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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저널리스트, 수난과 대안은?
[서평] 수잔 프랭스 런던시티대학교 교수의 '여성과 저널리즘'
 
김철관   기사입력  2016/04/05 [00:58]
 


미디어업계의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불균형과 성평등 실현을 가로 막는 문제와 대안을 고민하는 책이 나왔다.
 
런던시티대학교 저널리즘학과 교수인 수잔 프랭스 박사가 쓰고 심두보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옮긴 문고판 <여성과 저널리즘>(2016년 2명인문화사)은 영국 여성언론인들의 차별과 불평등을 적난하게 제시하며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수잔 프랭스 박사 쓰고 옥스퍼드 대학교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에서 발행한 <여성과 저널리즘(Woman and Journalism)>은 저널리즘과 함께 가사노동 부담을 져야하는 상황에서 고위직도 오르지 못하고 같은 일을 하는 남성 저널리스트와 임금격차도 날로 심해지는 여성언론인들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 고찰하고 있다전국지 <더 타임스> <가디언> <인디펜턴트등 영국 언론을 중심으로 분석하며 <뉴욕타임스> <르몽드등 세계유수 언론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저널리스트들에 대한 성희롱과 괴롭힘 등 차별들에 대한 시정도 요구하고 있다.
 
멀티미디어시대 뉴스 사이클이 짧아지고 뉴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업무 성격이 까다로워지고 있다하지만 여성 언론인들은 사회적 압력에 의해서든 본인이 원해서든 여전히 지나친 가사노동의 부담을 안고 있다직장일이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에서여성이 이 둘을 동시에 감당해내기는 쉽지 않다저널리즘 교육과정에서 여성의 숫자는 남성을 압도하고 있으며남성보다 조금 더 많이 업계에 진출하고 있다하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고위직에 오르는 여성은 소수이며남성과 여성 언론인간의 큰 임금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이는 서구의 여러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본문 중에서-
 
라디오 뉴스 저널리스트 연구를 한 잔 하워스(jan howarth)씨는 아이를 가진 여성들이 풀타임으로 일하다가 후퇴하는 경향을 두고 이를 유리천장이 아닌 미닫이 유리문 증후군이라고 부른다그는 자신의 연구에서 라디오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은 젊은 여성들에게 멋진 기회를 제공하지만연령 차별과 계급적 차별이 여전하며엄마로서의 삶과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여성들은 업무 수행을 잘 하다가도 출산에 직면하면 미닫이 유리문을 통해 뉴스룸을 떠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설사 본직에 복귀를 한다고 하더라도 전보다 못한 직업적 전망에 맞닥뜨려 진다고또한 여성들이 특정 나이 나이에 도달했을 때 매우 가차 없이 내버려지는 영역이 TV뉴스 부분인데,이 분야는 훌륭한 외모가 직업적 전망을 오랫동안 좌우해 왔기 때문이다.
 
아이를 가진 여성 언론인들의 삶이 더욱 열악한 이유는 언론계의 일이 혹독하고 예측불허하며 경쟁이 극심하고 외부에 벌어지는 사건에 따라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언론인들은 영국인들의 평균 노동시간보다 긴 노동을 하며특히 언론인의 20%이상은 영국 기준으로 매우 긴 노동시시간인 주 46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의 표지 모델을 장식한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 전쟁’ 리포터인 프랑스 TFI 국제부 선임특파원 마린 자크맹 등 여성종군기자들은 남성과 다른 방식의 기사를 전송해왔다는 것이다.
 
여성 종군 기자들이 쓴 기사들은 무기나 전투보다는 전쟁 중의 인간의 희생에 초점을 맞췄고새롭고도 뚜렷한 저널리즘 공간을 개척시켰다고 강조하고 있다분쟁 보도를 할 때 아랍이나 무슬림 여성들의 이야기는 남성기자 차원에서 불가능한 접근 영역이라는 것이다이렇게 여성이 기여할 수 있는 특별한 차원의 분쟁보도 기사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육아 문제장시간 노동고위직 진입의 어려움성적 불평등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소식은 저널리즘 생산과 소비의 모든 새로운 방식에 여성이 성공적으로 적응한다는 점이다여성은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독자와 소통하는 참신한 방식을 개발하고 있는데이러한 것들이 단지 소수의 개인에게 유익한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공 담론의 내용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이 지적한 중요한 물음은 여성 언론인들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바로 여성 언론인들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 귀결된다.
 
언론계 내에서 여성이 겪고 있는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실천으로 유도하는 다양한 법적 제도적 문화적 방안이 필요하다하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해당 문제점을 찾아내고 평가하는 등 문제에 대한 인식의 제고가 우선 필요하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속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이 수반됨으로써몇몇 예외적 변화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관행과 방식이 광범위하게 자리를 잡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분문 중에서-
 
저자 수잔 프랭스(Suzanne Franks)sms 런던 시티대학교 저널리즘학과 교수이다켄트 대학교 저널리즘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영국 BBC의 뉴스시사부문 프로듀서로서 <뉴스 나이트>와 <자신계획과 전망등을 제작했다저서로 <재난보도 기근원조정치와 미디어>, <아무 것도 갖지 않기 여성남성 그리고 직업의 미래등이 있다.
 
옮긴이 심두보는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나케이션학과 교수이다현재 한국소통학회 부회장한국언론학보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조교수한국언론학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 연구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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