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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상황 닮은 그리스의 블랙코미디 <더 레슨>
전주국제영화제 '스페셜 포커스' 선정, 경제적 파국 헤쳐나가는 여교사 다뤄
 
임순혜

 

▲ <더 레슨>의 한 장면     © 전주국제영화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스페셜 포커스'에 포함된 '몰락한 신화: 그리스 뉴웨이브의 혁신' 섹션에서는 영화감독과 프로듀서, 배우들의 상호협업 시스템을 모체로 한 '그리스 뉴웨이브' 10편을 상영한다.

 

 '그리스 뉴웨이브'는 2000년대 후반 경제위기 이후 그리스 사회를 반영하는 주제인, 가족의 해체와 폭력, 빈곤, 착취, 관계의 파탄 등 붕괴된 시스템의 황폐 상을 드러낸다. '괴상한 뉴웨이브'(Weired New Wave)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별스러운 동시대 그리스 영화에서는 극사실주의적인 묘사에서부터 무너진 세계의 풍경과 메타포, 상징의 수사를 동원한다. 

 

'몰락한 신화: 그리스 뉴웨이브의 혁신' 섹션에서 상영 한 <더 레슨>은 크리스티나 그로제바와 페타르 발차노브와 공동연출 한 영화로, 작은 불가리아 마을의 한 여자 교사 나데자에게 어느날 갑자기 다가온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생기는 일들을 다룬 영화다.

 

작은 불가리아 마을의 한 교실에서 어떤 아이가 돈을 훔치는 일이 생기는데, 그것은 남편이 캠핑 카를 고치기위해 집을 살때 빌렸던 대출금 상환과 이자를 갚지 못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린 나데자가 선택하게 된 상황과 일치한다.

 

<더 레슨>은 경매에 몰린 집을 구하기위해 필사적으로 돈을 갚기위해 동분서주하는 나데자의 행동과 심리를 묘사하고 있는데, 집을 구하기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모습이 한국의 상황과 너무나 닮았다.

 

▲ <더 레슨>의 한 장면     © 전주국제영화제

 

 

<더 레슨>은 학급에서 돈이 도난당하는 사건으로 시작하여, 여교사 나데자가 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점점 아이러니로 치닫는 상황이 전개되는데, 자존심이 센 나데자는 젊은 여자와 살고 있는 아버지에게도 선뜻 도움을 청하지도 못하고, 사채를 빌려 은행의 경매를 막으나, 나데자는 다시 사채업자에게 시달리게 된다.

 

<더 레슨>은 경제적 위기가 개인에게 가져오는 상황을 블랙 코미디 스타일로 보여주고 있는데, 나데자는 사채업자의 협박에 시달리고 성적인 요구에 휘말리기도 한다. 은행 입금에 모자라는 몇 푼으로 인해 나데자가 분수에 던져진 동전을 줍는 장면은 눈물없이는 못 보게 하는 장면이다.

 

결국 사채업자의 돈을 갚기위해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려하던 나데자는 엉뚱하고 위험한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돈을 갚는다. 

 

<더 레슨>은 최근 그리스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경제적 파국을 드라마의 힘과 아이러니한 상황의 균형을 통해 흥미롭게 묘사하는 작품으로,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돈때문에 일어나는 상황은 한국의 상황과 닮아 동질성을 느끼게 한다. 

 

다만 집을 경매로 까지 가게 해 사채 폭력에 휘말리게 한 남편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나데자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혼자만의 선택을 계속 하는 장면은 의외다. 

 

 

▲ <더 레슨>을 크리스티나 그로제바와 공동 연출한 페타르 발차노브     © 전주국제영화제

 

 

<더 레슨>을 연출한 크리스티나 그로제바(Kristina GROZEVA)는 1976년 불가리아에서 출생해, 소피아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NAFTA에서 영화TV연출을 공부했다. 그녀가 연출한 단편들은 세계 각지의 영화제에서 상영되엇으며, 2009년부터 페타르 발차노브와 공동연출을 시작했다.

 

페타르 발차노브 (Petar VALCHANOV)는 1982년 불가리아 출생했으며, 2008년 소피아 국립연극영화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크리스티나 그로제바와 다큐멘터리 <패러블 오브 라이프>(2009)을 공동 연출했다. <더 레슨>은 그들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 NCCK 언론위원회 부위원장,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15/05/04 [16:00]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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