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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 끝내고 이참에 나라를 확 바꾸자!
[시론] 반복되는 대형참사, 이익집단이 판치는 세상 막아야 한다
 
리대로   기사입력  2014/04/29 [19:20]
이번 진도 앞바다에서 어처구니없는 일로 300여 명의 목숨을 잃게 만든 일을 보면서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죽지 않아도 될 사람, 뺏기지 않아도 될 목숨을 물속에 처넣는 꼴을 보면서 “이 참에 나라를 새로 만들자.”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곳곳에 바로잡을 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일은 잘못된 일들을 모아 논 썩은 덩어리 같다. 그저 얼울하게 죽은 이들 명복이나 빌고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만 있어야 하는 스스로가 부끄럽고 답답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슬픔에 잠겨 있을 수 없다. 이제라도 곳곳에 도사린 잘못을 바로잡아서 또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

이번 사고에 관련된 한 종교 집단, 공무원과 그 퇴직자들, 선박 회사와 선원들, 해경과 언론 들들 무엇 하나 제대로 돌아간 게 없고 엉터리다. 조금만 챙기고 살폈더라면 그렇게 어이없이 많은 사람이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지 못해서 생때같은 애들을 죽게 만들어 많은 이들이 가슴 아파하고 슬퍼한다. 착한 애들이 놀라고 두려움에 몸부림쳤을 생각을 하면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난다.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까닭도, 뒤처리도 의문투성이고 한심스러워 화가 난다. 더 큰 사고나 전쟁이 나면 어쩌나 앞이 캄캄하다. 우리 국가와 국민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답답하다.

또 이런 불행이 누구에나,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불안하다. 지금 이 나라엔 곳곳에 바로잡을 일이 많다. 배만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나 기차 사고도 날 수 있고 빌딩과 다리도 무너질 수 있을 것이다. 사람 목숨뿐만 아니라 나라도 망하고 겨레도 사라질 수 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산업, 문화, 종교 등 다른 분야에서도 썩고 문드러진 것이 많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 많다. 나는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말할 것이 없고 사회단체와 언론, 그리고 국민들 모두 제 할 일을 잘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 사회 곳곳에 마피아집단이 나라를 썩게 만든다고 한다. 원전 마피아, 금융 마피아라는 말이 있더니 이번엔 해피아란 말까지 있다. 이번 세월호 사건도 해운 관련 공무원과 업계가 국민 안전과 국가 이익보다 자신들 이익과 편리함을 추구해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터졌다. 이번 사건에 관련된 기관이나 회사 안에서 오래 전부터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느끼고 걱정한 사람이 있을 터인데 그대로 넘어갔을 거다. 정부 안은 말할 것이 없고 어디서나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있고 잘못을 따지는 이가 있다. 그러나 무시당하기 일 수다. 그리고 끼리끼리 제 이익만 챙기는 세력이 판치니 이런 큰 불행이 일어나는 것이다.

정치는 여야, 보수와 진보를 갈리어서 제 당의 이익과 정권 잡기에 온 정신이 팔려있고 밤낮 싸움질이다. 공무원들은 국민의 일꾼이라기보다 상전이라는 생각 속에 제 몸만 사리고 있어 철밥통이란 소리까지 있다. 그렇다면 언론과 학자라도 나서서 바로잡도록 해야 할 것인데 그렇지 못하다. 나는 오늘날 문체부에 한글박물관을 짓게 하고, 서울시에 광화문 일대를 한글문화관광지로 만드는 한글마루지사업을 하게 하면서 공무원들과 전문가집단에 실망하고 있다. 여기저기 제 이익을 챙기려는 패거리들이 판친다.

언젠가 일본 아베 총리가 우리를 보고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한 말이 떠오르고 중국 언론이 이번 세월호 사고를 보고 “허울 좋은 개발이 부른 참사.”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부끄럽고 답답하다. 이참에 나라를 확 새롭게 바꾸자. 한자와 영어 교육에 빠진 교육부터 버리고, 정신 교육과 전문 지식교육부터 잘하자. 제 것보다 남의 나라 것을 더 우러러보는 뿌리 깊은 사대주의 정신을 뽑아내고 자주 정신을 심자. 곳곳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서 잘못된 것을 찾아내고 새롭게 바꾸자. 제발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부터 정신을 차리자. 남북이, 남남이 싸우는 데 헛힘빼지 말고 손잡고 좋은 나라 만들자.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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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4/29 [19: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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