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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재독 한인회관 건립, 정부 지원 필요하다"
[사람] 재독 한인회관 건립 추진 중인 하성철 베를린한인회장
 
김철관   기사입력  2014/03/16 [15:10]
▲ 하성철 베를린한인회장     © 김철관
“재독 교민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다목적 한인회관' 건립에 있어 한국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오는 3월25일부터 28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이 가시회된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5시(현지시각) 독일 베를린한인회 회의실에서 만난 사단법인 베를린한인회(Koreanischer Verein Berlin e.V.) 하성철(61) 한인회장이 던진 첫 마디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시 교민 간담회에서 한인회관 건립 문제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일에는 3만5000여명의 재독교민들이 있고, 이중 베를린에는 6000여명의 교민들이 활동하고 있다.

먼저 하성철 베를린한인회 회장은 “미국 워싱턴 등 대부분 다른 나라 교민들에게는 한인회관이 있는데, 독일에만 없다”며 “교민의 소통을 위한 한인회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중 다목적 재독 한인회관 건립의 필요성을 자주 언급했다.

“독일내 한인회 중 유일하게 베를린한인회만 지난 99년부터 교민들의 모금을 통해 자체적으로 세를 얻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독일에 사는 모든 재독 교민들이 함께 만나 대화하고 나눌 수 있는, 소통하는 다목적 한인회관이 필요하다. 독일한인연합회에는 광부협회, 간호사협회, 독도지킴이단, 무용단, 태권도협회, 2세대 단체 등 독일 전 지역에 50여개 단체가 있다. 베를린한인회만 해도 52개 단체가 있다. 명실상부한 수도 베를린에 한인회관을 지어 독일 전역에 흩어져 있는 교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장소를 제공하고 싶다. 그래서 지난 6년 전부터 베를린한인회에서 기금을 모금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건립비용 15억 중 한인회 모금을 통해 반을 충당할 생각이다. 한국 정부가 절반을 충당해 줬으면 한다.”

그는 “자체 모금만으로 한인회관 건립이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국 근대화의 기수인 광부, 간호사로 온 1세대들은 70살을 훌쩍 넘어 연금세대로 들어갔다. 이들과 2세대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는 회관이 필요하다. 각 나라에 대부분 한인회관이 있는데 유일하게 독일만이 없다. 한국 정부기관과 동포재단을 통해 건의를 계속해 왔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 독일 방문 교민간담회 때 건의를 해 볼 생각이다.”

▲ 하성철 베를린한인회장     © 김철관
하 한인회장은 베를린한인회에서 자체 발행한 <한인회보>에 기록된 모금현황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3월까지 대사관 보관(5000달러), 파독광부 후생복지기금(43000유로) 등을 비롯해 교민과 관심 있는 분들까지 포함하면 25만 유로를 모았다. 이중 제 임기인 제29대 베를린한인회에서 모금한 금액이 6000여 유로 정도 된다. 지난 해 초 베를린에 입국해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는 김두관 전경남지사도 모금에 동참했고, 김재신 주독일대사도 동참했다. 성금을 기부한 개인, 단체, 기업 등은 한인회보를 통해 투명하게 밝히고 있다. 솔직히 1세대 연금자가 많고 2세대는 관심이 떨어져 모금에 한계가 있다. 한인회 각 단체 행사, 세미나, 모임, 총회 등을 위해서도 소통을 할 장소가 꼭 필요하다. 한국 정부의 지원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하성철 베를린한인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재독 독도지킴이 단장을 겸하고 있었다.

“2009년부터 동북아역사재단, 국회독도수호대책위원회와 함께 재독 독도지킴이단을 결성했다. 현재 독도와 관련해 한인회 회의실 벽면에 고지도 전시회를 하고 있다. 유럽 전역을 다니면서 고지도 600여점을 사비로 확보했다. 독도가 우리 땅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고지도 6000부를 제작해 유럽전역에 배포했다. 2009년부터 해마다 독도지킴이 행사를 하고 있는데, 베를린 문화원을 돈을 주고 빌려 하고 있다. 자체 확보한 다목적 한인회관이 있으면 그 공간을 이용해 임대료도 내지 않고, 각종 전시회도 하고 문화행사도 하고, 모임도 하는 그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최저생계비를 받고 활동한 한인회 1세대인 노인들이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다. 한인회관 내 경로당 등도 만들고 이들을 위한 무료 이발관도 만들어 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한인회관 건립은 제 임기 내 숙원사업이다.”

하 힌인회장은 “광부 등으로 일했던 교민들이 최저생계비를 받으면서 결혼도 못하고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재독 교민들을 위해서라도 한인회관을 지을 필요성이 있다”며 “한인회관이 지어지면 거기에서 노인들이 할 수 있는 바둑, 장기, 영화관람, 이발, 오락 등을 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재독 노인들이 한인회를 자주 찾는다. 그런데 장소가 협소해 놀만한 공간이 없다. 협소한 한인회 사무실에서 간호사협회, 광부협회 등 많은 단체들이 와 회의와 모임을 하고, 타 단체들이 방문해 만남도 갖고 그래 그들에게 주어진 공간이 없다는 의미이다. 이곳에 노인들이 찾아와도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으니 방해가 되지 않을까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그는 “어려울 때 파독 광부, 간호사들이 조국을 위해 고생했다고 말로만 하지 말고, 실제 이들이 필요한 공간이라도 한국 정부가 일부 지원했으면 한다”며 “한인회 건립을 위해 동포간담회도 자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70년대 광부, 간호원 등 파독 일꾼으로 왔던 선배님들이 3년 연금 타면 한국에 보내버리고 3년마다 계속 그렇게 했다. 현재는 돈이 없어 연금도 못 받고 기초생활을 하고 있는 재독 교민들이 상당수 있다. 이들을 위해서도 한인회관이 필요하다. 요즘 한인회관 건립을 위한 동포 간담회도 자주 갖고 있다.”

그는 베를린한인회의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간호사, 광부, 등 각 재독 교민 단체가 서로 교류하고 화합하고 단결하고 소통하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매년 추석, 설, 삼일절, 광복절, 독도세미나, 송년문화의 밤, 손기정 마라톤대회(2년 주기로, 단축 10km), 한인회보 발행, 베를린시가 주최하는 카니발 오브 컬처(오순절, 다문화축제)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카니발 오브 컬쳐는 3일간 진행하는데 이중 하루는 거리축제를 한다. 특히 거리 퍼레이드 다문화 행사인 카니발 오브 컬처는 유럽의 기독교명절인 오순절(올해는 6월 8일)날 한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여러 나라 교민들이 거리축제에 참여하는데 이곳에서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베를린정부의 다문화 통합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우리 교민들의 작년 테마는 ‘강남스타일’이었고, 올해는 ‘아리랑’으로 할 생각이다.”

하 한인회장은 “베를린한인회 자체적으로는 만든 오프라인 <한인회보>를 만들어 교민과 소통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2세대들을 위해서라도 내년부터는 인터넷상으로 교민과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코리안 저널 베를린’ 홈페이지를 오픈할 생각이다, 한국 국민과 교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하성철 베를린한인회장과 이귀우 사무장이다.     © 김철관
특히 그는 “송년문회의 밤, 독도세미나, 동포간담회, 한인회장 선거 및 총회, 각 단체 총회나 모임 등을 할 때 임대료(1500~3000유로)를 내고 공간을 빌려서 한다”며 “한인회관이 건립되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한인회 총회나 회장 선거를 해도 보통 700에서 1000여명이 모인다. 이곳 한인회 회의실에는 50여 명 뿐이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임대료를 내고 공간을 빌려 행사를 치른다. 광부협회나 간호사협회 총회나 선거 등 각 단체도 행사도 마찬가지다. 많은 인원이 참석할 때는 마땅한 한인회 공간이 없다.”

하 회장은 “20넌 전만 해도 한인회 사무실 임대료, 사업비 등 독일 정부의 지원이 많았는데 현재는 한국이 잘사는 나라라고 생각해 일절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행사는 한인회 자체에서 해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날 하성철 한인회장 인터뷰에는 베를리한인회 <한인회보> 편집장인 이귀우 사무장이 함께했다.
▲ 기념촬영     © 김철관
한편,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네덜란드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할 박근혜 대통령은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독일을 방문해 베를린에서 가욱 독일 대통령, 메르겔 총리와의 회담, 통일관련 인사 접견과 경제인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과학기술도시 드레스덴 방문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교민간담회를 연다. 교민간담회에서 한인회관 건립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를 한 베를린한인회(www.koreanerberlin.de) 사무실 벽면에는 지난 3일부터 재독 독도지킴이단 주최로 동해와 독도영유권을 확인할 수 있는 서양 고지도 600점 중 19점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전시할 서양 고지도 전시 지도들은 ‘독도와 주변 동해’를 한국해, 조선해로 표기했다. 또한 한인재독총연합회(회장 유제헌)은 지난 1월 최저생계비로 생활하고 있는 재독교민 183명에게 행복 나눔행사의 일환으로 김장김치와 쌀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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