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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5천 동남아시아 경제대국, 인도네시아를 잡아야"
[사람]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이어주는 네트워크 '킹'그룹 강종현 대표
 
이준희   기사입력  2015/06/08 [15:24]
▲ 재한 인도네시아 유학생 단체 PERPIK가 개최한 제1회 '감사합니다 코리아 2015' 행사.     © 이준희 기자


지난달 17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인도네시아 유학생들과 관람객들이 하나로 어우러진 ‘감사합니다 코리아! 2015(kamsahamnida KOREA! 2015)’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재한 인도네시아 유학생 공동체 PERPIKA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함께 ‘한국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5시간 동안 인도네시아 전통 공연과 의상, 인형, 루왁커피 등 식품, 여행정보, 사진 전시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휴일을 맞아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수많은 나들이객들과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인도네시아 전통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주최 측과 함께 눈길을 끈 숨은 인물이 있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을 잇는 대표 커뮤니티 ‘킹(KING, KOREA-INDONESIA NETWORK GROUP)' 강종현 대표(아이디 ’아이르‘)와 회원들이다. 강 대표와 ’킹‘ 회원들은 홍보동영상 제작, 언론홍보, ’킹‘ 카페(http://cafe.naver.com/inni)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groups/akuking)을 통한 SNS 홍보를 수행하면서 일찍부터 이번 행사를 물심양면 도왔다.

카페 공지를 통해 20여 명의 회원들과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강 대표는 인도네시아어 강사로 활동 중인 아나운서 지망생인 양태중 씨와 함께 과자 따먹기 게임에 직접 참여하는 등 행사 분위기를 한껏 북돋았다. 인도네시아 유학생 출신인 카페 회원 올리아 박사도 게임 진행을 맡는 등 많은 킹 회원들이 이날 행사를 빛냈다.

강종현 대표의 인도네시아와의 인연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만 12년 째 인도네시아에 대한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강 대표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강종현 '킹' 대표를 만나 그의 인도네시아 사랑을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 '한국 인도네시아 네트워크 그룹(킹)' 강종현 대표.     © 이준희 기자

▲ 먼저 인도네시아만의 매력을 든다면.

=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사람들이 친절하고, 우리가 경제발전 과정에서 잃어버린 ‘따뜻한 인정’을 그들은 간직하고 있고, 우리에게 주는 것 같다. 먹고살기에 바쁘다 보니 많이 갈 수 없었지만 2003년부터 인도네시아인과 먼저 친구가 된 상태여서 그곳은 이미 친구의 나라였다. 지금껏 많은 인도네시아 친구들을 만났는데, 작은 것에도 웃어주는 순수함이 정말 맘에 든다. 한국에서 인도네시아인에게 관광 안내를 해주다 보면 인도네시아에 오면 꼭 자기 집에 방문하라고 말해주는 분도 있다.

▲ 인도네시아어를 독학했는데 노하우가 있다면.

= 인도네시아어는 언어를 배우기가 정말 쉽다. 깊이 들어가면 당연히 어렵겠지만, 간단한 의사소통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기 위한 정도까지는 매우 빠르게 익힐 수 있다. 먼저 인도네시아인을 만나라. 인도네시아인과 친구가 되어야 재미가 생긴다. 관광을 온 인도네시아 친구들을 보면, 상당수가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이들과 먼저 친구가 되라.

인도네시아어 선생님도 없었고, 체계적인 공부방식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인도네시아어 독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고, 미리 말을 준비해서 연습도 한데다가, ‘킹’ 카페 운영도 하면서 동기도 만들어 나가면서 매우 쉽게 익히기 시작했다. 또 ‘KBS World' 라디오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어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인도네시아어 문장 등을 보면서 꾸준히 연습하다보니, 어느 순간 인니어의 문장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어려운 소유격이나, 조동사, 부사 같은 것들은 아직도 개념이 명확하지 않지만, 일상적인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인과 함께 만나고, 의사소통을 즐길 때 언어가 늘 수 있다.

▲ 강종현 ‘킹’ 대표의 인도네시아 사랑은 그가 운영하는 한국-인도네시아 온라인 커뮤니티 ‘킹(KING, KOREA-INDONESIA NETWORK GROUP)' 카페에 집약되어 있다. ‘킹’ 카페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 인도네시아와 한국 사이에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해 보고자 2003년 12월 11일 카페를 개설했다. 현재(5월 20일 기준) ‘킹’ 카페 회원은 22,000명에 달한다.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는 3,500명을 넘어서고 있다. 23살 때 고향 인천의 집 앞에서 인도네시아인을 처음 보았다. 집 주변에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많이 살았다. 집 앞에서 뿐만 아니라 길에서, 슈퍼마켓에서도 인도네시아인이 자꾸 제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 인도네시아와의 만남의 시작이었다. 자연스럽게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려고 책을 사고 인터넷을 뒤졌다. 그런데 인터넷의 정보가 너무 부족했을 뿐 아니라, 자료가 너무 파편화되어 있었다. 인도네시아에 관한 정보를 모으려고 카페를 만들었다. 회원들이 카페에 올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타 카페도 뒤지고 하면서 답을 모아 나갔고, 그것을 나의 지식으로 만들면서 ‘킹’ 카페가 탄생했다. 특히 독학으로 인도네시아 언어를 배우는 데 한계를 극복하는 데 카페 개설과 운영은 큰 도움이 되었다.

▲ ‘킹’ 카페 가입 절차와 이곳만의 매력이 있다면.

= 가입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에 좀 더 커뮤니티를 강화하기 위해서 메일 확인 절차를 거쳐서 회원 등업을 해 드리고 있다. 가능한 한 분 한 분과 소통하면서 커뮤니티를 키워나가자는 생각에서다. ‘킹’ 카페는 인도네시아인과 한국인이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 상당수 회원이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인도네시아인들도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페이스북 계정(그룹)을 개설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그룹 회원들이 급증하고 있다.

▲ 주로 어떤 사람들이 ‘킹’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나.

= 인도네시아에 나가려는 주재원, 사업자들, 유학생들, 여행을 가려는 사람, 그리고 인도네시아에 계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귀국해서 다시 그곳을 추억하시는 분 등등 너무나 다양하다. 처음에는 한국인들이 주축이었으나 약 1년 전부터 페이스북에 그룹을 개설하여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들이 많이 참여 중이다.

▲ 열성적인 회원이 있다면.

= 다들 열성적이시다.^^ 많은 분들이 인도네시아와의 소통 가교 역할을 해 준다. 인도네시아 현지 대학을 졸업한 후, 2004년 입국하여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올리아 박사가 있다.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킹’ 회원으로 활동 중인데 최근 인도네시아어로 한국인과 인터뷰 프로젝트(유튜브 검색어 : Olia's Interview Korean)를 진행 중이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회원들이 분포되어 있다. 아체지역과 메단 리아우, 빨렘방, 람뿡, 자카르타 주변, 족자카르타, 발리, 깔리만딴, 파푸아……. 다들 바쁘셔서 많은 정보를 보내주시지는 못하지만, 필요할 때 수소문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특히 한국에는 ‘PERPIKA’라는 인도네시아 유학생 단체가 있는데, 이번에 제가 킹 회원들과 함께 ‘감사합니다 코리아! 2015’ 행사 사전 홍보영상을 찍고 편집해, 유튜브에 게시해 주었다.

▲ 카페 정기 모임은.

= 매월 한다. 특별히 요청하시는 분이 계시면, 그 분에게 날짜를 맞춰서 진행하기도 한다. 정보와 추억을 나누고, 친분을 쌓는 가벼운 모임 형식이다. 카페 운영자로서 10년 이상 ‘킹’ 커뮤니티를 운영해 왔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회원 분들을 통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다.

 

▲ 강종현 '한국-인도네시아 네트워크 그룹' 대표. © 기자뉴스     © 이준희 기자


▲ 카페의 발전사를 회상해 본다면.

= ‘킹’ 카페는 처음에는 단순히 저의 공부공간이자,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고 싶어 하시는 분들을 위한 곳이었다. 이름도 여러 가지로 만들어 보다가 “인도네시아어 배움터”라는 이름으로 한동안 운영했다.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고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기보다는 인도네시아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카페명도 ‘아이러브인도네시아’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하지만 네이버의 특성상 외국인(인도네시아인)이 가입하고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있어서 페이스북에 동일한 그룹을 만들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인들이 참여하다 보니, 그들 중 상당수가 ‘아이러브코리아’를 외치고, 한류와 한국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더 큰 커뮤니티로 발전하기 위해서 ‘아이러브인도네시아’라는 이름을, ‘Korea Indonesia Network Group'으로 만들어 줄여서 ‘KING’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킹’을 운영해 오면서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 관광청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일, 2010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유학생 토론회에 회원들과 참석한 일 등이 기억에 남는다.

▲ 커뮤니티 활동에서 개선점이 필요하다면.

=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에 관한 세부 정보, 여행 자료, 한국 소개 정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한국-인도네시아 정보에 대한 상호 번역 작업도 필요하다. 이걸 개선해야 한다. 몇몇 블로그에 좋은 글들이 있긴 하지만, 한국에 소개된 인도네시아의 때 묻지 않은 비경, 여행지가 드물다. 그런 곳을 발굴해 한국에 더 많이 알리고 싶다.

▲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문화가 강하다. 또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우리와는 사회문화적 요소가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역으로 보자면 우리 한류 문화를 전파할 공간이 많다. 요즘 한국이 먹고 사려면 관광 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 바운드 관광을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무슬림 자유여행객(FIT)들에게 돼지고기 없는 자장면 집 등을 찾아내고 개발해야 한다. 할랄 음식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먹을 수 있는 라면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 차원에서 머물지 말고 도전하면 좋겠다. ‘킹’ 커뮤니티에서 도와줄 테니 적극적으로 도전해보길 바란다. 인도네시아는 공식인구만 2억5천만 명이 넘는다. 인구수에서 한국의 5배 정도다. 인도네시아에는 엄청난 자원과 많은 인력이 있고, 한국에 대한 그들의 이미지도 좋다.

▲ 인도네시아와의 교류, 특히 강조하고 싶은 대목이 있다면.

=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소통을 강화하면 좋겠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한국인과 한국을 방문하는 인도네시아인이 안전하게 여행을 즐기고, 경제 및 사회문화적으로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지도록 ‘킹’은 커뮤니티 카페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 많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참여해 달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인도네시아 집안의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찾아온다. 한국에 오고 싶어 하고, 실제로 찾아오는 인도네시아인에게 더욱 친절한 대한민국을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그들과 소통에 필요한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려는 열풍이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일어나길 바란다. 최근 인도네시아인들의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대단하다. 하지만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한국어교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 앞으로의 포부는.

=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소통 정보 커뮤니티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적 측면에서도 인도네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개인, 단체 등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발전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작은 꿈이 있다면 서울에 한국-인도네시아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KING센터’를 개설하고 싶다.

 

▲ '감사합니다 코리아 2015' 행사.     © 이준희 기자

 

▲ 감사합니다 코리아 2015 행사.     © 이준희 기자
▲ '감사합니다 코리아 2015' 행사.     © 이준희 기자



 

인터넷기자협회(www.kija.org) 전 회장
대선미디어연대 대외협력단장
6.15남측언론본부 공동대표
전 <시민의신문> 정치팀장.노동조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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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6/08 [15:2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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