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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르네상스 이끈 30인의 안무가는 누구?
[책동네] 무용평론가 장인주 교수의 '세기의 안무가'
 
김철관
▲ 표지     © 인기협


지난 12월 2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지인과 함께 봤다. 공연을 관람하기 전 호프만의 원작인 ‘호두까기인형’의 과거 안무를 맡았던 매튜 본에 대한 얘기를 들러줬다. 

이전 2005년 공연비평가인 맬러스태어 맥컬리가 쓰고 이동우 동보인터내셔널대표가 번역한 ‘매튜 본과 그의 날개 AMP’라는 책을 읽어 본적이 있어 매튜 본에 대해 대략 알고 있었다. 

특히 차이코프스키의 <백조호수>가 탄생한 지 100여년 만에 매튜 본이 발표한 <백조의 호수>는 이전 고전발레에서 보여줬던 백조의 피상적 아름다움을 떠나 백조의 본질과 움직임의 특성, 인간의 심리적 갈등과 외로움을 정확히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안무가 매튜 본에 대해 알기위해 인터넷을 서핑을 했던 기억들이 났다. 이날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앞두고 지인이 “그럼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라”고 건네 준 책이 무용평론가 장인주 성균관대 겸임교수가 지은 <세기의 안무가>(이콘, 2015년 12월)이다. 

우선 저자가 이론만을 가지고 무용을 평론하는 평론가가 아니라 실제 무용과 발레를 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책에 관심이 갔다. 

참고로 저자 장인주 교수는 무용가의 꿈을 꾸고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한국 무용을 추며 가야금 장고 대금 꽹과리 등 온갖 악기를 배웠다. 대학(이화여대 무용학과)에서는 발레를 전공하면서 창작발레에 대한 꿈을 꿨다, 하지만 발레에 대한 기원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했고 소르본 대학(파리 1대학) 무용학과 석사, 팡테웅 소르본 대학(파리 1대학) 미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 마디로 저자는 무용과 이론을 겸비한 무용평론가였다는 점이다. 

이 책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을 한 세기의 안무가 30인의 60여 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 시절인 94년부터<월간 객석>에 리뷰를 한 글부터 귀국 후 프리뷰 형식으로 내한 공연을 앞둔 안무가를 소개한 글도 있다. 20년에 걸쳐 글을 모았으니 시차가 있는 글도 있는 듯하다. 마주르카 포고, 네페스 등의 작품 안무가로 유명한 피나 바우슈와 삶을 위한 발레, 베토벤 고향곡 9번 등을 안무를 맡은 모리스 베자르 등이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책에 소개된다. 물론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인형 등의 안무를 한 매튜 본의 작품도 소개돼 있다. 

안무(Choreography)는 춤을 만드는 것, 춤을 만드는 기술을 의미한다. 안무가(Choreographer)는 춤을 만드는 사람이다. 즉 안무가는 무용작품의 발동작과 패턴을 만들고 배열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한 거장 안무가들은 ‘안무’를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있을까. 

“안무는 시간입니다. 난 칠십 년 가까이 배우고, 배우고 또 배웠습니다.” -모리스 베자르- 

“마릴린 먼로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으면 나도 그녀처럼 아름다워질 겁니다. 내 작품은 바보 같고 단순합니다.” 

“몸이 말을 해야 합니다.”- 장 클로도 갈로타- 

“추상적인 게 싫어요, 현실을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롤랑 프티- 

“테크닉은 잊어야 해요. 완벽한 동작도 중요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동작도 꼭 존재해야 합니다.”-로익 투제- 

이렇게 거장 안무가들은 ‘안무 철학’도 각양각색이다. 특히 안무가들의 공통적인 생각은 안무는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사는 방법도 정답이 없는 것처럼 안무법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려고 했던 것은 30명의 거장 안무가들의 세세한 안무 방식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온 삶을 조금이나마 되돌려보고자 했다고 볼 수 있다. 

102세인 한국예술의 역사로 불리고 있는 박용구 옹께서도 책 추천시를 통해 “화살 같은 눈매로 기라성들을 보고, 동서가 손잡아 구슬타래를 만들었다”고 했다. 

저자 장인주 교수는 책 말문을 통해 “어떻게 세기의 무용이 나올 수 있는지, 걸출한 안무 뒤편엔 우리가 알지 못한 번민과 아픔이 켜켜이 배어 있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춤이란 결국 삶의 일부이다. 동시대 위대한 안무가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전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피나 바우슈, 모리스 베자르, 제롬 벨, 매튜 본, 카롤린 칼송, 보리스 샤르마츠, 안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 필립 드쿠플레, 나초 두아토, 마츠 에크, 얀 파브르, 월리엄 포사이스, 장-클로드 갈로타, 필립 장티, 에미오 크레코, 이르지 킬리안, 에두아르 록,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마기 마랭, 버락 마셜, 호세 몽탈보, 조제프 나주, 존 뉴마이어, 데이비드 파슨스, 롤랑 프티, 앙즐랭 프렐조카주, 피에르 리갈,호페시 섹터, 로익 투제, 빔 반데키부스 등 20세기 춤의 르네상스를 이끈 결정적 인물 30명을 뽑아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6/01/23 [18:25]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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