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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N스크린, 시청자가 우선인 정책펴라
[방송시론]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합한 광고 개발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고찬수   기사입력  2012/12/21 [11:16]
한국의 방송시장에 경쟁이 시작된 것은 사실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닙니다.

한동안 한국의 방송시장은 경쟁이 없는 공급자(방송사) 중심의 시장이었고, 시청자들은 한정된 채널을 통해 방송되던 프로그램을 그저 선택이 없이 시청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방송시장에 SBS라는 민영 지상파 방송이 도입되고,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으로 다채널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SBS가 빠르게 경쟁 체제를 갖추고 기존의 KBS, MBC 지상파 방송사를 위협하기 시작했고, 이어서 10년의 인고의 세월을 거쳐 케이블과 위성 방송도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도 이제 점점 격화되어지는 경쟁 시장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광고와 콘텐츠 판매의 중요성이 지상파 방송사 내에서도 인식이 되어지게 됩니다.

이제 수익에 대한 고민은 지상파 방송사에게도 당연한 숙제가 된 것입니다. 이런 수익에 대한 고민에서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광고 시장은 법률적인 문제에 부딪혀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인터넷의 등장에 따른 시청자들의 소비 행태 변화는 광고 수익 구조를 더욱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요즘 자연스럽게 관심이 늘고 있는 부분이 바로 N스크린입니다.

콘텐츠 판매를 통한 수익으로 광고 수익의 정체화를 해결해 보려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아직 미개척의 시장이므로 콘텐츠 판매를 통한 수익의 극대화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미래의 수익 구조 다변화라는 중요한 부분인 것입니다.

하지만 시청자에게 새로운 부담을 지우는 일이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습니다.

CJ E&M이 '티빙'이라는 서비스로 N스크린을 통한 콘텐츠 소비자 직접 판매를 시도하였지만, 가입자에 비해 유료 가입자의 수는 미미하기만 합니다. 이는 SBS와 MBC가 공동출자한 '푹' 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방송은 공짜 콘텐츠라고 생각을 하던 소비자들에게 방송을 보기 위해 돈을 내라고 설득하는 것이 쉬울리가 없습니다. 그것이 새로운 디바이스를 통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N스크린 서비스가 방송사의 수익원으로 등장하는 것에는 부정적입니다.

수없이 많은 새로운 방송 서비스에 B2B로 콘텐츠를 공급해서 돈을 버는 것은 앞으로 콘텐츠 파워를 보유한 지상파 방송사에 더 많은 수익을 주게 될 것이 확실하지만, 방송사들이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B2C 모델의 콘텐츠 판매를 하는 것에는 너무 많은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지상파 방송은 보편적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그 책무가 지워져 있습니다. 보편적 서비스란 유료 시청자만을 위해서 어떠한 특별 서비스를 하는 것은 지상파 방송사가 가진 의무를 져버리는 것이라는 의미인 것이죠.

비록 인터넷과 모바일에서의 콘텐츠 판매가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는 있다고해도 언제든지 이러한 보편적 서비스 개념이 이 부분에도 적용될 여지는 항상 열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위에서 지적한대로 소비자들 또한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를 더 돈을 내고 다른 디바이스에서 즐기는 것에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N스크린 전략에 대한 방법이나 논점을 조금은 수정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N스크린을 통해 방송사의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 행태는 사실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비록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상당히 많은 소비자들이 이미 N스크린 형태의 경험을 하였고, 이러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N스크린 환경에 대한 요구가 더욱 늘어나도록 원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N스크린 요구에 대해 이를 단순히 소비자로부터 더 많은 돈을 거둘 수 있다는 시각으로만 보지 않고, 모바일 부분에 대한 광고에 대해 더 연구를 해서 소비자들이 N스크린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더라도 직접적인 비용이 지출이 없게 하여 심리적인 저항을 줄일 수 있는 모바일 광고에 대한 투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 TV 광고료는 단순히 TV 수상기를 통한 시청율에 의해서 결정이 되고 있으며 N스크린 시청에 대한 부분은 빠져 있습니다. N스크린의 중요성이 더욱 커가게 되면 N스크린 광고의 중요성도 자연스럽게 커져갈 것이므로 이에 대한 연구와 투자는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지금 당장 수익을 더 내게 해준다는 이유로 N스크린에 대해 유료 서비스를 고집할 경우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알을 기다리지 못하고 배 속에 들어있다고 여겨지는 알을 먼저 꺼내기 위해 죽인 동화 속 주인공의 어리석음을 똑같이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N스크린 시청 형태는 방송사들이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이미 소비자들의 미디어 이용행태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트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 변화를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단시안적인 모습으로 바라보지말고, 긴 호흡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간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모바일 광고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합한 광고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광고를 단순히 광고주가 소비자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만 여기지 말고 소비자와 광고주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있고 멋진 콘텐츠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만 모바일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입니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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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2/21 [11: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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