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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영화의 결합,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
개막작에는 슬럼가 학생 오케스트라 다룬 <바이올린 티쳐> 선정
 
임순혜   기사입력  2016/08/12 [12:28]
▲ 배우 강혜정, 피아니스트 윤한의 사회로 열리고 있는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 임순혜
▲ 이근규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제천 청풍 호반 무대     © 임순혜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해마다 열리는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8월11일 오후7시,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반무대에서 배우 강혜정과 피아니스트 윤한의 사회로 개막되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음악과 영화의 결합, 제천이라는 자연 경관이 어울어진 이색적인 일종의 휴양 영화제로, 8월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총 36개국 105편(중·장편 55편, 단편 50편)의 다양한 음악 영화를  메가박스 제천, 청풍호반무대, 의림지무대, 제천시 문화회관 등 제천시 일원에서 상영한다.

 

▲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상한 한재권 영화감독     © 임순혜
▲ 국제 경쟁부문 팬엑 라타나루앙 심사위원장의 인사! "음악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간다. 그러나 배경에만 머문다. 이 영화제에서는 음악이 전면에 나온다"     © 임순혜

 

배우 강혜정과 피아니스트 윤한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은 제천시장인 이근규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홍보대사 류혜영과 엄태구의 무대인사,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 한재권 음악감독의 시상식과 피아니스트 윤한의 개막 축하공연이 진행되었다.

 

이어서 허진호 집행위원장이 심사위원장인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을 비롯해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 5인을 소개하고,  개막작 <바이올린 티처>를 감독한  부라질의 세르지오 마차두 감독의 무대인사와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상한 한재권 음악감독의 특별공연이 진행되었다.

 

개막식에는 김동호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정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과 최용배 집행위원장, 이혜경 여성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장호 감독, 김유진 감독, 김경형 감독, 권칠인 감독, 이현승 감독, 배우 문소리, 배종옥, 유준상, 이윤지, 배수빈, 함은정 등이 참석하여 영화제 개막을 축하하였다.

 

▲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바이올린 티쳐>의 한 장면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은 부라질 세르지오 마차두 감독의 <바이올린 티쳐>로  바이올리니스트 라에르트가  남미 상파울루의 위험한 슬럼가인 헬리오폴리스의 공립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

 

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오케스트라인 OSESP의 단원이 되기 위해 수 년간 준비해왔으나, 단원이되지 못한 바이올리니스트 라에르트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연주의 기쁨을 느끼게 되고 학생들, 특히 바이올린 열정이 그를 닮은 사무엘과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OSESP의 새로운 오디션 소식을 알게 된 라에르트는 리허설과 수업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배신감에 분노하는 학생들을 뒤로하고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 오디션에 합격을 하여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헬리오폴리스에서 일어난 사무엘의 비극으로 흑인 폭동이 일어나고,  바이올리니스트 라에르트는 사무엘을 추모하는 학생들의 공연을 도우며 다시 학생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

 

<바이올린 티쳐>는 음악영화답지 않게 어두운 남미 슬럼가의 학생들의 모습을 담으나, 오케스트라 지도를 통해 가난의 고통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영화로, 마지막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헬리오폴리스에서 일어난 사무엘의 비극으로 일어난 흑인 폭동은 실제 상황을 다룬 것으로  폭동의 현장을 재현 한 화면이 매우 흥미로우며, 영화 내내 흐르는 드뷔시, 바흐의 바이올린 선율이 아름다운 영화다. 

 

▲ 개막작 <바이올린 티쳐>를 연출한 세르지오 마차두 감독의 개막작 소개 "실제 오케스트라 실화를 다룬다"     © 임순혜

 

세르지오 마차두 감독은 1993년부터 영화를 제작, 1995년 월터 살레스와 작업하기 시작했으며, 영화 <중앙역>에서 조연출을 맡았고, <태양의 저편>에서 조연출과 스크립터로 활동했다. 2001년에는 마리오 페이소토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15개 영화제에서 수상했고, 그의 첫 장편 영화인 <파라다이스>는 30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호르헤 아마두의 소설 '킹카스의 두번째 삶'을 원작으로 영화를 찍었다.

 

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영화프로그램으로는 개·폐막작을 비롯해 '세계 음악 영화의 흐름'과 '시네 심포니', '뮤직 인 사이트',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패밀리 페스트', '주제와 변주-재즈 디바 특별전', '시네마 콘서트 섹션'의 음악영화가 상영되며, 음악 프로그램으로는 '원 썸머나잇' '의림 섬머나잇' '거리의 악사 페스티발' 등에서  국카스텐, 에픽하이, 십센치, 최한솔, 밀릭, 펀치넬로, 거리의 악사 등 총 30여개의 음악팀이 참여해 공연을 펼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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