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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숟가락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들 돈잔치, 박탈감 느껴"
천문학적 대기업 임원 연봉에 대한 직장인들 반응 들어보니…
 
곽인숙,신동진   기사입력  2014/04/01 [14:03]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좌로부터. 자료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301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40억원,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 131억원, 권오현 삼성전자 부사장 67억원.

주요 대기업 등기 임원들의 이 같은 천문학적인 연봉이 31일 공개되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액수의 적절성을 놓고도 논란도 벌어졌다.

이날 공개된 51개 그룹 361개 회사의 등기임원 개별 연봉을 조사한 결과 5억원 이상 연봉자는 292명이었고, 이들의 평균 연봉은 15억4천500만원이었다.

대부분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이 수 천 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액수다.

40대 직장인 임모씨는 "금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들의 돈잔치에 대해 솔직히 화가 난다"며 "돈이 돈을 번다, 노력해서는 돈을 많이 벌 수 없구나라는 박탈감이 든다"고 말했다.

40대 회사원 장모씨도 "대부분의 샐러리맨이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라며 "왜 임원들이 영혼을 팔아가며 그 자리를 탐하는지 알겠다"며 "주식회사가 아니라 1인회사인가?"라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30대 회사원 박모씨 역시 "최 회장의 경우 그래서 천억이나 선물투자로 날렸나 싶다"고 비꼬았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도 "차이가 너무 큰 것 같아서,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나는 절대 그들처럼 잘 살 수 없겠다는 생각에 삶 자체, 희망 자체가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60대 노점 상인 윤모씨 또한 "봉급쟁이들은 상상도 못하는 연봉"이라며 "서민으로서 우리는 평생을 볼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 액수가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우려도 있지만 정당한 노력의 대가로 볼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씨는 "금숟가락 물고 나온 몇명을 제외하면 대기업 CEO들은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라며 "나도 더 열심히 해서 꼭 임원이 돼야지 하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 올해 보수 받지 않기로

이 같은 여론을 반영 한 듯 최태원 SK회장은 올해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올해 SK㈜와 SK하이닉스의 비상근 회장으로 재직하면서도 보수는 전혀 받지 않는 무보수 집행임원으로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구속 정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연봉 공개를 앞두고, 지난해 급여 일부를 반납했다.

한화 측은 김 회장이 계열사로부터 모두 331억여원을 보수로 받았다가 이 가운데 급료에 해당하는 200억원 가량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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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4/01 [14: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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