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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연예화보 매거진 '나인스타즈' 눈에 띄네
최지혜 대표, 1인미디어 잡지 선배
 
김철관   기사입력  2015/12/27 [14:10]

 

▲ 12월호 표지     © 나인스타즈

우연한 기회에 연예 화보 매거진 월간 <나인스타즈>를 접했다. 솔직히 처음 보는 잡지라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한쪽 한쪽을 넘기면서 느껴지는 화보사진들과 사진 설명들이 뭔가 관심을 끌게 했다.

예전 배재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학부에서 보도사진취재론, 포토저널리즘 등을 강의하며 가르쳤던 보도사진의 매카니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진을 촬영한 앵글의 위치며, 대상의 집중도, 화이트밸런스, 피사계 심도 등으로 접근해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보도사진에 대한 원칙이 있었다. 지금도 변함이 없는 원칙이다. 먼저 수직과 수평을 반듯하게 찍어야 한다. 난해한 구도와 앵글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주인공이나 대상을 부각시켜야 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람이 나와야 한다. 여백이 있으면 크로핑을 해야 하고, 주제 분위기 장소 등 가능하면 많은 것을 한 장에 담아야 한다. 가급적 사람의 뒷머리를 촬영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눈을 감거나 시선이 아래쪽으로 향하는 사진은 안 된다. 연출사진이나 흔들린 사진은 금물이다. 사진에서 설명이 안 될 때는 설명문을 써 준다. 바로 이런 기준들을 정해 보도사진을 촬영했고, 이런 기준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월간<나인스타즈>는 타 연예 화보잡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위에서 제기한 기준을 잘 지키고 있었다. 또한 사진의 디테일, 레이아웃 등이 잘 정리돼 있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주로 한 사람에 의해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여러 사람이 협업을 해도 힘든 것이 잡지인데 1인 미디어 매거진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바로 그가 최지혜 <나인스타즈> 대표이다. 지난 7월 8일 창간한 매거진 <나인스타즈>는 매달 각 분야에서 빛나는 9명의 스타를 선정해 그들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잡지 제호도 그런 의미에서 <나인스타즈>로 정한 것이다. 특히 전 세계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한류와 한국의 문화예술을 소개하기 위해서도 신경을 썼다.

<나인스타즈>의 ‘나인(9)’은 향후 중국시장을 목표로 하기 위한 깊은 뜻도 담겨 있다. 숫자 구(九)의 중국 발음은 ‘지우’로 ‘길다, 장수하다’라는 의미의 구(久)와 발음이 같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라는 것이다. 중국어 발음과 뜻이 좋아 아홉 개의 별이란 의미에서 <나인스타즈>로 정했다고 했다.

최 대표는 <나인스타즈>의 첫 번째 콘셉트가 유미주의(唯美主義)라고 강조했다. 하늘의 별은 열심히 일상을 살고 있는 낮 동안에는 볼 수 없다. 하지만 하루 일과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려 밤하늘을 보면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별들은 볼 수 있다. 유난히 빛나는 아름다운 9개의 별에 취해 지친 일상을 위로 받고 아름다움을 꿈꾸며 몽환적인 환희에 초점을 둔 콘텐츠를 담은 것이 <나인스타즈>라는 사실이다.

이 매거진은 복고(Retro)에 초점을 뒀다. 첫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과거 아름다운 여배우의 화보는 시간이 지나도 오랜 기억과 회상과 추억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오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스타의 아름다운 순간을 담는 것,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인스타즈>를 보고 있노라면 인물 위주의 인본주의적 휴머니즘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도 엿보인다. 이 잡지만의 매력인 듯하다.

<나인스타즈>에 나온 70~80%는 최지혜 대표가 촬영한 사진이다. 물론 프리랜서 사진기자를 통해 도움을 받지만 주로 사진 촬영과 편집은 최 대표의 몫이다.

그럼 최 대표가 포토그래퍼가 된 사연은 뭘까. 그는 어릴 때부터 예쁘고 아름다운 그림을 좋아했다. 하지만 손재주가 없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글로 표현하고 싶어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자의적인 기억의 왜곡이 있어, 충분히 글도 쓰지 못했다. 물론 카메라도 순간의 편집이 뛰어나다. 눈앞의 펼쳐진 아름다운 일상, 훗날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억력과 재주를 훨씬 뛰어 넘는 카메라 기술에 매력을 느꼈다는 점이다. 최 대표는 활발해 보이지만 낯을 가리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다. 하지만 카메라와 피사체가 이루는 적당한 거리감을 즐기며 사진 촬영에 몰두하면 수줍음도 낯설음도 없이 오직 작가로서 승부를 보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현재 그는 연예인 사진을 주로 촬영한다. 왜냐면 연예인들이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류라는 문화산업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국가적 소중한 인적자원이라는 점도 한몫 작용했다. 이런 점을 의식해 연예인들의 아름답고 좋은 모습만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팬들의 마음을 대신해 그들이 갖고 싶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촬영에 임한다고.

최지혜 대표는 수준 높은 콘텐츠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류 잡지를 구현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콘텐츠를 다루는 매거진 ‘9stars-M(Mandarin)’도 출간 예정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인스타즈>가 어설프고 부족하더라도 뭔가를 풍부하게 채워가는 성장하는 매거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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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2/27 [14: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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