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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못사는 청소년 6만여명, 정부는 뭐했나"
[시론] 저소득층 지원물품에 ‘생리대’ 추가하고 구체적 지원방안 ‘즉시’ 마련해야
 
이영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이 생리대 가격이 비싸 휴지를 말아 쓰거나 심지어 신발 깔창을 사용했다는 소식은 충격 그 자체다.
    
국제 구호단체들이 저개발국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나 보건 용품을 나눠준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게 우리나라 얘기라니 황망하기도 하고, 반면 그 힘들었을 아이들의 마음 앞에 어른으로서 너무 부끄러운 마음이다. 게다가 생리대를 사지 못해 학교도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얼마나 그 심적 부담감이 컸을지 그저 거듭 미안할 따름이다.       
    

▲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이 생리대 가격이 비싸 휴지를 말아 쓰거나 심지어 신발 깔창을 사용했다는 소식에 국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 이지앤모어


 
6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사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한다. 아이를 출산할 수 있게 되었다는 몸의 신호를 생명의 위대함과 기쁨이 아닌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느끼게 되는 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에 상처를 준다. 또한 어려운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등에 있는 영유아, 아동, 노인 등에 맞는 지원을 하면서 정작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청소년에 대한 무관심의 단적인 예로도 해석할 수 있다.
    
생리대는 여성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물품이다. 고정적인 구매자가 존재하고 특별한 가격 변동 사유가 없는 상태에서 계속 오르고 있는 생리대 가격이 적절한지 이번 기회를 통해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한 자치단체에서는 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사업을 하겠다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고 유한킴벌리도 생리대 가격 인상을 철회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필자가 공동대표로 있는 한국청소년정책연대에서는 5개항을 정부에 건의했다. ▲ 저소득층 지원물품에 생리대 추가 ▲ 청소년시설(수련관, 문화의집, 청소년쉼터 등), 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등 청소년 관련기관에 생리대 비치 및 지원 업무 마련 ▲ 생리대 가격 적정성을 위한 관련 기업과 협의 및 관리감독 강화 ▲ 민간단체의 생리대 보급·나눔 활동 지원 ▲ 생리와 임신의 소중함과 당당함에 대한 성교육 강화방안 마련 시행이 그것이다. 자치단체와 교육청의 관심과 지원도 당연히 필요하다.
    
축복받아야 할 날을 청소년들이 악몽같은 날로 기억하고 있는 이 아픈 현실을 없애기 위해 정부는 물론 관련 기업의 사회책임, 그리고 모든 청소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기자, 동아일보e포터 활동을 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3월,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을 출간했고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기사입력: 2016/06/01 [20:58]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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