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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국가위해 전사한 승군, 승군의 날 제정해야
승군의 역할과 활약상 세미나
 
김철관
▲ 세미나     © 인기협


임진왜란 때 조선 불교 승군의 눈부신 활동과 조선승군 서산․사명․영규 대사의 활약상을 조명한 ‘승군의 날’ 제정 세미나가 열렸다. 


8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승군의 날 제정 세미나에서는 동방불교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인 진관 스님, 가산사 주지 지승 스님이 임진왜란 때 승군의 역할과 활약상에 대해 발제를 했고, 진철문 홍익대 대학원 강의교수와 전 경남 향승위원장을 지낸 동성 스님이 토론을 했다. 

이날 ‘조선승군의 임진왜란 참여연구’에 대해 발제를 한 진관(승군의 날 준비위원회 공동대표) 스님은 먼저 “조선 승려들이 임진년 호국불교의 역사를 전승하고 국가를 위해 전쟁에 참여했던 시기인 선조25년(1592년) 4월 14일부터 선조 31년(1598) 10월 23일 일본이 조선에서 7년전쟁을 종결하고 철수했다”며 “이 전쟁 기간에 등장한 승군 휴정 의엄 유정 영규 처영과 일본 승려 현소 등 조선승녀들의 군사적인 역할을 고찰했다”고 운을 뗐다. 

특히 그는 “선조 25년 7월1일 승병을 조직하라는 승통의 직책을 휴정에게 부여했다”며 “휴정은 조선의 승병을 조직하고 소임을 충실히 했다”고 말했다. 

진관 스님은 “조선승군의 역할과 조선승단의 중흥은 승군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조선불교의 중흥과 더불어 오늘의 승군은 선조25년 7월 1일에 승통을 명한 휴정을 중심으로 제정돼야 한다, 조선의 승군은 국가에서 인정한 군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선에서 승가시험을 폐지한 것은 유생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함이었다”며 “임진왜란 때 적과 싸운 조선의 승군들은 유생들과 같이 과거시험에 합격했던 승녀들이라는 점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관 스님은 “조선의 승군들은 국가에서 불교를 탄압했는데도, 국가의 위기를 맞아 승군으로 참여했다”며 “반면 국가를 위기로 몰았던 유생들은 반성도 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을 비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승군의 활약한 근거로 ▲승군 영규 금산전투 전사 ▲승통 휴정 평양전투 참여 ▲승장 유정에게 선종교종판사 제수 ▲도총섭 휴정 당상관에 제수 ▲선종과 교종 판사 임명 ▲승군 총섭승 휴정에게 승군 훈련 ▲황해도 도총섭승 의엄 ▲승병 유정에게 첨지중수부사 ▲승병 유정에게 남한산성 거주 명령 ▲승장 유정과 가등청정 회담 ▲휴정에게 도총섭 체직 ▲승장 유정 일본 파견 ▲승장유정 귀국시 포로 3천명 귀환 광해 1년 승장 유정 다시 승장 호칭 부여 등을 제시했다. 

토론을 한 진철문 홍익대 강의교수는 “미국을 등에 업은 일본이 군부 역할을 증대시키는 법을 통과시키고, 우리땅 독도에 대한 영유권 등을 재침략 시비의 빌미로 사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방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중국은 승전 70주년 군사열병식의 기념행사를 하는 등 분단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가 끝나지 않는 이 시점에서 옛 스님들의 호국 정신인 항마군 조선승군에 대한 진관 스님의 논문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고 피력했다. 

두 번째 ‘조선승군 영규의 참전과 전사’에 대해 발제를 한 충북 옥천 가산사 주지인 지승 스님은 “당시 참선만을 최고 수행으로 알고 있는 큰 병통에서 비롯된 습관 때문에 기록을 하지 않는 것이 승가의 관습과 풍속이었다”며 “승가에서 나온 자료는 거의 없어 기허당 영규 스님의 자료를 모으는데 힘들었다”고 밝혔다. 

지승 스님은 “도서관에서 찾은 조선실록은 엄밀히 말하면 유자들의 기록”이라며 “현재 옥천군은 기허당 영규 스님과 중봉 조헌 을 모신 영정각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기허당 영규 스님이 승병들을 모아놓고 유시를 했다”며 “우리의 명령은 국가의 명령이나 관청의 요구에 의해서 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적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규 스님은 이제 국가에 위기에 처해 있으니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며 “행여 죽음이 두려운 사람은 우리 의병에 들어오지 말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지승 스님은 “영규 스님이 말이 끝나자 당시 300명이었던 승병이 갑자기 800명으로 불어났다, 승군들은 처자식이 없으니 용감하게 싸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승 스님은 “청주성 전투 순국 200명, 연곤평 전투에서 희생한 600명, 총 800명은 시신도 없다”며 “대한민국 건국이념 주춧돌 밑에는 이분들의 순국이 있으니 국가가 제사를 모셔야 된다, 칠백의총에 누워있는 700명과 함쳐 1500명의 위령탑을 세우고, 격식에 맞는 사당을 지어 국가가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6대 국회 청원을 했고, 17대 국회에 상정하기 위해 종계종회의 결의를 얻어, 4년 동안 고무신 한 컬레가 닳았을 만큼 국회를 찾았지만 국회해산과 함께 자동 폐기됐다”며 “18대 국회에는 상정을 하지 않고, 대신 조계종 총무원에 문서로 위임했고, 힘 있는 총무원이 나서달라는 생각에서였다”고 피력했다. 

이어 지승 스님은 “하지만 한 때 도반이었던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있는데 총무원은 오늘까지도 이렇다 할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며 “충분히 총무원이 나서야할 명분이 있다, 불교신도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할 중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토론을 한 동산 스님(전 경남 향승위원장)은 “이 땅에 전해진 불교는 호국불교로서 오로지 이 나라, 이 겨레를 잘 살게 해 달라는 기도로서 평화를 지향했다”며 “나라가 위난에 처했을 때는 수행에 전념하던 승려들이 분연히 일어나 구국의 선봉에 섰다, 호국 승군의 제정을 통해 새로운 구국 불교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송영신 한양대학교 강의교수의 사회로 진행했고, 승군의 날 제정 세미나에 앞서 조계종 전포교원장을 지낸 혜총 큰스님이 축사를,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가 격려사를 했다. 

혜총 큰스님은 “승녀가 전쟁에 참여한 사례는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라며 “시작은 작지만 내용은 창대하기 때문에 큰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건 명예교수는 “사명당기념사업회에서 승군의 활약상에 대해 학술사업을 진행해 동참해 왔다”며 “건국절 부할, 일본의 조선 근대화론 등 우리 검정교과서 를 주장한 사람들의 생각이 일본 우익들보다 더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기념촬영     © 인기협

한편, 이날 ‘승군의 날’ 제정의 당위성을 밝힌 승군의 날 준비위원회 공동대표인 진관 스님은 “정부가 호국불교의 역사를 바르게 성찰해 불교위상을 높이고자 한다”며 “국가에서는 호국불교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승군의 날 제정에 대해 진관 스님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승려들이 국가를 위해 군을 편성해 승군이라는 이름으로 일본군과 싸웠다”며 “영규 스님이 전사했고 ,수많은 승군들이 전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는 그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진관 스님은 “이것은 바로 우리 불교계가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승군의 날을 제정해 그들의 호국불교의 역사성을 바르게 전승하고 살신성인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입력: 2015/10/09 [10:12]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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