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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보사찰 송광사 '16국사 진영 복원' 불사
순천 송광사를 다녀왔습니다.
 
김철관
▲ 불일안 간느길 표지판     © 김철관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사찰로 꼽히고 있는 순천 송광사에서 수행 정진 중인 스님들의 염불소리를 들으며 청양의 을미년 새해에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짐해 본다.. 

천년고찰 송광사(주지스님 무상)는 스님들이 출가해 수행한 곳으로 처음 입산한 스님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일 고향인 전남 고흥의 절친한 친구가 부친상을 당해 문상을 마치고, 인근 조상 묘에 들려 제배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잠시 들린 곳이 송광사이다. 송광사는 70년말과 80년대 초 이곳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학창시절 마음을 달래려고 친구들과 가끔 들린 곳이기도 하다. 

현재 순천시로 편입됐지만 당시는 승주군 송광사였다. 2010년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 스님이 돌아가시고 큰스님이 기거했던 송광사 ‘불일암’을 보기 위해 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법정 큰스님의 맑고 향기가 흐르는 무소유의 발자취를 보기위해서이다. 송광사 산내암자인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43번지에 있는 ‘불일암’을 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길이 있다. 하나는 송광사 입구 매표소를 지나 개천을 따라가면서 다리를 건너기전 ‘불일암’ 표지판을 보고 왼쪽으로 가는 길과 송광사 경내를 본 후, 요사채 화진당 옆 언덕길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무소유의 길’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길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참고로 경내에서 불일암으로 가는 길 중간에 송광사 산내암자인 부도암과 감로암이 있다. 똑같은 송광사 산내암자이지만 불일암은 많이 알려져 있어도 부도암과 감로암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경내에서 불일암으로 향하면 먼저 부도암이 나온다. 부도암은 29기의 부도와 5기의 비로 이루어진 부도군이 있다. 부도군에는 지방문화재 91호인 보조국사비(지눌 스님)와 송광사 사적비가 있다. 특히 부도암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부도암을 지나면 감로암이 나온다. 감로암은 제6세 원감국사 충지스님이 창건했고, 현재 송광사 유일의 비구니수행 도량이다. 6.25전쟁으로 소실돼 두 차례 걸쳐 중건하기도 했다. 부도암과 감로암을 지나야 무소유 법정스님이 수행한 불일암이 나온다. 

송광사 입구로 가는 길 왼편은 개천이 흐르고 그 옆에 하늘을 찌를 듯한 편백나무 여러 그루가 퍽 인상적이었다. 개천을 따라 가다보면 조그마한 저수지가 나오고 절 입구에 하마비(下馬碑>가 서있다. 조선 시대 사찰에 오는 사람들에게 신성구역인 경내로 진입하기 전에 말에서 내리라는 비석이다. 이곳 송광사 하마비는 조선후기 고종의 왕실기도처인 관음전이 있기 때문이다. 고종 24년(1887년)에 세워졌다. 전국 사찰에 왕실기도처가 있는 곳이면 하마비가 세워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광사 대가람은 일주문을 들어서면 대웅보전, 승보전, 지장전, 관음전, 국사전 등을 비롯해 50여개 크고 작은 건물로 이루어졌다. 
▲ 송광사 대웅보전     © 김철관
이날 천천히 경내를 둘러봤다. 먼저 16국사를 모신 국사전 앞 벽면에 전시한 16국사의 진영을 관람했다. 16국사 진영은 승보종찰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인정받아 보물 1043호 지정돼 있다. 하지만 1995년 1월 27일 16국사 진영 중 13국사 진영이 도난당하는 청천병력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송광사 사부대중과 불자들은 사진으로 대체한 16국사 진영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다시 국사전에 봉안하기 위해 ‘16국사 진영 봉안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사 공지문을 통해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은 "16국사 진영 불사는 승보의 빛나는 청정도량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대작 불사의 길"이라고 밝히고 있다. 

16국사 진영 전시를 본 후, 송광사 대웅보전에서 흘러나오는 수행 스님들의 은은한 염불 소리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전 염불을 마친 스님들은 대웅보전에서 나와 길게 줄을 서 수행처로 향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16국사 진영 불사     © 김철관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능견난사, 쌍향수와 함께 송광사 경내 3대 명물의 하나로 알려진 비사리구시가 있다. 비사리구시는 국가 제사 시에 대중을 위해 밥을 담아둔 밥통이다. 송광사 비사리구시는 1724년 남원에서 태풍에 쓰러진 싸리나무를 옮겨와 만들어졌다고 알려졌으나, 사실은 보성군 문덕면 내동리 후곡(너문골) 봉갑사 인근 마을의 느티나무(귀목)으로 밝혀졌다. 

비사리구시는 쌀 7가마(4000여 분)의 밥이 들어간다. 송광사 이외에도 비슷한 용도의 구시가 많이 알려져 있으나 많은 사찰에서는 밥통이 아니라 종이를 만드는 지통으로 사용했다. 송광사 3대 명물 중 보조국사 지눌이 원나라에서 가져온 그릇이 능견난사가 있고, 천자암 앞에 서 있는 쌍향수는 향기를 낸 나무이다. 
▲ 비사리구시     © 김철관


그럼 순천 조계산(도립공원) 서쪽 위치한 천년고찰 송광사는 과연 어떤 사찰일까. 조계산 북서쪽에 자리 잡은 송광사는 신라말 혜린선사에 의해 창건돼 처음에는 송광산 길상사라고 불렀다. 고려중기 고승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9년 동안 중창불사를 통해 절의 규모를 확장하고, 정혜결사를 통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전통을 확립한 근본도량으로 참선을 중요시하는 선종사찰로 유명하다. 

송광사는 보조국사 지눌스님을 비롯해 16국사가 주석했다. 정확히 말하면 승보종찰 송광사는 법보종찰 해인사, 불보종찰 통도사 등과 함께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삼보사찰에 속한 선종사찰이다. 그동안 정유재란 및 임인년(헌종 8년, 1842년)의 대화재, 6.25사변 등 숱한 재난을 겪었으나 8차례 대규모 중창불사로 지금의 위용을 갖췄다. 

송광사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불교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로 목조삼존불감(국보 42호), 고려고종제서(국보 43호), 국사전(국보 56호), 금동요령(보물 179호), 하사당(보물 263호), 소조사천왕상(1467호) 등을 비롯해 총 8000여점의 불교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송광사 3대 명물로 4000여명이 먹을 수 있는 느티나무 밥통 비사리구시,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원나라에서 가져온 그릇 능견난사, 천자암에 서 있는 나무 쌍향수가 있다.

기사입력: 2015/02/21 [15:12]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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