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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도자기 매력 느낀, 인도인 누구?
[사람] 인도 오로빌 공동체, 캐럴-프리아 부부
 
김철관

 

▲ 프리아-캐럴 부부     © 인기협


“경주 석굴암은 살아있는 부처(생불) 같이 느껴져, 인상 깊었고 너무 좋았다.”
 
남인도 타밀나두(Tamil nadu)주 폰디세리 주변에 있는 실험도시 영성공동체 오로빌(Auroville)에서 내한한 오로빌리안 캐럴 티므(Carel B. Thieme)․프리아 순다라발리(Priya Sundaravalli) 부부가 밝힌 말이다.
 
네덜란드에서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 남편 캐럴은 현재 오로빌 공동체 소식을 전하는 월간 뉴스매거진 <오로빌 투데이>의 대표이고, 오로빌 공동체 운영기구 중 의회 격인 워킹커뮤니티 멤버 중의 한 사람으로 일하고 있다. 위킹커뮤니티는 오로빌 공동체 대표들이 인도 정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구를 말한다.
 
인도 출신인 부인 프리아는 인도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였고, 미국에 유학을 해 의료기술자 자격을 획득했다. 오로빌 공동체에 와 중고등학교에서 10년 동안 과학 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세라믹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카페에서 이들 부부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먼저 프리아가 말문을 열었다.
 
“세라믹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분청도자기에 관심이 있어 지난 2014년 첫 한국을 방문했다. 김해시 진례에서 유명한 클레이아크 분청도자관에서 4개월 동안 머물면서 분청에 대한 워크숍에 참여했다. 당시 오로빌에서 구글을 통해 우연히 김해 분청도자기 워크숍 수강생을 뽑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45살까지만 뽑는다고 해 당시 지원을 했는데 내 나이 45살이어서 턱걸이로 합격을 했다. 그래서 워크숍에 합류하기 위해 오로빌에 남편을 두고 홀로 한국 김해에 왔었다.”
 
프리아는 “분청 워크숍 8명의 수강생 중 7명이 한국인이었고 혼자 외국이었다”면서 “4개월간 배운 세라믹 작품과 오로빌에서 만든 세라믹 작품을 가지고 한국에서 전시회를 했다”고도 했다.
 
“2014년 6월 서울 서초구 인도박물관에서 첫 세라믹 전시회를 했다. 그해 11월과 12월에 다시 두 달간 방문해 함께 워크숍에 참여했던 수강생들과 김해에서 그룹전시회를 했다. 당시 전시를 한 작품을 한국에 보관했는데, 오로빌로 가지고 가기위해 이번에 세 번째 방문을 했다. 남편은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한국에 와 인상 깊은 얘기도 했다.
 
“첫 번째 방문할 때부터 한국인에 대한 감명을 받았다. 2014년에 홀로 왔었고 첫 번째 방문한 나라였다. 그래서인지 모든 것이 다 새로웠다. 한국 사람들이 인도에 있는 가족처럼 잘해줬다. 특히 인도 문화와 같은 것이 많아 느낌이 좋았다. 아트도 그렇고 생활방식 모두가 인도와 너무 흡사했다.”
 
프리아는 한국에 와 영국식민지(한국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13년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탄 인도 유명 시인 ‘라빈드라낫드 타고르’를 알게 됐다고도 했다.
 
“지난 2014년 서울 서초구 인도박물관에서 세라믹 개인전을 하며, 이곳에 있는 책을 읽고 인도 시인 타고르를 처음 알게 됐다. 타고르의 ‘기탄잘리’라는 시집을 읽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많이 흘렸다. ‘기탄잘리’는 신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의미이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시절인 1913년 ‘기탄잘리’라는 시집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일련번호가 붙여진 연작 시집으로 103편의 시가 실려 있다.”
 
참고로 ‘라빈드라낫드 타고르’는 일제강점기 때 1916년 일본을 방문했다. 당시 한국의 한 유학생이 일본학생들과 함께 타고르를 만났고, 한국의 유학생이 ‘새 생활을 추구하는 조선 청년을 위한 시 한편을 써주라’고 해 그가 쓴 시가 ‘패자의 노래’이다. 한국의 유학생에게 준 ‘패자의 노래’는 한국의 해방을 열렬히 갈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7일 타고르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서울 대학로에 한-인도 고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흉상제막식을 열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한 남편 캐럴이 한국을 방문한 느낌을 얘기했다.
 
“오로빌 공동체에 한국 사람들이 상당수 있어, 한국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실제 와보니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 좋았다. 2년 전에는 서울, 부산, 전주 등을 둘러봤다. 현재 제주, 경주, 홍성, 순천 등을 다녔다. 순천 송광사에서 3일간 템플스테이를 했다. 새벽에 일어나 기도를 하는 등 좋은 경험을 했다.”
 
그는 경주 석굴암에서 신선한 김명을 받았다고도 했다.
 
“석굴암의 부처가 나에게 축복을 주는 듯 영감을 받았다. 감명을 받았고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석굴암은 살아있는 부처로 보였다. 그래서 ‘석굴암’을 찍은 사진을 샀다. 송광사 템플스테이는 세레모니를 크게 해 감명을 받았지만, 부처에 대한 영감이 없었다. 하지만 석굴암에서는 마치 부처가 있는 것 같았고, 실제로 축복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
 
부인 프리아는 채식주의자이고, 캐럴은 어떤 음식이든 잘 소화시킨 잡식주의자였다. 이와 관련해 캐럴이 얘기를 이어갔다.
 
“나는 한국의 모든 음식을 좋아해 별 탈이 없었다. 프리아가 동물을 섭취하지 않는 베지테리안(채식주의자)이라서 힘들었다. 코리아에는 채식음식이 별로 없어 아쉬웠다. 또 소금이 들어가는 음식 외 간장 같은 것을 먹으면 알레르기가 생겨 프리아가 어려움을 겪었다.”
 
프라아는 10년 동안 오로빌 공동체 중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쳤다. 하지만 이제는 세라믹 아트스트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도 해보고, 의료기술자로도 일해 봤다. 과학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제 모든 것을 접고 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새로운 삶을 위해 세라믹 아트에 몰입하고 싶어 활동 중이다. 저는 세라믹 아트 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생활화하고 있다. 중년에 와 터닝포인트를 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를 돌아보고 성찰하면서 앞으로 미래의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캐럴은 ‘풀무원’과 ‘한살림’에 가 오로빌 공동체에 대한 강의를 한 것에 대해 만족을 했다.
 
“오로빌리안인 한국인이 주선을 해 풀무원과 한살림에서 강의를 했다. 풀무원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고, 한살림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한 살림에서는 어른들이 강의를 듣고 아이들을 오로빌공동체로 보내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한국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영성공동체 실험도시인 오로빌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해줬다.”
 
네덜란드에서 부유하게 자란 캐럴이 오로빌 공동체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어릴 적부터 네덜란드에서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 문제없이 자랐다. 하지만 오로빌 공동체에 와 모두 포기했다. 회사 자문 변호사 직업도 포기했다. 오로빌에 온 것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인간 내면에 산재된 이기심을 버리고 공동체 일원으로 모두가 내적·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곳이 오로빌 공동체이다. 오로빌은 인간의 신성을 실현하는 실험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만족한 삶과 자신의 이상을 실현 시킬 수 있다.”
 
그는 “오로빌(Auroville)은 영적 지도자 오로빈도와 마더의 사상을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지난 63년 만들어진 공동체”라며 “이들 두 사람의 휴먼 유니티 사상을 실험하는 영성 공동체로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 바로 오로빌 공동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 6월 19일 입국해 오는 7월 15일 인도 오로빌 공동체로 떠난다. 이날 통역은 인도 오로빌 공동체 만다라 작가로 알려진 김성애(사라시자) 화가가 맡았다.
 

▲ 기념촬영     © 인기협

기사입력: 2016/07/11 [15:14]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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