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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숲 보는데 무슨 돈을 내고 봅니까?”
[사람] 홍천은행나무숲 무료개방 유기춘 농원주, 유료화 생각 안해
 
이유현
가을이 되면 홍천 은행나무숲은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 온통 노랗게 물든다.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서 황금빛 융단을 밟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가을의 정취를 한 아름 가슴에 품고 가게 될 것이다.

해마다 10월이면 한달 동안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홍천 은행나무숲. 올해는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20일간 개방된다. 25년간 꼭꼭 숨겨두었던 ‘비밀의 숲’이 세상을 향해 손짓한다.

▲ 홍천은행나무숲 무료개방을 알리는 펼침막. 이름도 없이 참 소박하다.     © 이유현
은행나무숲은 1985년부터 25년 동안 단 한번도 일반개방을 하지 않다가 지난 2010년 처음 개방했다. 주인이 혼자보기 아깝다며 대문을 열어놓았을 뿐인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적 관광지가 되었다. 단 한그루의 다른 수종도 없이 5m 간격으로 잠실운동장 크기인 4만 여 ㎡(13,000평)의 면적에 2천 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숲은 일대 장관을 이룬다.

농원주인 유기춘 씨(70세)는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부인을 위해 85년 이곳에 내려와 정착했다. 근천 오대산 자락 광물을 품은 광천수인 삼봉약수의 효험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예 이곳에 정착, 부인의 치유와 함께 은행나무를 키우며 27년을 보낸 것이다.

은행나무만 2천 여 그루, 왜 은행나무만 심었을까?

경기도 양평 양근리가 고향인 농원주 유씨는 어렸을 적부터 근처 용문사에 자주 놀러 갔고, 용문사의 자랑인 천년 은행나무를 눈여겨 봤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잎과 열매가 약재에 쓰인다. 병충해에 강하고 매연에도 강해 서울 도심 세종로 은행나무가 유명할 정도였다. 그래서 유씨는 홍천에 정착하면서 은행나무를 키울 생각을 했다고 한다.

▲ 27년 여를 묵묵히 은행나무만 심어온 유기춘 씨. 자신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일반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한 것은 자연에게서 배운 지혜일 것이다.     © 이유현
은행나무 수익은 좋은가?
 
- 은행나무는 보통 30년이 지나야 성목이라 하고 열매와 잎을 따 수익이 난다. 홍천 은행나무숲은 85년 시작할 때 입구에 5년생, 안쪽에 3년을 심어 27년이 지난 지금 30-32년생 성목이 됐다. 숲 곳곳을 둘러보면 열매가 달린 것이 많다. 그러나 최근 공급과잉으로 열매값이 폭락, 인건비 유지 관리 등을 생각하면 은행나무 열매로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제약회사에서 잎을 따간다고 하는데 나무 전체를 훝어가는 방식이기에 나무도 상하고 수익도 크지 않아 포기했다. 

▲ 작년보다 잎이 덜 무성한 것은 작년말부터 150 그루 정도 솎아 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이유현
 
농원부지 1만 3천평, 묘목 2천 그루 초기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 85년 처음 왔을 때 비포장도로라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 땅값도 쌌고, 은행나무 묘목비용도 저렴해서 큰 돈이 들지 않았다. 부부가 요양차 왔고 자급자족 하는 삶이었기에 농원 조성비용이나 생활비는 거의 들지 않았다. 

▲ 은행 잎이 노랗게 물들고 있다. 올해 절정은 10일경이라고 한다.     © 이유현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데 입장료를 받는 유료화는 생각하지 않는가?
 
- 배추밭 무밭 지나가는데 돈내라고 하면 미친놈 소리 듣지 않는가? 1년에 한달도 안되는 기간 개방하는데 무슨 돈을 받는가? 

은행나무숲 유지 보수비용도 들텐데 그런 측면에서 유료화를 말한 것이다.

- 내가 가꾸는 한 그런 비용은 들지 않는다. 유료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30년생 나무를 팔아 수익이 생기고 있다. 가능한 한 시민에 무료개방할 것이다.

▲ 가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는 홍천은행나무숲. 노란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이 무료개방으로 더욱 빛나는 것 같다.     © 이유현
홍천군 대표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군에서 지원 제안은 없는가?

- 홍천군에서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입구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개방기간 관광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홍천군에서는 은행나무숲과 연계해 관광자원을 개발하려고 할텐데...

- 주변에 삼봉약수, 삼봉자연휴양림 등 좋은 곳이 많다. 그러나 은행나무숲 개방기간이 짧아 현실적으로 어렵다. 앞으로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은행나무숲은 유씨 개인 사유지이다. 이름도 없다. 그래서 지금도 그냥 홍천 은행나무숲이다. 처음부터 상품화를 염두에 두고 기업화나 대규모로 키우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그래서인지 매년 10월, 1년 중 열매와 잎이 풍성히 열리는 기간을 개방했다. 황금에 눈 멀고 수익과 유료화를 외치는 세상에서 유씨의 그 넉넉한 마음이 황금빛 숲을 이루었고 많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가 된 것이 아닐까? 은행나무를 어루만지는 그의 얼굴엔 여유와 행복이 넘쳐나 보인다. 

▲ 잠실운동장 규모, 2천 여 그루 은행나무만 있는 곳이라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그래도 불편함 대신 소박한 풍모가 더 넉넉하게 다가온다.     © 이유현
  * 홍천은행나무숲은

홍천읍에서도 60Km 떨어진 내면 내린천로686-4(광원리 686-4)에 위치, 56번 국도 끝에 있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하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네비게이션에 ‘홍천은행나무숲’을 치면 된다. 56번 국도 옆에 위치, 접근성이 좋고 노란 은행잎이 가득하기에 가족나들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그리고 멋진 작품을 담고 싶은 사진작가들의 출사 명소로 유명하다. 농원주인 유씨가 밝히는 올해 최고의 날은 10일경이라고 한다. 
 
문 의 : 홍천군 내면사무소 033-430-4501
인터넷 : www.hongcheon.gangwon.kr/2009/town/naemyeon

기사입력: 2013/10/04 [04:5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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