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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새가 우주를 얘기하다
성낙중 작가의 철새우주전
 
김철관   기사입력  2016/07/12 [14:49]

 

▲ 전시작품     © 인기협


철(鐵)로 만든 새를 통해 우주의 이치를 알게 한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지난 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 아트 팩토리에서 열리고 있는 성낙중 작가의 ‘鐵․새․宇․宙(철새우주)’전은 쇠의 역동적 기운과 조형적 가능성을 감지하게 한다.
 

▲ 전시작품     © 인기협


 
새를 통해 우주의 기운과 원리를 알게 된다고 할까. 전시한 25점의 철(鐵)새는 하나같이 쇠의 물성과 함께 우주의 리듬을 느끼게 한다.
 
성 작가는 항상 낡고 녹슨 철판을 수집해 사각으로 잘라내고 그것을 말아 원통을 만들고 그 원통 세 개를 이어 붙여 새의 몸통을 만든다. 여기에 좀 더 디테일하게 머리와 꼬리 그리고 다리를 붙이면 한 마리 철(鐵)새가 된다.
 
9일 오후 전시장에서 만난 성낙중 작가는 “철로 만든 새가 우주의 공간에 존재해 가치가 있음을 표현한 작품들”이라며 “지금까지 철로 만든 새를 가지고 작업을 해 왔고, 이번 전시는 이전에 전시한 새보다 더 다양한 작품의 새를 선보였다”고 피력했다.
 
그는 “전시장 작은 공간에 맞춰 작품을 놓다보니 큰 새들을 보여 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인간은 이상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상을 실현시키는 욕망으로 새라는 작품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를 관람한 김종국씨는 “딱딱한 철을 가지고 새를 만들어 세상의 이치를 알게 한 것 같다”며 “새가 우주의 한 부분으로 흔적을 남기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 전시작품     © 인기협


 
작품을 평론한 송효섭 서강대 교수는 “성낙중의 철새는 언젠가 날 것을 꿈꾸는 새”라며 “우주는 생동하는 기운으로 가득하고, 그것에 언젠가 몸을 맡겨야 할 새는 그 우주의 모습을 도상적으로 나타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작가의 새가 꿈틀거리듯 생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주의 기운을 받아서이다”며 “쇠라는 물성을 그렇게 깃털처럼 가벼운 모습으로 변형시켜 보여주는 마술은 작가만의 독보적인 경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낙중 작가는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해 이번전시는 여섯 번째 개인전이다. 100여 차례 그룹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 전시작품     © 인기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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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7/12 [14:4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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