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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원천, 영화계 압박이 창조경제인가?
[시론] 박근혜 문화융성시대 열려면 영화인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 보장해야
 
김철관
▲ 국회토론회     ©김철관

지난 2013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교체된 것은 2012년 영화제 ‘메인포스터’ 호수에 뛰어 든 남자 누드 사진이 발단이 됐다.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시장의 허락을 받지 않고 뿌렸다는 이유에서이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를 다룬 ‘다이빙 벨’영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를 두고 당시 부산시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영화제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띈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발언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했던 ‘연평해전’은 김대중 대통령을 비판적 시각으로 다뤘다. 

부산 시장의 발언대로라면 ‘연평해전’도 똑같이 '정치적 중립'의 잣대로 상영을 금지해야 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현 정권이나 현 권력의 입맛에 맞지 않는 영화 상영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쯤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입니다.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입니다(중략) 새 정부에서는 (중략)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생활 속의 문화, 문화가 있는 복지,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취임사대로 국정을 운영하면 좋을 텐데, 빗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사건을 두고, 박 대통령이 밝힌 ‘문화적 가치로서의 사회적 갈등을 치유한다’라는 취임사에 대비해 보면, 정말 말도 안 된 시장의 발언이다. 

영화제 예산 편성권을 갖고 있는 여당 소속 지자체 시장은 정치적으로 권력의 눈치를 살펴야하기 때문에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대통령이 직접 밝힌 취임사를 인용해 보면 말도 안 된다. 이런 언행들은 한 마디로 대통령의 취임사를 뒤집었고, 대통령의 취임사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 하지만 문제시 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석연치 않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가 들어와 유난히 영화계와 인터넷 등의 종사자들이 표현의 자유와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크다. 

김대중 정부에 이은 노무현 정부에서는 한국 영화 한편에 1000만 관객이 나오고, 한국영화점유율이 50%을 넘나들 때도 있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등의 영화가 그랬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 와 우리 영화계의 몸부림이 가속화 되고 있다. 기자회견이나 토론회 등을 통해 '표현의 자유와 독립성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화진흥위원회의 제작 및 배급 지원을 통해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했고, 발전을 거듭했던 독립영화계가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서 영화정책의 홀대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상업영화권에서도 민감한 정치 사회적인 소재를 보다 날카롭게 다루다 보니 정부의 미움을 사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화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지원을 선별적으로 하면서 간접적인 방법으로 표현의 자유를 구속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독립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보수단체들의 협박에 의해 상영이 중지됐고, 세월호 문제를 다룬 ‘다이빙벨’ 상영시비로 부산영화제 존폐 문제까지 언급됐다. 용산 참사를 픽션화했던 ‘소수의견’은 2년 동안 극장에서 선보이지 못했다. 

한 마디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면서 영화인의 그동안에 쌓아온 자긍심이 사라져갔다고나 해야 할까.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내건 박근혜 정부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박 대통령 취임사에서 밝힌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영화계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


기사입력: 2015/07/12 [17:08]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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