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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점 책가도 작품, 생활에서 느낀 작업
이지숙 작가의 열번째 개인전
 
김철관   기사입력  2016/07/13 [21:22]

 

▲ 전시작품     © 김철관

"다시점이 포함돼있는 책가도 작업이 생활에서 느껴지는 중요한 점하고 맞닿아 있어 이 작업을 하게 됐다."
 
흙이라는 유기물을 이용해 '전통 책가도'를 테라코타 기법으로 작품을 전시한 이지숙 작가의 말이다.
 
지난 7월 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상암동 YTN Artsqare 개관 기념의 일환으로 이지숙 작가의 '책가도(冊架圖)' 초대전은 구운 흙 위에 채색작업을 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책가도는 책가 안에 책을 비롯해 도자기, 문방구, 향로, 청동기 등을 진열해 놓은 모습을 그린 그림들을 의미한다.
 
이 작가는 조선 후기의 책가도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시작했다. 전통 책가도를 테라코타기법을 이용했다. 그의 작품은 소소한 일상 속에 행복의 기운을 은유로 표현했고, 전통적인 소재와 현대적 미감 속에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전시장에서 이지숙 작가를 만나 책가도 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두고 "테라코타기법으로 구운 흙 위에 채색 작업을 통해 완성작품"이라고 피력했다.
 
"작업은 흙으로 그리는 책가도이다. 책가도는 조선 후기에 남성들의 공간에 걸렸던 그림인데, 나는 현대를 사는 여성이고, 책을 읽고 난 후 작업을 한다. 과정에서 제 삶에서 문제점을 책이 풀어주는 부분도 있다. 어떨 때는 위로도 받기도 한다. 질문을 하기도 한다.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이 작업 속 일상에 녹아 있다."
 

▲ 이지숙 작가     © 김철관


그는 책가도가 가지고 있는 조형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
 
"책가도가 가지고 있는 조형적인 요소가 다시점이다. 그래서 원래 가지고 있던 서양 미술적 관점에서 보면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보여 지는데,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이 세상의 중심이 나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중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람이나 생명에 관련된 부분이 아니라 사물이 가지는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다시점이 포함돼있는 책가도 작업이 내가 생각하고 있고, 생활에서 느껴지는 중요한 점하고 맞닿아 있다. 그래서 조형적인 요소들을 생각하며 작업을 시작했다."
 
이 작가는 "읽은 책 중에서 작업을 한다"며 "생각과 맞닿아 있는 부분들을 한권씩 책을 선정해 그림 속에 집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전시작품     © 김철관


"과거에는 책이 소유하기도 힘들었다. 현재 책을 소유하고 있는 것 뿐 만 아니라 이 책이 체화돼 몸에 베여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적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모든 것이 빠르고 가볍게 지나가는 그런 것들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여기에서 무게 중심을 잡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 그것이 책 속에 있다 보니 읽은 책들 중에서 다른 분들에게도 책을 권유하기도 한다. 읽은 책 중에서 작업을 하면서 생각하고 맞닿아 있는 부분들에 대해 한권씩 책을 선정해 그림 속에 집어넣고 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작가의 작업에는 전통과 창작 사이에 스미는 행복과 기원이 일관되게 포박돼 있다”며 “이런 사실에서 우리는 민화의 정신을 수용하되 현대 민화의 가치적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숙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공예과 도예전공을 했다. 10회에 걸친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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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7/13 [21:2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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