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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향' 논란 김무성, 득일까 독일까?
여권내 대권후보 입지 다지기 포석, 본선에선 발목 잡을 수도
 
임진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승만 국부론' 띄우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구 선생 묘소와 이화장을 찾았는데 두 분 모두 영웅이므로 기념관 설립 등 합당한 대우를 받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화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옛 사저다.
 
앞서 지난 14일 이화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이 전 대통령에게) 건국 대통령이자 국부(國父)로서의 예우를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이승만 국부론' 띄우기는 보수 역사관 확립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교민간담회에서 "한국 진보좌파 세력들이 대한민국 건국 이후 역사를 정의가 패배한 기회주의, 굴욕의 역사라고 깎아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파세력이 준동하며 미래를 책임질 어린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역사관을 심어주고 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김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보다 근본적으로 보수층으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얻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5선인 김 대표는 7선의 서청원, 6선의 강창희.이인제 의원에 이어 여권의 최다선 의원이지만 독자적인 정치행보를 편 것은 당 대표로 선출된 지난 1년여에 불과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끈 상도동계 막내로 정치에 입문해 17대 대선 경선에서 친박계 좌장으로 활동하는 등 그동안 '김영삼의 김무성', '박근혜의 김무성'으로 정치행보를 해왔다.
 
하지만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당 대표로 선출된지 1년여 만에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위상변화는 김 대표가 그동안 보여준 정치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박근혜 후보,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처럼 여권에 확실한 대권주자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각종 여론조사상 김 대표가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승민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현재 김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언제 뒤집힐지 모를 정도로 아직 내실이 빈약하다.
 
이승만 국부론, 보수 역사관 확립, 그리고 진보좌파에 대한 비판 등 김 대표가 '보수본색'을 드러내며 보수층 입맛에 맞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단 본선에서 대선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야 하고, 당내 경선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바로 당을 지배하고 있는 보수층의 표심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 김 대표의 행보는 지난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로 사학법 장외투쟁을 이끌었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지고도 현실정치에서 고전했지만 사학법 장외투쟁을 진두지휘하며 '보수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김 대표 이같은 행보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만 귀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와 비슷한 행보를 걷다 실기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표적인 예다.
 
김 전 지사는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지난 2011년 당시 갑작스레 이승만 재조명 운동에 나섰다. 그는 각종 공개석장에서 건국대통령으로서 이 전 대통령의 성과를 설파하고 나섰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여권내에서 몇 안되는 개혁적 인물로 손꼽혔던 그가 갑자기 이승만을 들고 나오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개혁적 이미지가 강점이었던 오 전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무상급식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2011년, 오 시장은 보수의 아이콘을 자임하며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감행했지만 결국 여권으로부터도 외면받으며 자진사퇴의 길을 걸어야했다.
 
이 두사람이 외면받은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보수층 가운데 목소리가 큰 소위 '극보수', 또는 '올드보수'가 전체 보수층을 대변한다고 오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보수층의 선택을 받기 위한 김 대표의 행보가 때에 따라서는 오히려 여권 내부로부터도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 둘의 실패를 통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김 대표가 보수층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젖어 전체 국민의 30%의 입맛에만 맞는 행보를 보일 경우 설사 여권의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이것이 본선에서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와 친분이 깊은 한 재선의원은 "김 대표는 여야를 통틀어 정치를 하는 몇 안되는 정치인"이라며 "오랜 정치경험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최근에 김 대표의 발언을 보면 대중 정치인으로서는 말실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런 것이 결국 대선 행보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도 "김 대표를 가까이서 지켜보면 장점이 많은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런데 소신인지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일부 발언은 대중이 듣기에 너무 과격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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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8/20 [02:51]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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