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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흔적, 시로 남겼다
김경숙 시인의 첫 시집 '매일 이별 하고 산다'
 
김철관

 

▲ 표지     © 책나무


바느질 인생 30년, 삶의 ‘갈구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 시집이 눈길을 끈다. 

김경숙 시인의 첫 번째 시집<매일 이별을 하고 산다>(책나무, 2015년 5월)는 지난 10년 간 인생을 성찰하면서 습작한 시들을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 세상에 선보였다. 

김 시인은 30년간 오로지 바느질로 옷을 만드는 일을 했다. 바느질 인생 30년을 통해 수없이 만나고 스치는 인연의 굴레에서 행해지는 삶의 편린들을 시로 승화시켰다고나 할까. 

1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건져 올려 세상에 첫선을 내보이는 시집 <매일 이별을 하고 산다>는 사춘기에 심한 몽정을 앓던 첫 사랑의 설렘과 같은 순수시 만을 담았다. 하지만 시인이 접한 인식의 근저에 늘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갈구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집의 중심 키워드인 ‘갈구와 사랑’을 생명성과 인내심을 표면 장력으로 활용하면서 생을 탐구하고 보편적인 생의 본질을 꿰뚫어 보려고 한 점에서 현실 인식이 깔려 있기도 하다. 

풋사과 

촉촉한 
새벽이슬에 
아가의 살냄새다 

어제보다 
성숙해진 발돋움 
하늘 은혜 쪼이고 있다 

소멸하지 않는 
아련한 첫사랑이다. 

▲ 김경숙 시인(좌)과 인터뷰를 했다.     © 김철관

지난 16일 저녁 서울 명동 한 호텔 회의장에서 열린 미국콩코디아국제대 CEO과정 입학식에서 시낭송을 한 김 시인은 친필로 적은 시집을 나에게 건넸다. 곧바로 김 시인은 “신혼 초부터 마음 둘 곳이 없어 글쓰기를 시작했다”며 “인터넷카페에서 글쓰기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노는 문화 외에 남는 것이 없었다. 내가 세상에 왔다가 간 흔적을 남기기 위해 10년 전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이제 첫 시집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첫사랑 

톡, 톡 
산수유 젖 몽우리 터지던 날 
큐피드의 화살이 
여린 가슴 파고들었죠 
설익은 복숭아의 아릿한 첫맛 
그 맛이 너무 좋아 
농익은 그 어떤 맛도 흉내 낼 수 없어요 
꽃이 피는 봄 
물오른 여름 
소복소복 쌓이는 가을 지나 
다시 칼바람 파고드는 겨울 
만취한 그리움이 차올라 
소리 없이 긴 밤 뒤척여도 
그대와의 무언의 약속 있어 
가슴엔 언제나 
반짝이는 보석 하나 있는 걸요 

시집을 평론한 시인인 유영규 문학평론가는 “김 시인의 시는 사물과 인간을 하나로 아우르며 시간을 사유하면서 시간과 공간 속에 내재한 욕망을 읽어내고 있다”며 “그가 내 뱉어 놓은 언어는 단순한 창작행위를 벗어나 삶을 관조하는 성숙된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랑’이란 아호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숙 시인은 1965년 전남 여수에서 출생했다. 2011년 월간 <한맥문학>으로 등단했고, 2013년 계간 <아람문학> 봄 호에서 수필 ‘소나기’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아람문학> 수필분과위원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5/07/18 [23:5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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