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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그리스-터키 고대문화, 이 책 보면 안다
장석주 시인의 <내가 사랑한 지중해>, 고대유적지의 신화와 문명 소개
 
김철관   기사입력  2014/06/23 [16:16]
지중해에 위치한 그리스와 터기, 고대유적지의 신화와 문명을 직접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진솔하게 기술한 테마여행 에세이가 눈길을 끈다. 장석주 시인이 쓰고 임서진 사진작가가 촬영한 <내가 사랑한 지중해>(맹그로브숲, 2014년 6월)는 한마디로 그리스와 터키의 고대 인문학 여행기이다.

영원한 회귀의 바다 지중해에 위치한 터키와 그리스는 고대 3대문명과 세계 3대 종교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곳 지중해의 한 목판을 헤집고 다녔다. 삶과 생각을 바꾸기 위해 지중해로 떠난 것이다. 저자는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조건 여행을 떠나라고 강변한다. 여행은 본질적으로 회귀이니, 자주 떠나야 한다는 것. 장소를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각을 바꾸고 삶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터키의 역사와 문화의 도시 이스탄불과 고대유적지 트로이, 베르가마, 에페소스, 파묵칼레 등에다. 그리스 미노스 문명의 발생지이자 영혼의 작가 카잔차키스의 고향 크레타 섬과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 산토리니 섬, 서양문명의 시원과 고도 아테네를 찾아 떠난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여행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표지이다.     © 맹그로브숲
지중해는 육지로 빙 둘러싸여 있는 청정해역이다. 지중해는 동구와 발칸반도, 중동, 유럽, 북아프리카를 포괄하는데, 동쪽으로는 시리아, 서쪽으로는 이베리아 반도와 모로코, 북쪽으로는 흑해, 남쪽으로는 사하라 사막 이북의 북아프리카까지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잘 알려지다시피 지중해 연안의 토지는 비옥하고, 바다는 잔잔하다. 연안의 지역들은 올리브나무가 잘 자라나는 토양과 기후를 지닌 곳이다. 그래서 지중해를 올리브 재배 지역과 올리브를 주된 음식으로 삼는 문화를 가진 지역으로 분류하기도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신들은 인간을 위해 울었다. 터키와 그리스는 가히 신들의 고장이라고 할 만큼 수많은 신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땅과 바다, 하늘은 바로 그 신들이 활동하는 무대였다. 어디를 가나 그 신들을 기리는 신전들이 있고, 그 신들의 행적들은 무수한 신화를 낳았다.” -본문 중에서-

“그리스는 가히 신들의 고장이라고 할 만큼 수많은 신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땅과 바다, 하늘은 바로 그 신들이 활동하는 무대였다. 어디를 가나 그 신들을 기리는 신전들이 있고, 그 신들의 행적들은 무수한 신화들을 낳았다. 4천 년 전 크레타에 융성했던 미노스 문명의 땅을 밟는 이들의 영혼은 한껏 고양된다. 크레타 섬은 위대한 그리스 출신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신들의 제왕 제우스가 태어난 땅이고, 고대 크노소스 궁의 유적지가 있는 신화의 고장이다. 크레타 출신의 그리스 작가 카잔차키스는 이렇게 썼다. ‘크레타가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첫 교량 역할을 했다. 당시에는 완전히 암흑이었던 유럽을 깨우친 것은 첫 장소가 크레타였다’고."
-본문 중에서-

유럽이 끝나고 아시아가 시작되는 곳, 동서양의 문명과 문물이 융합된 곳, 제우스를 위시한 수많은 신들이 탄생하고 활동한 곳,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융성하고 싸웠던 곳, 고대 그리스 문명과 신화, 종교와 역사, 철학과 예술, 의술과 과학, 그 수많은 유적지의 이야기를 품은 지중해 문명의 시원 그리스와 터키 땅을 저자가 탐방하고 인문학적 시선으로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삼척MBC에서 기획하고 제작, 전국에 방영한 ‘장석주의 에게해 인문학기행-2부작’(1부 - 공존의 대지 터키/ 2부 – 찬란한 문명의 바다 그리스) 촬영을 위해 떠난 2013년 여름, 터키와 그리스 여행체험을 바탕으로 기록했다. 고대유적지를 탐사하고 카메라로 촬영했지만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었다. 카메라에 담지 못한 이면의 숨어있는 신화와 문명의 현장을 발로 뛰며 쓴 글을 모았다.

저자 장석주 시인은 충남 논산에서 출생해 서울에서 성장했다.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문학평론이 당선하면서 등단했다. ‘고려원’의 편집장을 거쳐 ‘청하’ 출판사를 설립해 13년 동안 편집자 겸 발행인으로 일했다.

동서고금의 고전들에 대한 폭넓은 독서력을 바탕으로 <주간경향>과 월간 <신동아> 등에 독서일기를, 세계일보에 ‘장석주시인의 인문학 산책’을, <신동아>에 ‘크로스인문학’을 연재하고, MBC 라디오의 ‘성경섭이 만난 사람들’에서 ‘인문학카페’를 1년 동안 꾸리고, 지금은 <월간중앙>에 ‘장석주의 서재’를 연재 중이다.

시집 <몽해항로>, <오랫동안>을 포함해 <이상과 모던뽀이들>, <일상의 인문학>, <마흔의 서재>, <동물원과 유토피아>, <철학자의 사물들> 감성적 문장과 인문학적 통찰이 돋보이는 책들을 내 주목을 받고 있다. 애지문학상(2003), 질마재문학상(2010), 동북아역사재단의 독도사랑상(2012), 영랑시문학상(2013)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의 집필실과 경기 안성의 ‘수졸재’를 오가며 책을 읽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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