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집회시위 취재진 보호, 취재방해감시단 떴다
언론단체 취재방해감시단 발족기자회견, 인권침해 적극 감시키로
 
김철관   기사입력  2015/12/02 [00:02]
▲ 기자회견     © 인기협


지난 11월 14일 민중궐기대회에서 경찰의 공권력으로 남용으로 농민 백남기씨가 서울대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과잉진압, 인권침해 등과 카메라, 노트북 파손, 부상 등 기자에 대한 취재방해 문제가 최근 화두로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조 회의실에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KBS기자협회 등 언론현업단체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시민사회운동단체들이 ‘취재방해감시단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5일 2차 민중궐기대회에서는 시민과 취재진의 안전 문제를 감시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 11월 14일 민중궐기대회 취재방해 및 농민 백남기씨 부상 사태 등 야기된 과잉진압에 대한 진상조사와 공식사과, 재발방지 대책을 경찰청을 통해 수립하라고 요구했지만 거부됐다고 밝혔다. 

오히려 민주노총 및 가맹산하조직 압수수색과 2차 민중궐기대회 집회 불허 및 강경대응 방침 천명,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를 위한 조계사 진입 시도 등 공안몰이에 나서고 있다고도 했다. 또한 대통령과 여당 대표 또한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 내고 있고 ‘복면금지법’을 발의하며 공안드라이브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상태에서 오는 12월 5일 2차 민중궐기대회는 경찰의 집회 불허, 도로 행진 연행 방침 등으로 주최 측의 평화시위 기조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집회참가자들의 인권침해, 취재방해 행위 발생 가능성이 높아 집회 현장에서 ‘취재방해감시단’을 운영해 경찰의 취재방해 행위를 감시 기록하고자한다고 강조했다. 

취재방해감시단 발족선언문을 통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 현장에서 발생한 경찰의 취재방해 행위에 대해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며 “사과도 재발방지 약속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의 물대포는 시위 참여자뿐만 아니라 기자들과 카메라를 향해서도 날아들었다”며 “기자들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고 카메라와 장비 또한 파손됐다, 다분히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취재방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언론단체들은 취재진 안전과 시민 인권을 지키기 위해 직접 감시단을 구성해 오는 5일 민중총궐기대회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나선다”며 “취재진 보호에 그치지 않고 당일시위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가 발생하는지를 적극 감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언을 한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전사인 취재진을 공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심장을 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그만큼 후퇴하고 취약해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취재방해감시단장인 손관수 방송기자연합회장은 “취재방해감시단이 필요가 없는 사회가 돼야 정상적인 국가”라며 “어쩔 수 없이 취재방해감시단을 구성하게 됐고, 어떻게 보면 취재의 자유가 시민들의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초이기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취재방해감시단 부단장인 최성진 한국기자협회 보도자유분과위원장은 “취재방해감시단을 꾸려야 하는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며 “이명박 정부에 이은 박근혜 정부도 집회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언론사 기자들을 목을 졸라 강제 연행을 하거나 물대포를 직사하거나 크고 작은 부상을 입히기도 해, 불가피하게 취재방해감사단을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은 “지난 14일 민중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 선생님의 쾌유를 빈다”며 “일반시민들은 물론 집회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물대포를 난사함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어서 취재방해감시단 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조영수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취재방해 행위도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같다”며 “수천 시위자들이 보고 있는 현장인데도 보란 듯이 물대포 직사를 통해 기자들의 카메라파손, 부상자 등이 취재방해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경찰의 과잉 진압 이후 언론현업단체들은 지난 18일 오후 3시 경찰청 앞 취재진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4일 경찰청 출입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취재 방해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해 왔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경찰의 취재 방해 행위에 대해 UN인권보호 특별조사관, 취재보호위원회, 국경없는 기자회 등 UN을 비롯한 국제 언론계에 긴급청원과 호소문을 전달한 상태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5/12/02 [00:0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