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무관심한 선수의 수분섭취, 어떻게 해야하나?
[김병윤의 축구병법] 경기 후 다량의 수분 섭취는 인체의 리듬 저하시켜
 
김병윤   기사입력  2015/10/06 [21:22]

축구선수에게 영양섭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수분(물)섭취다. 인체는 수분을 만들거나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변을 보거나 땀이 나서 수분이 손실된다면 꼭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수분은 인체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체에 필요로 하는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만큼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영양소다.

 

장시간 훈련과 격렬한 경기로 축구선수들은 평소보다 땀의 양이 많아지며 체내의 수분이 빠져나가, 근육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이럴 경우 근육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가 없게 되어 결국 탈수 상태에 빠져, 근육경련과 지구력 감소 등과 같은 스포츠 장애를 유발시켜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실 1980년대 이전까지는 선수들에게 훈련이나 경기 전. 중에 수분을 섭취하는 것을 금기시했다. 이유는 수분섭취로 인한 위의 부담감과 복부 충만으로 기동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무지의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부터 스포츠에 이와 같은 인식은 스포츠에 과학이 접목되며, 변화하여 현재는 수분섭취는 필연성으로 받아들여진 가운데 일반화 되어 있다.

 

인체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수분 중 2% 정도가 소변과 땀 등으로 배출될 때 체온조절 능력 및 신체 컨디션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약 4% 이상 배출되면 선수들의 경기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축구선수들과 같이 장시간의 많은 훈련과 격렬한 경기를 요하는 선수들에게 강한 체력은 필수다.

 

이로 인하여 수분 배출은 더욱 가중되며 더불어 전해질과 나트륨도 손실되어 수시로 갈증을 느끼게 된다. 이때 시간에 관계없이 수시로 120~150ml(1~2컵)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여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고 갈증을 해소하여야 하며, 이때 수분은 생수, 보리차, 기타 등과 소량의 탄수화물(60~100g)과 전해질이 함유된 스포츠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과연 축구선수들은 1경기당 얼마만큼의 땀을 배출하게 될까? 축구 선수들이 경기 중 섭취하는 음료에 대한 연구를 해 온 옌스 방스보(덴마크출신 피지컬 트레이너)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선수들은 1경기당 평균 2∼3ℓ의 땀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몸무게 70㎏의 선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체중의 2.8∼4.2%에 이르는 양이다.

 

특히 격렬한 경기에서는 심지어 4.5ℓ의 땀을 흘리기도 한다. 이렇게 수분의 배출량이 높아지면 혈액세포들의 크기가 줄어들고, 심장은 줄어든 혈액세포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더욱 빠르게 박동하게 된다. 또 체내의 수분 방출로 인해 체온이 높아져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축구선수들은 이처럼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훈련 및 경기 중에도 수시로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수분 보충을 위해 마시는 음료의 당분과 카페인 함유량이 높으면, 인체 내에 이뇨작용으로 탈수현상을 초래 오히려 운동능력을 떨어뜨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탄산음료는 청량감을 주기는 하지만 당분 함유량이 10%를 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스포츠 음료로는 적당하지 않다.

 

수분섭취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중요한 점은 훈련 및 경기 전, 중, 후의 수분섭취 문제다. 이는 인체의 수분을 유지하고 과열을 막기 위해 500~600ml정도(하루 수분 필요량 약 2,000ml)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개인차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더운 날씨나 기온, 훈련량의 과다로 인한 땀으로 손실된 수분의 양만큼 수분을 섭취하여 보충을 해줘야 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대다수 선수들은 훈련 및 경기 후 수분섭취에 무관심하거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며 훈련 및 경기로 인하여 수분손실로 줄어든 체중을 원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수분섭취는 바람직하며, 빠른 시간 내에 충분한 수분과 탄수화물을 섭취하므로 서 근육피로회복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선수에게 수분섭취는 자신의 신체컨디션에 의한 능력과 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며 보약이다. 선수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어떤 종류의 수분을 섭취해야만 효율적이며 효과적인가 하는 것을 아는 것이야 말로 성공의 길로 가는 첫 걸음이다. 그렇지만 개인의 신체적 특성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분 섭취에 대한 명확한 방법과 정답은 없으며, 오직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인체의 리듬을 잘 조절하여, 훈련 및 경기력을 증대시키는데 효과적이라는 데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5/10/06 [21:2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