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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독일마을, 파독 광부 간호사 한 풀어야
[시론] 박 대통령 독일 방문 광부, 간호사 등 파독 근로자 바람 잊지 말아야
 
김철관   기사입력  2014/03/27 [13:24]
70년대 광부와 간호사 등 파독(派獨) 노동자를 위한 순천 독일마을 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 베를린한인회 발행 월간 잡지 <한인회보> 3월호 박대통령 독일 귀빈방문 환영 광고이다.     © 독일 한인회보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를 마치고 독일을 방문했다. 앞서 3월 초 필자도 10여일에 걸쳐 독일 수도 베를린을 다녀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도 둘러봤고, 재독 교민모임인 베를린한인회를 찾아 한인회장, 사무국장 등 관계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특히 국제관광박람회에서는 여러 교민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그들의 바람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베를린한인회에서 발행한 월간잡지 <한인회보> 3월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사단법인 재독한인총연합회, 베를린한인회 등이 낸 광고였다. 각각 낸 광고에는 '박근혜 대통령 독일 국빈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광고문구와 함께 박 대통령의 사진을 게재했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은 1인당 국민소득 100불이 안된 지난 60~70년대 광부와 간호사들을 파독해 차관을 얻었다. 그들이 조국으로 보낸 돈(경제적 지원)이 근대화의 도움을 줬다. 당시 독일을 방문한 고 박 전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는 간호사와 광부들을 만나 '조국은 그대들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로 눈물을 흘렸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이후 지난 3월 25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50년 만에 국빈으로 방독해 28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교민들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여러 교민들의 바람이 건의될 예정이지만, 여러 교민들을 만나 확인한 결과 순천 독일마을 건설과 한인회관 건립이 핵심 건의사항으로 보인다. 특히 순천 독일마을 건설은 아버지 고 박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어,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도 하다.

간호사, 광부 등 파독 교민들은 우리나라 경제개발에 초석을 마련해 준 애국자임이 틀림없다. 어려운 60~70년대 그들은 독일로 가 50도가 넘는 갱도에서 석탄을 캤고, 현지 언어도 모르는 간호사들과 조무사들은 독일 각지로 흩어져 병원에서 허드렛일을 했다. 이제 이들도 60대 중반부터 70대 중반이 돼 고국이 그리운 나이가 됐다.

이중에는 개인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고, 자녀를 훌륭히 키운 사람도 있지만 개중에는 어려운 교민들도 있다. 당시 3년마다 준 연금을 다 조국으로 보내 현재 자산이 없어 독일 정부에서 지원한 최저임금으로 생활을 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현재 독일사회에서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할 예정에 있다. 이제 조국이 이들에게 해야 할 일은 고국생활을 원하는 교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한 일이다. 현재 국내에도 지자체에 의해 독일 마을이 운영되거나 유치를 하려고 노력하는 곳이 있다.

▲ 베를린한인회 발행 월간 잡지 <한인회보> 3월호 박대통령 독일 귀빈방문 환영 광고이다. ©한인회보
그중 대표적인 곳이 전남 순천 독일마을이다. 순천 독일마을(순천시 옥천동 산11-1번지, 6만평)은 국회상임위에서 예산이 승인돼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기도 했다. 순천 독일마을 건립지원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국회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원회(위원장 주승용)에서 430억이 승인됐지만 국회 예결위원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정부)가 사업 추진 주최를 놓고 난색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김화중 (주)리버밸리 대표이사가 최근 순천 독일마을 사업을 위해 순천시에 개인재산 6만평(30억)을 기부채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교민들도 이를 공감한 것으로 알려져 상당수 지원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업을 추진할 지자체인 순천시도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해온, 간호사 출신으로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김화중 리버밸리 대표는 필자를 만나 "조금 여유가 있는 독일 교민을 위한 신한옥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교민을 위해 임대하우스를 기획했다"며 "독일마을 안에 국제학교, 독일교민 및 학생 안식처와 유학장학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환경이지만 독일 등 유럽을 원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고도 했다.

지난 2011년 12월 27일 김화중 ㈜리버밸리 대표, 박준형 전라남도지사, 서봉남 순천시장 권한대행 등이 만나 순천 독일마을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협약서를 체결한 것으로 보아 전라남도와 순천시의 확고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순천 독일마을을 원하는 교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교민간담회에서 정부지원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나오길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당시 아버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밝힌 것으로 알려진 '조국은 그대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는 말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낙후된 전남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순천 독일마을 사업 추진은 정당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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