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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왜 유전병까지 공개했나?"
[Why 뉴스] 삼성가 유전질환, 이맹희, 이건희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도 CMT
 
권영철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CJ그룹과 변호인 측은 "이재현 회장이 만성신부전증의 악화로 신장이식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며 "조기 수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현 회장은 특히 CMT로 불리는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harcot-Marie-Tooth Disease) 병을 앓고 있다며 '삼성가의 유전병'을 공개했다. CMT 환자가 만성신부전증과 고혈압을 동시에 앓을 경우 복합증세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재현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터넷과 SNS에서는 재벌회장들이 구속만 되면 중병 발병→구속집행정지' 코스를 밟는다며 비판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그래서 오늘 [Why 뉴스]에서는 "CJ 이재현 회장, 왜 유전병까지 공개했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이재현 회장이 앓고 있다는 CMT라는 병이 어떤 질병이냐?

= 샤르코 마리 투스 질환(Charcot Marie Tooth desease) CMT는 일종의 신경근육성 질환이다. CMT는 인간의 염색체에서 일어난 유전자 중복으로 인해 생기는 유전성 질환이라고 한다. 이 질병의 이름이 Charcot Marie Tooth인 이유는 이 질병을 발견한 사람이 프랑스인 사르코와 마리 그리고 영국인 투스이기 때문에 이들의 이름을 붙였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CMT는 "손과 발의 말초신경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돌연변이로 인해 중복되어 샴페인 병을 거꾸로 세운 것과 같은 모습의 기형을 유발"하며 "100,000명당 발병률은 36명"이라고 한다.

샤르코 마리 투스 CMT환자의 증상은 발과 손의 근육들이 점점 위축되어 힘이 약해지며, 발모양과 손모양의 변형이 발생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는 발, 손, 다리, 팔의 정상적 기능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위키백과에는 "환자들의 증상은 유전자 돌연변이의 종류에 따라 거의 정상에 가까운 가벼운 상태에서부터 아주 심하여 보행에 도움이 필요하거나 혹은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정도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샤르코 마리 투스 질환은 돌연변이에 의한 유전성 질환으로 세대를 걸쳐 유전된다고 하는데 의료계에서는 대머리의 경우처럼 후손들 중 나타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며 한세대를 건너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 유전성 질환이라면 '삼성가의 유전병'이라는 얘기냐?

= 그렇다. 삼성가에서는 밝히고 싶지 않은 유전질환이라고 한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의 부인인 박두을 여사가 이 질환을 앓았다고 하는데 장남인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형제나 자매들은 질환이 있는지 여부가 알려져 있지 않다.

손자들 중에서는 장손인 이재현 회장이 이 질환을 앓고 있고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이 가장 심하다고 한다.

이재현 회장은 CMT병 때문에 병역을 면제받았으며 50세 이후 다리와 손가락에 증상이 급격히 진행돼 현재 특수 신발 등 보조기구를 통해 보행에 도움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출두 때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인 것이나 구속 수감될 때 수사관들이 부축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경 부회장의 증세는 이재현 회장보다 더 심한데 해외 출장을 갈 경우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으면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이미경 부회장은 스스로 20~30미터 이상을 걷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이건희 회장도 출장을 가거나 언론에 모습을 나타낼 때 항상 누군가 부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질환 때문이라고 한다.

이건희 회장의 자녀들 중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이 질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이재현 회장이 왜 가계의 유전질환까지 공개를 한 거냐?

= 사실 별로 밝히고 싶지 않은 질환일 것이다. 또 삼성그룹 쪽에서는 가계의 유전질환을 공개한데 대해 상당히 불쾌해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부 정보지에는 지난달 이재현 회장의 유전질환을 공개하자 삼성그룹의 고위관계자가 노발대발 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그렇지만 CJ 이재현 회장으로서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은 구속 수감된 뒤 구치소에서 지정하는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그동안 치료를 받아온 서울대 병원 주치의가 "신부전증의 상태가 안 좋고 나빠지고 있으며 그냥 방치할 경우 수술할 기회조차 놓칠 수 있다는 소견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주치의인 서울대 병원 신장내과 김연수 교수는 언론인터뷰에서 "올해 4월 정도에 가족의 신장을 이식하려고 검사 등의 준비를 했지만, 덜컥 구속 수감이 되면서 안됐다"며 "이식을 못 받으면 그의 신장이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해 몸에 쌓이고, 요독증 등이 나타나 못 먹고 토하고 숨차고 등 정상생활을 할 수 없고 심하면 의식 상실도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이유는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상 재벌회장들이 평소에는 멀쩡하다가 구속만 되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중병설을 흘리면서 구속집행정지를 받아 병원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런 질병이 있다는 걸 공개함으로써 억측이나 악성댓글 같은걸 사전에 방지하자는 의도가 있었다는 얘기다.

CJ 관계자는 "누구나 개인의 건강문제 특히 가계의 유전질환을 공개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차피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야 하는데 재벌회장들이 구속만 되면 와병설, 중병설을 흘린다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고 억측과 악성댓글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인터넷에 유포돼 미리 '이런 질병이 있다', '아프다'라고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전성 질병이 있다는 걸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하면서 공개한 게 아닌가?

= 그렇지 않다. 지난달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서 재판부에 이런 질병이 있다는 설명을 했고 CJ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를 했다. 당시에는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하기 전이고 구속된 뒤 사건수사 속보가 이어질 때여서 큰 주목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제(8일)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하니까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이재현 회장이나 CJ측에서도 이재현 회장의 질병 공개 시점을 두고 고심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되자마자 질병을 공개하는 것이 구속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지만 어차피 수술을 위해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니 미리 공개를 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는 것이다.

▶ CMT라는 질환이 생명과 직결된 건 아니지 않나?

= 그렇다. CMT 질환은 거동이 불편하긴 하지만 생명과 직결된 것은 아니다. 만성신부전증과 사르코-마리-투스 질병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CMT가 말기 신부전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요독증세와 결합할 경우 CMT 진행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CMT는 아직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서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훈련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이재현 회장이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한 건 이 유전질환 때문이 아니라 만성신부전증 때문이다.

이 회장 주치의인 서울대 의대 김연수 교수는 "이재현 회장은 신부전증 말기(5기)여서 신장이식이 필요한 상황이고 이식할 수 없다면 투석을 해야 하는데 이 회장은 투석보다는 이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1997년 가벼운 뇌경색을 앓았던 적이 있어서 뇌혈관이 좋지 않은 상태인데 여기에 혈액 투석을 하면, 뇌경색이 재발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재현 회장은 1994년 고혈압 진단을 받았고 1997년 9월 뇌경색이 발생해 뇌졸중 진단을 받기도 했다.

▶ 아직 구속집행정지 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수술 일정이 잡혔다는 건 무슨 얘기냐?

= 이재현 회장의 신장이식수술은 오는 29일로 수술 일정이 잡혔다고 한다. 그렇지만 29일 예정대로 수술이 진행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구속집행정지 신청이 8일 접수됐으니까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원이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예정대로 29일 수술이 가능하겠지만 기각할 경우 수술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다만 신장이식수술은 신장 제공자가 있는데다 수술이전에 사전 준비절차가 필요한 만큼 1주일 전에는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재현 회장에게 가장 적합한 신장을 보유한 사람은 아들 선호씨로 조사됐지만 집안내력인 신장질환이 있을 수 있어서 그 다음 적합한 것으로 조사된 부인 김희재씨가 신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8월에 신장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가족들을 상대로 적합도 검사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들 선호씨의 신장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오자 유전적 요인으로 신장이 안 좋을 수가 있어서 주저주저했다는 것이다.

장기이식센타를 통해 신장을 이식 받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신장이식 대기자가 10,000명이 넘는데 신장제공자는 6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들을 대상으로 적합도 검사를 했다는 것이다.

▶ 아파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얘긴데 그렇지만 여론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데?

= 그렇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와 인터넷 댓글들을 보면 호의적이지 않다. 트위터 아이디 @jhohmylaw는 "이재현 CJ회장, 만신신부전증 호소하면서 신장이식수술 받기 위해 구속집행정지 신청. '재벌 구속→중병 발병→구속집행정지' 코스 밟는구나. "아프니까 재벌이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구나"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seojuho는 "이재현 CJ그룹회장이 8일 만성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신장이식 수술을 받겠다며 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그동안 뭐하다가 왜 하필 지금 이식 수술한다고 할까요? 이대로 특급호텔 같은 병원행인가요"라는 트윗을 했다.

인터넷에는 이재현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신청 기사에 "쑈가 시작되는구나. 휠체어 탈 시간이군."이라거나 "들어간 지 얼마 됐다고? 독방은 못 견디고 병원 특실은 좋으냐?" , "편리하고 필요할 때 딱딱 아파주는구나. 재벌과 권력자들은 헤쳐먹을땐 펄펄 날도록 건강하고 감옥갈땐 병원특실로 go~go!" "왜 얘네들은 평상시 멀쩡하다가도 검찰만 가면 없던 병이 생길까..ㅋㅋ It's show time."이라는 댓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또 "부자들은 왜 범죄를 저지르고 걸리면 병이 하나씩 생기는 걸까....구속집행정지......부자들만의 특권이냐?"는 비판의 글도 보인다. 
 
그렇지만 "정말 편들고 싶지도 않지만 이재현회장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정말로 필요할 만큼 콩팥이 안 좋다..stage4에서 마지막 단계인 5로 넘어가는 중이다. 정말 쇼는 아니다. 진짜 이 집안들 돈은 축복받았으나 몸은 저주받은 듯"이라는 댓글도 눈에 띈다.
 
아픈 질병이 있다면 치료를 받도록 해야하고 잘못에 대한 책임은 제대로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얘기도 들린다. 재벌 회장이라고 특혜를 줘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역차별을 받아서도 안된다는 얘기다.

검찰은 이재현 회장이 1998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비자금 3,600억원과 해외비자금 2,600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면서 양도소득세 등 546억원을 포탈하고, CJ그룹의 국내외 자산 963억원을 횡령했으며, 일본 도쿄의 빌딩 2채를 구입하면서 회사에 56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 등으로 7월 18일 구속기소했다.



대자보 제휴사 = 뉴스부문 최고히트싸이트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13/08/10 [02:59]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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