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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매채 포털 종속, 여론 다양성에 악영향"
인터넷기자협회 주최 2014년 미래언론 컨퍼런스, 인터넷언론 생존 다뤄
 
김철관   기사입력  2014/09/28 [21:27]
▲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주최 2014년 미래언론 컨퍼런스     © 김철관


“포털은 뉴스의 주요한 소비창구이고, 그래서 많은 언론사들이 포털사이트의 정책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포털에 연동된 자사 기사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위해 선정적 제목을 사용해 실시간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바로 뉴스 이용에 있어 포털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클럽에서 열린 (사)한국인터넷기자협회 주최 ‘2014년 미래언론 컨퍼런스-포털과 인터넷언론의 상생방안-’에서 발제를 한 한찬희(언론학 박사)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이 지적한 말이다. 

이날 ‘포털 사이트를 넘어서 인터넷언론 점화하기’란 주제로 발표를 한 한찬희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포털이 설정한 기사가 이용자의 의제가 된다”며 “언론사들의 포털 종속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트래픽에 의해 언론사 수익이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며 그 트래픽은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의 정책에 의해 바뀐다”며 “빈약한 수익구조 속에 포털에 의존하다보니 인터넷언론은 선정성으로 가야했고, 이로 인해 인터넷언론의 신뢰도는 저하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포털 종속에 따른 경제적 문제, 이용자 계층의 고착화 문제 등은 인터넷언론이 직면한 문제”라며 “인터넷신문의 태동기 상황을 상기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터넷매체의 포털 대응 방안’을 발제한 도형래 <기자뉴스> 편집국장은 “포털이 인터넷사업 전반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현재의 구도에서는 인터넷매체와 포털사이트와의 관계는 어느 일방이 다른 한편에 종속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포털사이트는 대응이라는 말이 말조차 무색하게 하나의 장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도 편집국장은 “국내 포털사이트가 'in-rink'를 통해 오랜 시간 머물게 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트래픽을 유지하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언어적 한계와 협소한 시장 때문”이라며 “구글과 같이 전 세계를 상대로 언어적 제약을 덜 받고 사업을 진행한다며, 우리나라 포털사들은 더욱 큰 시장을 노려봄직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어 기반의 포털의 검색환경은 시장을 우리나라로만 급격하게 축소를 시켰고, 이를 통해 발전의 가능성을 국내에 더 많은 트래픽과 유저를 유치하는데 두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in-rink 전략으로 귀결할 수밖에 없었다”며 “포털사이트가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내팽개치고 스스로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경쟁을 통해 콘텐츠사업에 매진한다면 검색배제와 같은 플랫폼 차별로 인해 콘텐츠 산업 전반이 위험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편집국장은 “네이버의 뉴스 제휴(캐스트에서 스텐드로) 정책변화는 우리나라 언론 지형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인터넷매체들의 트래픽은 급감했고, 반면 네이버의 자체 뉴스섹션 트래픽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이 언론지형을 바꾼 정책결정 과정에서 네이버는 몇몇 뉴스 캐스트 참여업체에게는 공지했을지 모르나, 사회적 논의를 통한 사회적 합의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전체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론지형 디자인을 다시하면서 어떠한 사회적 논의가 없었다는 점은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사기업(네이버)의 결정이 국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정에서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거나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며 “인터넷언론 유관단체 역시 포털의 일방적 행보에 적극적인 비판 등의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 편집국장은 “포털사는 자율규제형식으로 검색 원칙 등을 공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언론을 콘텐츠사업자로 취급하지 않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며 “제휴라는 말 속에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의 모든 책임을 인터넷매체에 떠넘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숙고해 볼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온 이준희 데일리코리아 편집국장은 “포털미디어가 한국사회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포털의 독과점이 심화되면서 균형된 매체 간의 발전에는 역행하는 기류도 심화돼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털과 기성 미디어가 절대 주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소속사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현지 취재, 한류포럼 취재 등의 보도는 단순히 기존 미디어가 해온 기관동정, 행사 등의 단순한 보도가 아니라 의제를 구체화하고 인사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소통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취재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국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스텝(SE-TP)재단 기획국장은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언론보도의 문제점이 심각했다”며 “대안언론으로서 인터넷매체가 경쟁력을 갖춰 이런 부분을 제대로 지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달에 아프리카 합창단을 초청해 세계합창심포지움이라는 행사를 치렀다”며 “언론보도를 보면서 많은 실망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프리카 발생한 레볼라를 두고 여론몰이를 했고, 이것을 견제하고 검증하는 역할에는 언론이 소홀히 했다”며 “8월 전까지는 에볼라 언론보도는 사실에 주목을 했고 평범하게 갔는데, 어느 순간에서 갑자기 자극성이 있는 제목을 통해 기사를 보도했고, 많은 부분이 호도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는 “소비자뉴스 대부분이 포털 메인페이지나 검색어, 포털뉴스 카테고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며 “sns를 통한 뉴스 소비도 상당하지만 그 경우에도 상당한 소비자들이 포털에서 기사들을 링크하는 형태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포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 등 거대 포털들이 우리사회의 영향을 미치는 것이 어떠한가라는 명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는 없는 것 같다”며 “인터넷매체가 여론다양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시민운동차원에서 보면 포털이 여론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포털이 매체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런 포털이 여론다양성을 저해하고 있다면 당연히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방통통신위원회에서 하고 있는 매체영향력 조사 대상에서 포털이 제외된 것이 문제이고 반드시 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수경 <마이그린뉴스> 발행인은 “한국의 미디어 환경이 과거에 비해 본질적으로는 변화하지 않고 외형적으로 변했다고 본다”며 “인터넷언론을 얘기할 때 포털에다만 책임을 묻고 있지만 인터넷언론 자체를 보면 허접하고 선정적인 광고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인터넷언론이 포털에 너무 기대다보니 의존적이 되고 있다”며 “포털에 구걸하지 말고 벗어나야 할 그런 차원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은 <대자보> 편집국장은 “인터넷언론이 힘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포털과 상생할 수 없는 구조에서 힘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수퍼 갑인 포털에 대응해 인터넷언론이라는 을이 모여 뭔가를 고민하는 것이 더 현실적 방안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포털을 이길 수 있는 방안은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해야 한다”며 “sns 등의 환경에서 인터넷언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견재수 <케이제이타임스> 팀장은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털에 대해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언론이 조회 수를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양질의 기사를 만들 수 있는 코너를 만들어 서로 협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이나 기관 등의 부조리나 부당한 일에 대해 인터넷 매체사들이 힘을 모아 공동취재를 해 심도 있는 취재를 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2014년 미래언론 컨퍼런스 ‘포털과 인터넷언론의 상생방안 토론회 좌장을 맡은 고승우(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방송독립포럼 대표는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원사들이 단결해 공동기사 포털 사이트를 만드는 것도 포털의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기 끝나고 같은 장소에서 사단법인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창립 12주년 기념식 및 기자상 시상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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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9/28 [21: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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