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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동화같은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
과거, 현재, 미래가 된 세명의 여자의 만남 <우주의 크리스마스>
 
임순혜   기사입력  2016/09/25 [15:06]
▲ <우주의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 38세의 성우주, 김지수     © 우주의 크리스마스 제공

 

9월21일 시사회에서 공개된, 김경형 감독의 <우주의 크리스마스>는 38세의 이혼한 성우주(김지수 분)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26세의 성우주(허이재 분)와 19세의 성우주(윤소미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현실의 이야기를 다루나, 곰곰히 내용을 들여다 보면 우주가 과거의 나를 만나는 꿈같은 이야기다.

 
서로의 과거, 현재, 미래가 된 세명의 여자 성우주의 기적같은 만남을 다룬 영화는, 그래서 '우주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을 김경형 감독이 달게 된 이유일게다.
 
 
▲ <우주의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     © 우주의 크리스마스 제공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남편과 이혼한 우주는 딸을 데리고 바닷가에 카페를 열려고 한다. 바닷가 마을에 온 우주는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질 상황에 놓인 26세의 우주와 19세의 우주를 만나게 된다. 세사람 모두 화가가 되고 싶어하고 고호의 마을 '아를르'로 떠나려하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으며, 또 그 남자를 먼저 사랑한 친구가 있어 친구에게 그들의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는 괴로움을 안고 있는데, 영화는 과거의 자신과 닮은 처지에 놓인 두 여자의 처지를 따라가며 겪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과거의 자기와 닮은 두 여자가 겪는 상황을 지켜보는 38세 우주의 섬세한 감정연기를 김지수는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같은 남자를 사랑한 사건으로 인해 12년 동안 연락하고 지내지 않았던 친구 도연(심은진 분)도 과거의 자기를 닮은 상황의 두 우주를 격어보며 다시 우주와의 우정을 회복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 <우주의 크리스마스>를 연출한 김경형감독     © 임순혜

 
김경형 감독이 "같은 우주이나, 나이가 다른 우주의 캐릭터를 살려 26세 우주 허이재와 19살의 우주 윤소미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듯이, 세 우주는 같으나 다른 캐릭터의 연기를 해 내며 관객을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김경형 감독은 "그동안 여성들만 나오는 영화를 만드는게 꿈이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세상을 구할 사람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생각을 조촐하게 만들어 보았다. 개인적으로도 아내와 딸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고 세 우주에 관한 영화를 만든 이유를 말했다.
 
또한 김경형 감독은 "10대의 우주, 20대의 우주, 30대의 우주가 같은 인물이라는 설정 강요하지 않았다. 삶에 부닥치는 환경은 달랐으나 하나의 공통된 코드는 '사랑'으로 설정했다. 누구나 인생에 놓쳐버린 회한을 안고있기 때문"이라며 세 우주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 9월21일,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우주의 크리스마스>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김경형 감독, 38세 우주의 김지수,26세 우주의 허이재, 우주의 친구 심은진, 19세 우주의 윤소미     © 임순혜

 
38세 우주역의 김지수는 "감독님과 그림이야기하며 캐스팅에 응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으나, 저에게는 늘 정적이고 다소 수동적인 캐릭터의 연기를 요구한다"며 캐스팅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고, 26세 우주역의 허이재는 "사랑과 꿈, 현실, 무엇이 낫다 하기보다 살면서 새로운 선택에 놓이고 도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한다. 공감해서 영화 하고 싶어 오디션에 응했다"고 밝혔다. 
 
<우주의 크리스마스>는 38세의 성우주가 자신과 닮아있는 26세의 성우주와 19세 성우주를 우연히 만나며, 과거에 사랑했으나 떠나보내야 했던 가슴아픈 기억과 잃어버린 꿈을 다시 떠올리게 되고, 자신의 과거이자 현재인 그들을 보듬어주어 그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며, 잃어버린 자신의 꿈과 사랑을 되찾게 된다는 꿈같은 동화 이야기다.
 
마지막 장면, 바다위 산 중턱에 자리잡은 카페가 무척 아름답다.
 
<우주의 크리스마스>는 10월13일 개봉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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