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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찬 스님 "옳은 사회 극단적 법보다 융통성이 중요"
서울메트로 법우회 정기법회, 세상 살아가는 지혜 제시
 
김철관   기사입력  2015/03/11 [08:44]
▲ 혜찬 스님     © 김철관

“현시대 키워드가 분노와 극단인 것 같다. 나름대로 전문가들이 나서 분노와 극단의 대안으로 행복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일찍이 부처님께서 인생무상을 깨닫고 고통을 없애기 위해 수행정진을 해 행복에 도달했다. 바로 행복이 불교에서는 열반이다. 그리고 열반을 죽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고득락(離苦得樂)의 최고 목표가 열반이다.” 

10일 저녁 7시 지하철 2호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역 서울메트로법당에서 열린 법우회 주최 정기법회에서 봉은사 포교국장인 혜찬 스님이 설법을 통해 강조한 말이다. 

혜찬 스님은 “우리 사회가 분노 때문에 양극단을 이루고 있다”며 “내 마음 속에 주관적 생각 때문에 고집이 생기고, 내 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때문에 극단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종씨의 미국 리퍼트 대사의 피습사건도 극단적 민주주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국민들이 고통을 버리고 기쁨을 얻어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이고득락’의 지혜를 생각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 예불     © 김철관


혜찬 스님은 “종교는 종교를 위해 존재하는 율법주의로 가면 안된다”며 “종교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부처님의 계율을 지키기 위해 불교가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법이 만능이라고 생각하는데, 법은 최소한의 약속이지 만능이 아니”라며 “법대로 하는 것은 오만하고 교만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법보다 융통성과 유연성(유머 감각)을 갖고 문제를 풀어 가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말했다. 

혜찬 스님은 “ 인간에게는 두 가지 직업이 있는데 장의사적 직업과 산파적 직업이 그것이다”며 “장의사적 직업은 다른 사람의 불행이 나의 이익으로 연결되고, 산파적 직업은 내 몸에 피가 묻고 땀이 묻지만 아기를 받아 줘 타인에게 기쁨과 행복을 준다, 그래서 장의사적 직업보다 산파적 직업이 필요한 시대”라고 전했다. 

서울메트로 법우회 정기법회에서 인사말을 한 황병하(법륭) 법우회장은 “바쁜데도 불구하고 법회에 많이 참석해 줘 감사하다”며 “오는 21일 진관사 템플스테이에 많은 불자들의 참석을 요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법회에 참석한 이종성 법우회 고문은 “극단과 분노의 사회에서 해법을 제시한 혜찬 스님의 설법이 가슴에 와 닿았다”며 “더불어 함께 하는 세상을 위해 불자들이 나설 때”라고 전했다.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정한신 사무총장, 정일태 한국언론사불자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메트로 법우회는 매월 두 번째 주 화요일 저녁 7시 큰스님들을 모시고 정기법회를 갖고 있다. 서울메트로 불자회원은 3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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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3/11 [08:4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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