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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배봉산 정상에서 '삼국시대 관방유적' 확인
26일 언론인 및 일반인 대상 설명회..토성 기저부 및 목책 등 삼국시대 유적
 
이백수

 

▲ 서울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가 서울 동대문구 전농2동 소재 배봉산의 정상부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광방유적에 대한 정밀발굴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이백수
▲ 배봉산 정상부 북서쪽 사면의 관방유적 모습     ©이백수

 

 

서울 동대문구 전농2동소재 배봉산 정상부에서 삼국시대의 관방유적이 발견됐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26일(월)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 배봉산 정상부 관방유적 발굴 현장에서 잇달아 언론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열고 현장을 공개했다.
    
'동대문구 배봉산 관방유적'은 동대문구 주민들이 즐겨 찾는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에서 최초로 삼국시대의 대규모 관방유적이 발견된 데 따른 것으로, 이날 현장 설명회에는 언론인 50여명 및 일반인 150여명이 모여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유적은 당초 지난해 정상부의 군부대 이전으로 해맞이 생태공원을 조성하던중 삼국시대의 유물이 나와 '배봉산 토루지'라는 용역으로, 서울시의 예산지원과 정비계획에 따라 지난 5월 (재)서울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하여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그 결과 석렬 4기, 구상유구 1기, 주혈 4기 등 총 9기의 유구와 토기편이 출토됨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정밀조사를 벌여 왔으며, 조사면적은 2,935㎡였다. 
 

▲ 배봉산 관방유적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와 고구려와 삼국시대의 유구와 토기 등     ©이백수
▲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배봉산 관방유적에서 출토된 유구와 토기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백수


정밀발굴조사결과 문화재청은 전문가 검토회의에서 '동대문구 전농2동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 내 유적(배봉산 토루지)'에서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되는 관방유적의 토성(土城) 기저부(基底部, 어떤 것의 바닥이 되는 부분)와 목책(木柵,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세운 후 서로 엮어서 만든 방어 시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연구소는 이번 정밀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은 동대문구를 포함한 중량천 서쪽에서 확인된 최초의 삼국시대 관방유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아차산 일대 고구려 보루군과 달리 중랑천의 서쪽에 위치해 한강수로를 이용하여 내륙으로 동진하는 경로와 중랑천을 이용하여 한강으로 남하하는 경로를 동시에 관망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으로 삼국시대 관방체제 연구에 있어서 획기적 자료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현재 잔존하는 능선상의 토루지와 이번 조사구역 외곽으로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질 경우 정확한 조성시기, 조성주체를 파악할 수 있으며 선사시대 유물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배봉산 유적은 선사시대부터 양호한 입지를 바탕으로 장기간에 유적이 형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동대문구의 추가 발국조사 의뢰 등에 대해 관심을 표시했다.
    
결론적으로 배봉산 관방유적은 동대문구를 포함하여 서울특별시의 유구한 역사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 유산으로 손색이 없다고 결론 지었다.
 

▲ 동대문구 배봉산 관방유적 토성기저부에서 출토 유물과 조사중인 수습유물     ©이백수
▲ 동대문구 배봉산 관방유적 토성 기저부에서 출토 유물과 조사중인 수습유물     ©이백수


한편 동대문구 관계자는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 내 유적(배봉산 토루지)은 중랑천과 잇닿은 나지막한 독립구릉지의 정상부에 위치한다”며 “이번 정밀발굴조사에서 확인된 토성 기저부는 산 정상부의 지형을 따라 정상사면부에 테뫼식(鉢卷式, 산봉우리 중턱쯤에 한바퀴 휘돌아 쌓는 것)으로 축조되었으며, 목책은 토성 기저부 내측으로 정상부 평탄지에 약 45~70㎝의 간격으로 2열로 배치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토성 기저부는 후대교란(현대 군사시설의 축조 및 철거)으로 인해 일부 단절되었으나 잔존 106m 정도의 길이로 조사됐다. 축조방법은 먼저, 풍화암반을 ‘ㄴ'자로 굴착한 후 바닥면의 상면을 정지한 다음 정지토(整地土, 땅을 반반하게 고르기 위해 사용된 흙) 상면에 할석(割石, 다듬어지지 않은 깬 돌)을 3~4단으로 쌓았으며, 석축의 내부 및 외측으로 점성이 강한 사질점토를 이용하여 보강하였다. 또한, 굴착한 벽면과 석축 사이의 빈공간은 사질점토로 채워 마감했다. 
    
목책은 정상부 평탄지 외곽에 2열로 확인되었다. 목책의 축조방법은 풍화암반에 수혈(竪穴, 땅 표면에서 아래로 파내려간 구멍)을 굴착하여 나무기둥을 세운 후, 수혈과 나무기둥 사이의 빈 공간을 풍화암반토 및 점토 등으로 번갈아 성토하였다. 목책의 배치는 지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일정한 간격으로 확인되어 목책의 배치현황과 함께 목책의 전체적인 구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유물로는 석축의 정지토 및 보강토와 목책 수혈 등에서 삼국시대 토기편 등이 출토되었으나, 출토량이 많지 않아 현재로서는 출토유물의 분석만으로 유적의 정확한 축조시기 및 중심연대 등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동대문구 배봉산 관방유적 토성 기저부     ©이백수
▲ 동대문구 배봉산 광방유적, 나무기둥을 2줄로 세우려고 땅 표면에서 아래로 파내려간 구멍들, 정상부를 빙둘러 전부 99개가 발견되었다.     ©이백수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동대문구 전농2동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 내 유적(배봉산 토루지)의 보존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배봉산이 역사가 살아 숨쉬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정 동대문구의회 의장은 “동대문구 배봉산에서 역사적으로 획기적인 유적지가 발견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발굴된 관방유적지가 동대문구의 유구한 역사성을 증명하는 자료인 만큼 의회차원에서 발굴조사 협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 동대문구는 이날 오후 3시 그동안 관방유적 정밀조사결과동안 불편을 감수해온 동대문구 주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설명회를 가졌다.
    
전농동 주민 이 아무개는 "매일 운동삼아 다니는 배봉산이 삼국시대의 유적인즐은 몰랐다"며 "별다른 관광자원도 없는 동대문구 형편으로는 배봉산이 가지는 문화적 학술적 가치를 소중하게 잘 지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라며 "나머지 토루지 부분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목책 기둥을 단단히 세우기 위해 수혈과 나무기둥 사이의 빈 공간을 풍화암반토 및 점토 등으로 번갈아 성토하였다.     ©이백수
▲ 오후에 열린 주민설명회에 많은 주민들이 동대문구청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백수


※관방유적(關防遺蹟) / 국경의 방비를 위하여 내륙이나 해안 또는 섬에 설치하는 보(堡)나 진(鎭), 목책(木柵) 또는 수책(水柵), 포(浦) 또는 포영(浦營), 행영(行營), 성(城) 등의 요새 시설이다. 대체로 성벽(城壁) 과 군창(軍倉), 또는 봉수(烽燧) 등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봉수가 성곽의 개념에 포함될 수 있으며 관방유적은 성곽(城郭)과 봉수를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고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방어체계 및 문화양상을 밝히는데 필요한 중요한 학술적 자료를 제공한다. 관방의 시설물로는 성벽과 우물 또는 샘과, 연못 등을 갖추고 있었으며, 규모가 크거나 중요한 곳에는 군창(軍倉)을 두기도 하였다. 국방을 견고히 함으로써 내부적으로 정치적 안정과 사회적 안정을 동시에 이룩하고자 했던 우리 조상들의 노력과 땀이 고스란히 관방유적에 담겨 있다.


기사입력: 2016/09/27 [23:11]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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