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네이버, 과점 넘어 독점으로 가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주최 '포털과 인터넷언론 상생방안' 국회세미나
 
이유현   기사입력  2014/07/27 [02:12]
▲ 포털과 인터넷언론 상생 방안 토론회 ©인기협
“포털 네이버, 다음 등이 인터넷산업 전반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현재의 구도에서 인터넷매체와 포털사이트와의 관계는 어느 일방이 다른 한편에 종속된 것처럼 보인다. 특히 인터넷매체의 규모가 작고, 포털 사이트의 검색을 통한 구독자 유입이 많을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욱 부각된다. 포털사이트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

지난 23일 오후 1시 사단법인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김철관)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9간담회실에서 열린 ‘포털과 인터넷매체의 상생 방안’ 세미나에서 도형래 전<미디어스> 편집국장이 밝힌 말이다.

도 전 편집국장은 “이미 네이버는 대응이라는 말조차 무색하게 하는 장이 돼 버렸다”며 “특정 사업자가 과점의 수준을 넘어 독점에 가까울 정도의 규모가 커졌다, 이 때문에 규제 당국과 입법부 등이 새로운 인터넷 세상의 규칙의 제정과 감시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인터넷 매체사들 역시 포털사이트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며 “개별 매체 목소리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인터넷기자협회나 기관 차원에서 공동대응과 적극적 의견 개진, 인터넷 속 또 다른 세상이 된 포털사이트에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도형래 전<미디어스> 편집국장 © 인기협

이어 “한국인터넷기자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의 감시와 견제가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무부처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관광부 등 부처가 공통으로 포털과 인터넷매체의 상생을 위해 가칭 ‘인터넷상생협의회’ 같은 정책 협력 테이블을 구성하고, 여기에서 논의를 통해 포털 관련 정책을 수립해 나가는 정책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기자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가 포털사이트의 뉴스 콘텐츠 제공 매체 선정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는 포털의 공정성 확보와 신뢰도 제공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인터넷매체 차원에서도 포털의 선정과정의 공정성 등을 감시하며 매체 스스로의 콘텐츠 역량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털사이트는 현재 인터넷매체 콘텐츠를 뉴스검색 제휴, 뉴스 스탠드, 모바일 검색 제휴 등으로 나눠져 있다”며 “하지만 이를 나누는 기준이 추상적으로 돼 있어 구체적으로 공개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또 다른 발제자인 한찬희 사단법인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은 “네이버가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들이 상업성을 지향한다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 없다”며 “하지만 네이버가 뉴스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사보다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낚시성. 선정성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과거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여지들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스탠드가 좋은 사례”라며 “네이버에서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분류하고 있는 방식이 공정성이나 객관성을 띠기보다는 네이버 주관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발견되고, 언론사들을 제한하는 형태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포털과 인터넷언론 상생 방안 토론회에서 한찬희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좌)이 발제를 하고 있다. © 인기협

한 연구원은 “네이버는 뉴스서비스를 뉴스캐스트에서 뉴스 스탠드로 전환하면서 뉴스 소비자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각 언론사의 기사 편집권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성취하고자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뉴스 스탠드가 도임됨에 따라 언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네이버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현재처럼 뉴스캐스트와 뉴스 스탠드가 병행되는 시스템 내에서 뉴스 스탠드 제공 언론사들의 트래픽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네이버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경제적 이익이 강화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네이버가 언론사보다 높아진 위상을 고려해 수익만을 추구한다면 저널리즘은 황폐해 져 버리고, 포털은 또 다시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선택은 네이버에 달려 있다”고 피력했다.
▲ 이홍일 위즈덤와이즈 대표 © 인기협


이어 발제를 한 이홍일(경영학 박사) 위즈덤와이즈 대표는 “온라인 미디어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시대적 변화에 대한 적응도는 패러다임에 얼마나 정교하게 적용되는가에 따라 생존의 열쇠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뉴스에 있어서 포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갈수록 쇼셜미디어(SNS)에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퍼블리시/ 큐레이션 시대의 도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뉴스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뉴스 본연의 사실 제공의 정보로서의 역할 소비에서 미래 지식 소비로의 고객 요구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자 스스로 뉴스를 필터링 하는 소비객체로서 발전하고 있다”며 “이에 기술과 과학은 독자의 편리성을 위한 소스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해 가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과 이매리 인터넷기자협회 홍보대사 © 인기협

이날 박광수 <미디어인뉴스> 편집국장의 사회로 토론에 나선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은 “네이버가 뉴스 캐스트를 만들면서 클릭과 노출을 통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낚시성과 선정성 문제로 가장 피해를 본 장본인이 일반시민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포털과 인터넷 언론의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자인 시민의 영역을 빼면 안된다”며 “인터넷매체가 너무 쉽게 정보를 만들다보니 사실 확인의 의무라든지, 피해자 양산의 문제라든지, 명예훼손성 뉴스라든지 등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데일리코리아> 편집국장은 “포털 논의를 본격화한 지 10여년이 지난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생각해도 별로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갑으로서 포털의 일방적인 독주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책임성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여론의 다양성과 소비자들의 콘텐츠 접촉과 소비 측면에서 좀 더 나은 좋은 콘텐츠를 읽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뉴스 생산 뿐 만 아니라 소비 유통 측면의 공정성 부분도 포털과의 관계에서 개선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창은 <대자보> 편집국장 “지금 포털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지만, 이런 내용들이 포털에 노출돼야 하는데, 올라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공룡 포털과 인터넷언론의 상생은 꿈이다, 이럴 때는 공익성을 목표로 해 사회적 여론을 조성해 포털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환경이 PC환경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급속히 가고 있는데 포털의 지위가 여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페이스북과 연동해 단시일 내 <뉴욕타임스>까지 제친 <허핑턴포스트>지의 예도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을 한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은 “포털이 뉴스를 자체 생산 운영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뉴스를 매개하고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서비스 매개업자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회장은 “정보 확산에 영향력을 미친 점에서 책임 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중소 인터넷언론사의 뉴스 검색영역에서의 네이버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이번 세미나에서 해답을 찾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 김철관


축사를 한 조경태(최고위원, 3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인터넷 포털이 급성장을 했다”며 “인터넷포털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한 독과점에 대한 비판과 그에 따른 중소인터넷언론의 상생의 어려움과 불공정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인터넷 포털의 뉴스제공을 둘러싸고 국민들에게서도 많은 논의가 있다, 중소 인터넷언론사들이 생존을 위해 이런 대형 포털 업체와 갈등관계도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중소인터넷언론이 포털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기 위한 좋은 의견을 개진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국회 세미나에 이어 23일과 24일 양일간에 걸쳐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에서 집행간부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는 도영심 UNWTO ST-EP재단 이사장과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차관을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이유현]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4/07/27 [02:1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