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업계의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불균형과 성평등 실현을 가로 막는 문제와 대안을 고민하는 책이 나왔다
. 런던시티대학교 저널리즘학과 교수인 수잔 프랭스 박사가 쓰고 심두보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옮긴 문고판
<여성과 저널리즘
>(2016년
2월
, 명인문화사
)은 영국 여성언론인들의 차별과 불평등을 적난하게 제시하며
,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 특히 수잔 프랭스 박사 쓰고 옥스퍼드 대학교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에서 발행한
<여성과 저널리즘
(Woman and Journalism)>은 저널리즘과 함께 가사노동 부담을 져야하는 상황에서 고위직도 오르지 못하고 같은 일을 하는 남성 저널리스트와 임금격차도 날로 심해지는 여성언론인들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 고찰하고 있다
. 전국지
<더 타임스
> <가디언
> <인디펜턴트
> 등 영국 언론을 중심으로 분석하며
<뉴욕타임스
> <르몽드
> 등 세계유수 언론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저널리스트들에 대한 성희롱과 괴롭힘 등 차별들에 대한 시정도 요구하고 있다
. “멀티미디어시대 뉴스 사이클이 짧아지고 뉴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업무 성격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 하지만 여성 언론인들은 사회적 압력에 의해서든 본인이 원해서든 여전히 지나친 가사노동의 부담을 안고 있다
. 직장일이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 여성이 이 둘을 동시에 감당해내기는 쉽지 않다
. 저널리즘 교육과정에서 여성의 숫자는 남성을 압도하고 있으며
, 남성보다 조금 더 많이 업계에 진출하고 있다
. 하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고위직에 오르는 여성은 소수이며
, 남성과 여성 언론인간의 큰 임금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 이는 서구의 여러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 -본문 중에서
- ‘라디오 뉴스 저널리스트 연구
’를 한 잔 하워스
(jan howarth)씨는 아이를 가진 여성들이 풀타임으로 일하다가 후퇴하는 경향을 두고 이를
‘유리천장
’이 아닌
‘미닫이 유리문 증후군
’이라고 부른다
. 그는 자신의 연구에서
“라디오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은 젊은 여성들에게 멋진 기회를 제공하지만
, 연령 차별과 계급적 차별이 여전하며
, 엄마로서의 삶과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
”고 말한다
. 한 마디로 여성들은 업무 수행을 잘 하다가도 출산에 직면하면 미닫이 유리문을 통해 뉴스룸을 떠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 설사 본직에 복귀를 한다고 하더라도 전보다 못한 직업적 전망에 맞닥뜨려 진다고
. 또한 여성들이 특정 나이 나이에 도달했을 때 매우 가차 없이 내버려지는 영역이
TV뉴스 부분인데
,이 분야는 훌륭한 외모가 직업적 전망을 오랫동안 좌우해 왔기 때문이다
. “아이를 가진 여성 언론인들의 삶이 더욱 열악한 이유는 언론계의 일이 혹독하고 예측불허하며 경쟁이 극심하고 외부에 벌어지는 사건에 따라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언론인들은 영국인들의 평균 노동시간보다 긴 노동을 하며
, 특히 언론인의
20%이상은 영국 기준으로 매우 긴 노동시시간인 주
46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 이 책의 표지 모델을 장식한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 전쟁
’ 리포터인 프랑스
TFI 국제부 선임특파원 마린 자크맹 등 여성종군기자들은 남성과 다른 방식의 기사를 전송해왔다는 것이다
. 여성 종군 기자들이 쓴 기사들은 무기나 전투보다는 전쟁 중의 인간의 희생에 초점을 맞췄고
, 새롭고도 뚜렷한 저널리즘 공간을 개척시켰다고 강조하고 있다
. 분쟁 보도를 할 때 아랍이나 무슬림 여성들의 이야기는 남성기자 차원에서 불가능한 접근 영역이라는 것이다
. 이렇게 여성이 기여할 수 있는 특별한 차원의 분쟁보도 기사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육아 문제
, 장시간 노동
, 고위직 진입의 어려움
, 성적 불평등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소식은 저널리즘 생산과 소비의 모든 새로운 방식에 여성이 성공적으로 적응한다는 점이다
. 여성은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 독자와 소통하는 참신한 방식을 개발하고 있는데
, 이러한 것들이 단지 소수의 개인에게 유익한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공 담론의 내용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특히 이 책이 지적한 중요한 물음은
‘여성 언론인들의 잠재력이 충분하다
’는 것이다
. 바로 여성 언론인들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로 귀결된다
. “언론계 내에서 여성이 겪고 있는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실천으로 유도하는 다양한 법적 제도적 문화적 방안이 필요하다
. 하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해당 문제점을 찾아내고 평가하는 등 문제에 대한 인식의 제고가 우선 필요하다
.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속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이 수반됨으로써
, 몇몇 예외적 변화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관행과 방식이 광범위하게 자리를 잡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 -분문 중에서
- 저자 수잔 프랭스
(Suzanne Franks)sms 런던 시티대학교 저널리즘학과 교수이다
. 켄트 대학교 저널리즘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 영국
BBC의 뉴스
, 시사부문 프로듀서로서
<뉴스 나이트
>와
<자신계획과 전망
> 등을 제작했다
. 저서로
<재난보도
- 기근
, 원조
, 정치와 미디어
>, <아무 것도 갖지 않기
: 여성
, 남성 그리고 직업의 미래
> 등이 있다
. 옮긴이 심두보는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나케이션학과 교수이다
. 현재 한국소통학회 부회장
, 한국언론학보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조교수
, 한국언론학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 연구이사를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