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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지상파 전송방식 유럽식으로 가야된다-통일환경 조성에도 도움 돼-
 
김철관(객원논설위원)
  {IMAGE1_LEFT}디지털 방송방식 현장비교시험추진협의회(위원장 직무대행 김광호·이하 비교시험 추진협)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DTV지상파 전송방식 비교시험 결과 고정수신(실내, 실외수신), 이동수신, 계층변조수신, 화질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방식(ATSC)보다 유럽 방식(DVB-T)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나 97년 말 김영삼 정권에서 졸속으로 결정된 미국방식이 명분을 잃게 됐다. (뒷면 비교시험 측정결과 요약자료 참고)

지난 12일 비교시험 추진협의회는 프레스센터에서 비교시험 결과, 이동수신, 실내수신 등 전 분야에서 유럽식이 미국식을 앞섰다며 정부(정통부)를 향해 전송방식 재검토를 촉구했다.

또 민언련, 언론노조, 방송기술인연합회 등 3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DTV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성유보)도 성명을 통해 "비교시험결과 유럽식이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97년 말 졸속 결정된 지상파 전송방식을 재검토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비교시험추진협의회가 비교시험결과를 발표한 지난 12일, 기자회견 자청해 '비교시험 결과는 비과학적이었고 공정하지 않았다'고 미국식을 계속 고집하고있다.

이에 대해 DTV대책위 박병완(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집행위원장은 "정통부는 모 가전사와 유착, 시장논리를 앞세우며 비열한 작태를 꾸미고 있다"며 "만약 정통부가 계속해 미국식을 고집할 경우 국민적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MBC 디지털기술팀 이완기 부장은 송신소 확대, 카메라 시스템변경 등 투자문제를 제기한 정통부, 가전사, 일부 방송사 및 유럽식 반대론자 대해 "현재 사용한 카메라를 바꾸지 않아도 되고, 시스템도 비디오, 오디오, 전송방식 중 전송방식만 바뀌면 유럽식을 수신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비교시험결과 송신소 도달거리가 100km로 나타나 현재 송신소 시스템으로 전국 디지털 방송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http://jabo.co.kr/zboard/

▲ 26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mbc 디지털기술팀 이완기부장이 유럽식으로 가야되는 정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현재 시험방송을 하고 있는 미국식 관악산 송신소만 유럽식 시스템으로 바꾸면 된다"며 "교체하는데 비용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또 "디지털텔레비전이 국내 1만대도 보급되지 않아 유럽식으로 가더라도 손실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 부장은 "통일환경 조성을 위해 남북이 동일한 방식으로 가는 것이 훗날 국민들의 이중투자를 막고, 민족화해와 동질성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칼라방식 때 갈라진 전송방식을 디지털 시대에는 남북이 함께 가는 방향을 고려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디지털전송방식과 관련 각 방송사는 방송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의견서에는 MBC는 비교시험결과 수용, KBS와 SBS는 정부입장 고수, EBS는 충분한 논의 후 결정 등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시험 측정결과 요약자료>

1) 고정수신

가) 수신율

-방사선 4m를 제외한 모든 측정항목에서 유럽식(19.76 Mbps)이 더 높은 화질로 미국식(19.39 Mbps)보다 더 높은 수신율을 보였음

-실외수신 도심지의 경우 유럽식이 안테나 높이 9m, 4m에서 각각 11.4%, 19.3% 포인트 우세를 보였음

-실외수신 방사선의 경우 유럽식이 안테나 높이 9m에서 1.2% 포인트 우세하였고 4m에서는 미국식이 2.5% 포인트 우세를 보여 비슷한 수신율을 나타냈으나 수신의 용이성 부분에서는 유럽식이 9m 와 4m에서 각각 16.5% 포인트, 16% 포인트 우세를 보여 역시 큰 격차를 나타냈음

-실내수신에서는 무지향성 안테나를 사용한 경우, 유럽식이 가구수신율에서 19.4% 포인트, 포인트 수신율에서 23.2% 포인트의 큰 차이 를 보였음

-실내수신에서 지향성 안테나를 사용한 경우, 유럽식이 가구수신율에서 12.9% 포인트, 포인트 수신율에서 14.9%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으며 수신 용이성 부분에서는 16.94%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음

나) 수신의 용이성

-향후 지상파방송은 휴대수신, PC카드에 의한 수신 등 장소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방향에서나 수신되어야 하고 간단한 무지향 성 안테나로도 수신되어야 한다는 수신패턴의 변화 추이로 볼때 수신 용이성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항임

-수신의 용이성에서 도심지 측정의 경우, 유럽식이 9m, 4m에서 각각 27.8% 포인트, 30.9% 포인트 우세로 나타나 큰 격차를 보였음

-전체적으로 지향성 안테나를 사용한 경우 유럽식은 수신의 용이성에 있어 평균 약 22% 포인트의 큰 차이를 보였음

다) 원거리 측정

-유럽방식이 원거리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시험을 통해 필드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분면 수신율에서는 오히려 미국방식보다 미세하게 앞섰음

2) 새로운 서비스(이동수신/휴대수신)

-이동수신의 경우 유럽식은 8.78Mbps와 4.39Mbps의 표준화질에서는 95%가 넘는 수신율을 보였고 19.76Mbps와 13.17Mbps의 고화질에서도 각각 70%, 86%의 수신율을 보여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함을 입증하였음

-이동수신은 관악산에 위치한 하나의 송신기로 수도권의 상당부분을 커버하는 것으로 보아 현재 수도권내의 남산과 용문 송신소 및 중계기를 활용하면 모바일 서비스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 됨

-특히 유럽식 장점 중의 하나인 SFN을 이용할 경우 동일주파수 환경에서 이동수신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됨

-미국식은 이동수신의 경우 15.8% 정도의 수신율에 그쳤으며 그나마 정지시간(2시간 27분 36초)이 총시간(15시간 33분 40초)의 16%인 것으로 보아 이동 중에는 거의 수신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됨

<결론>

1) 방식변경의 필요성

가) 고정수신의 수신율 및 수신의 용이성

-이번 비교시험 결과에서 본 바와 같이 전반적으로 유럽식이 미국식보다 더 높은 화질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수신율을 기록했고 미국식이 전계 효율이 좋은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환경에서는 별반 효과가 없었으며 이는 우리나라 지형에 유럽식이 미국식보다 더 적합함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됨

-특히 전체 관악산 방송구역 중에서 90%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심지의 경우에 9m, 4m를 합친 평균수신율 차는 15% 포인트가 넘었음

-실내수신에서 무지향성과 지향성 안테나의 수신율을 합쳐 계산한 평균수신율의 차는 가구수신율의 경우 16% 포인트, 포인트수신율의 경우 19% 포인트의 큰 차이를 보였음

-수신의 용이성 측면에서도 모든 측정항목에서 유럽식이 큰 차이로 미국식을 앞섰고 특히 도심지의 경우 9m, 4m를 합쳐 평균 29% 포인트가 넘는 격차를 보였으며 이것은 지상파 방송의 수신패턴이 변화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사항임

나) 이동수신

-모바일 서비스에 있어서는 미국식과의 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었으며 이번 시험결과로 유럽식이 모바일 서비스의 상용화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 것은 방송의 미래를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사항임

다) 산업적 고려사항

-유럽식 시장은 유럽 전역, 남미, 동남아, 중국, 인도, 호주 등 세계적인데 반해 미국식은 미국, 캐나다 2개국으로 한정되어 있어 수신기의 수출시장에는 격차가 있음

-현재의 미국은 DTV 전환의 지체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임

-휴대수신 및 이동수신을 포기했을 때 여러가지 산업유발 효과가 봉쇄됨

라) 시청자 피해

-휴대, 이동수신 등 새로운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음

-난시청 지역 확대

-생활패턴의 후진성을 극복하기 어려움

마) 기술발전 지연

-새로운 서비스(휴대, 이동수신 등)에 대한 개발동기가 원천적으로 봉쇄됨으로써 새로운 분야의 기술발전을 촉진할 수 없음

-기술이 특정방식에만 편중됨으로써 기술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없음

바) 주파수의 효율적 분배 문제

-MBC 단독시험이라는 한계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 유럽식 장점 중의 하나인 단일주파수망(SFN)기술을 검증할 기회가 없었으나 단일주파수망이 실현될 경우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주파수 부족과 주파수 활용의 혁신적 방안을 기대할 수 있음

사) 매체통합

-위성, 케이블, 지상파 등의 다매체 디지털방송 환경에서 시청자들은 매체에 따른 각각의 수신기를 구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으며 따라서 수신기 제조업체는 통합수신기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 위성, 케이블, 지상파의 기술표준이 미국식과 유럽식으로 혼재되어 있어 통합수신기를 만드는데 기술적으로 용이하지 않고 비용 또한 크며 이는 모두 시청자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임

-유럽식은 위성, 케이블, 지상파가 DVB라는 통합된 방식을 가지고 있어 통합수신기를 만들기가 용이하며 비용부담도 줄어들 것임

-특히 데이터방송방식도 일관성이 없어 매체간 콘텐츠의 활용도 복잡함

아) 통일환경 조성을 위한 방송방식의 적정성

-디지털시대를 맞아 아날로그시대와는 달리 방송방식을 남북간 동일한 방식으로 통일하여 상호수신이 가능할 경우 민족 공동체로서의 정서적,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질 것임

2) 방식변경 시의 해결과제

가) DTV 지연

-방식이 변경될 때 일정 기간의 DTV 지연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그 시간은 최소화 할 수 있음

-대만의 경우 98년에 미국식을 채택했다가 2001년에 유럽식으로 변경하면서 몇 개월만에 신속하게 전환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디지털방송장비 시장을 확보하고 있지만 자국의 DTV방송은 2003년으로 연기했다가 또 다시 연기하였음

나) 지상파 방송사의 피해

-방식이 바뀌면 현재 관악산에 있는 5개 채널(KBS1, KBS2, MBC, EBS, SBS)의 송신기에 대해 변조부 변경이 필요하지만 그 비용은 국내 수신기 시장 추산액 60조원과 방송사 총 인프라 비용 2조원에 비교할 때 의미가 없음.

다) 소비자 피해

-가전3사 총 판매실적이 현재 5,000대 정도로 집계되어 있으나 대부분 매장에 나와 있는 것이며 실질적인 소비자 보급 정도는 미미한 수준임

라) 소규모 수신기 제조업체의 피해

-DTV 지연으로 단기적인 시장 부재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미국식 수신기 개발기술을 갖춘 기업이면 유럽식 기술을 갖추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음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유럽식이 시장 활성화에 효과적이며 시장도 다양해질 것으로 판단됨



<성명서> 디지털지상파 방송방식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 현장비교시험의 결과를 보고 디지털지상파 방송방식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번 비교시험에서는 97년에 우리나라가 채택한 미국방식이 화질, 수신율, 수신의 용이성, 새로운 서비스 등 모든 항목에서 유럽식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97년 당시 방식에 대한 기술검토를 주도했던 TV분과위원회에서는 양 방식을 정확하게 검증하기 위해 비교시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디지털방송추진협의회에 보고했고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들 모두가 비교시험을 실시한 후에 방식을 채택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방송추진협의회는 정보통신부가 제시한 일정에 밀려 한 차례의 통과 의례적인 공청회를 끝으로 미국방식을 우리나라 지상파DTV의 표준으로 결정해버렸습니다.

우리는 정보통신부가 당시에 TV분과위원회와 방송사들이 주장했던 비교시험 실시 요구를 일축하고 조급하게 방식을 결정한 것은 방송방식을 보는 시각이 지나치게 단기적인 산업논리에 치우쳐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시장의 선점이 나라의 산업발전에 큰 효과가 있음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수십 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의 국민부담이 전제되고 향후 수십 년 간 사용할 방송방식을 단 한 차례의 비교검증도 없이 결정해버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방송방식은 기술표준이라는 단순한 의미 외에 여러 가지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방송방식은 방송의 내용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하드웨어적 언어이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수용자 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국가 기반시설 중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방송방식을 정하는데 있어서는 그 나라의 지형 조건과 문화, 사회 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그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는 것 은 기본 상식입니다.

여러 미디어가 경합하는 다매체 시대에는 매체 통합과 주파수 분배의 효율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디지털시대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정보격차(Digital Divide) 해결의 용이성도 검토되어야 합니다. 50년 동안 분단의 세월 속에 갇혀있었던 우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송의 역할을 성찰해야 합니다.

정부당국이 흔히 내세우는 산업적 효과에 대해서는 좀더 '긴 안목'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시작한지 3년이 넘은 미국의 디지털방송이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고 일본은 2003년으로 연기했던 디지털방송 일정을 또 다시 연기한 바 있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방식을 채택했던 대만은 2001년 비교시험을 통해 미국방식을 포기하고 유럽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외국방송장비의 시험장이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입니다.

우리나라 외에 미국방식을 채택한 나라는 방식의 종주국인 미국과 그 인접국가인 캐나다 뿐입니다. 반면 유럽방식은 유럽 전역, 남미, 동남아, 중국, 인도 등에서 보편적인 세계의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곧 수신기 시장의 판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중국은 도심 고층 빌딩가에서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내의 방송 수신이 가능한지 여부에 중점을 두고 비교시험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실시될 경우 TV 교체수요만 연간 1조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우리의 기술력을 축적하는 일이며 기술과 시장의 편중현상을 극복하는 일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DTV수신기가 거의 보급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시점에서 가전사와 수신기 업체는 형성되지도 않은 시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지금까지 투여했던 비용과 시간을 미래 디지털산업을 위한 자양분으로 소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방송위원회와 방송사는 방송방식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방송 일정을 다시 검토함으로써 이 혼란을 수습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아직 두 번째 단추는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정책당국이 이번 비교시험 결과를 겸허하게 수렴하여 이제라도 방식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2001년 12월 27일
-디지털방송방식 현장비교시험 추진협의회

기사입력: 2002/02/16 [13:01]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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