서도 프로축구 역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유능한 감독을 되짚어보면 차경복, 박종환, 김호 감독 단 3명밖에 없다. 이들은 지도자로서 지도능력 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후 프로축구팀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들로 프로리그 2~3연속 우승 등 프로축구 무대에서 우승 청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현재 프로축구 무대에서는 이런 감독은 찾아 볼 수 없고 젊은 40대 지도자들이 대다수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러한 프로축구 풍토는 급기야 감독의 '성적부진 중도 사퇴'라는 현상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감독의 '성적부진 중도 사퇴'는 2016년 시즌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챌린지 대구 FC 이영진 감독을 필두로 9월들어 인천유나이티드 김도훈 감독, 성남 FC 김학범 감독, 포항 스틸러드 최진철 감독 등이 시즌 중 성적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아 프로축구감독은 그야말로 영광의 자리가 아닌 '독이든 성배' 자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여기에 2016년 시즌 종료 후 또 다른 감독 사퇴가 점쳐지고 있어 그 끝이 어딘 인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독이든 성배'를 마신 감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먼저 프로구단의 인식변화에 의한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의 미래에 대한 비전제시와 전략에 의한 구단 운영이다. 이 같은 프로축구 구단의 풍토가 조성된다면 성적은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되고, 또한 감독도 구단의 자산인 유능한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단언컨대 현재와 같은 프로축구 감독의 '성적부진 중도 사퇴'라는 결과로는 전체적인 프로축구 및 구단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프로축구 감독은 단지 욕심과 의욕, 패기만으로는 지휘봉을 잡을 수 없음은 명백하다. 어디까지나 프로축구 감독으로 서 덕목과 풍부한 경험, 지도력, 리더십 등의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 만약 이점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지도자로서 유능한 젊은 감독은 프로축구 무대에서 불명예스러운 중도 퇴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축구에 유능한 젊은 지도자들은 많다. 이런 지도자들에 프로축구 각 구단은 더 이상 '성적부진 중도 퇴진'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어서는 안 된다. 젊은 지도자 역시 단지 욕심과 패기만을 믿고 프로축구에 도전하기 보다는 도전에 앞서 충분한 능력을 갖춘 후 '심사숙고' 해 볼 필요성이 있다.
 
프로축구에서 유능한 젊은 지도자를 잃는다는 것은 곧 한국축구에게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젊은 지도자에게 실패는 좋은 경험이 되어 자신의 제2의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정된 팀과 인재 풀 부재의 지도자 현실을 안고 있는 한국축구 현실에서는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직시할 때 각 구단 역시도 감독 선임에 있어서 신중함속에 확실한 검증 절차를 거쳐 감독을 선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감독 선임에 있어서 구단의 방침과 지시에 순응하는 지도자를 선임 우선순위로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능한 젊은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지도력의 잠재성이다. 아무리 프로의 세계가 감독 책임에 대하여 냉정하고 냉혹하다 해도 구단은 이를 기다려 줄 줄 아는 발전적 비전을 실행에 옮겨야만 더불어 발전을 도모 할 수 있다. 이는 결코 미덕과 배려가 아니며 오직 지도자의 지도력에 대한 믿음이며 또한 신뢰다. 그러나 현재까지 프로축구에서는 이 같은 믿음과 신뢰를 구현하는 구단은 특정 1개팀(전북 현대)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지 않는다.
 
성적에 의한 신변에 불안감을 느끼는 감독, 구단 방침과 지시에 순응하기를 원하는 이기주의적 구단 등, 이점은 현재 프로축구의 자화상으로 투영되어 있다. 이제는 프로축구 무대에서 사고력과 인식, 생각의 전환에 의한 유능한 젊은 지도자들이 신명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되어야 할 시점이다. 그게 곧 감독 교체에 의한 팀의 변화가 아니라 구단의 발전적 혁신이어며, 더불어 제도적으로도 구단 선진화의 구현 및 유능한 지도자 육성을 위한 정책이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기사입력: 2016/10/03 [18:27]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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