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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사회주의 넘어 라틴아메리카 통합 추진
[베네수엘라 대선] 차베스 대통령의 3선 전망, 중남미 국가 호응 높아
 
김새롬
7일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결과 우고 차베스 현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이에 지역의 다른 국가들이 연달아 축하를 전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아르헨띠나 대통령은 "차베스의 승리는 '우리'의 승리이며, 남미의 나라들 그리고 까리베해 나라들의 승리이다"라고 했다.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대선은 평온한 분위기와 높은 참여속에 치러진 민주적이며 모범적인 선거"라고 평했다.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의 혁명은 알려진바와 같이 사회주의 혁명에 그치지 않는다. 차베스 대통령은 라틴아메리카의 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차베스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통합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 보고자 한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필자는 비교정치론이나 정치과정론, 남북관계 중에서 깊이 공부하고자 하였으나 05년 라틴아메리카 통합운동을 접하면서 지역연구를 세부전공으로 택했고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공부하고 있다.

▲ 차베스 대통령은 라띤 아메리까의 통합을 꿈꾸고 있다.     © 김새롬
1492년 꼴론(영어식으로 콜럼버스)이 '신대륙'과 '만난'이후 아메리까 지역은 유럽의 수탈의 대상이었다. 이곳은 유럽의 식품창고이며 금과 은이 자연히 생산되는 보물창고와 같았다.

시간이 지나 에스빠냐의 패권이 쇠락하고 끄리오요 들의 독립의지가 생기면서 식민지 해방운동이 전개되었다. ('끄리오요'는 끄리올료가 아니다. 에스파냐어 'll'은 영어의 L이 2개가 있는게 아니라 '에예'이다. 뒤에오는 모음앞에 점을 하나 더 주는 역할을 해 llo는 요 발음이 나게 된다.)

미국이 영국과 전쟁을 벌여 독립을 하는 과정은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아는 일이고. 라띤 아메리까는 미국 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하나둘 해방을 맞았다.(그 때문에 에스파냐 포르투갈리 떠나간 자리에 미국이 끼어들어왔다.)

시몬 볼리바르는 1783년 지금의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난 끄리오요(현지에서 태어난 유럽인)로 라띤 아메리까 해방의 영웅이다. 남미의 산 마르띤 장군과 함께 해방을 이루어낸 뒤 미국과 같은 연방국가를 추진했다.

시몬 볼리바르의 뜻대로 라틴 아메리카가 하나의 연방국가가 되었다면 거대한 영토를 가진 국가가 탄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세계사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라틴아메리카는 하나의 언어(에스파냐어)를 사용한다. 따라서 미국과 같은 연방국가가 되었다면 미국은 2류국가에 지나지 않았다.(당시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은 미국이 아니라 멕시코의 영토였다.)

지금 학생들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많은 한국인들을 괴롭히는 것이 영어공부이다. 만약 라틴아메리카 합중국이 생겼다면 우리는 영어가 아니라 서어(에스파냐어)를 공부했을 것이다.

사실 이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청교도인들이 집단적으로 이주해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서부를 '개척'해서 만든 나라 미국과 라띤 아메리까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라띤 아메리까에 간 유럽인들은 여행으로 시작해서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과 공존했다.

유럽인과 이슬람인들이 수백년동안 공존하며 살았던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인들은 함께 어울리며 사는 법을 알았고 그것이 익숙했다. 그렇기 때문에 건국부터 현재까지 전쟁을 해야 사는 나라 미국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라틴아메리카 합중국이 있었다면 수많은 전쟁이나 패권주의는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추진하는 혁명은 이러한 시몬 볼리바르의 사상에 입각된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나라 이름을 아예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으로 바꾸고 제헌헌법은 '볼리바리안헌법'으로 명명되었다. 그리고 미주지구를 위한 볼리바리안 대안(ALBA)을 지속하고 있다.

통합의 요구는 기본적으로 반신자유주의에서 출발 한다. 현재처럼 뿔뿔이 흩어진 라띤 아메리까는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에 철저히 예속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미은행을 만드는 등 경제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5위의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라띤 아메리까 각지에 석유를 저가에 공급하고 있으며 석유과 가스를 공급하는 송유관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또한 통합을 하면 지역 특성에 맞춘 균형개발과 경제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이미 국가간 교류를 통해 시작하고 있다.

광활한 영토와 자원,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춘 베네수엘라

이러한 라띤아메리까 통합을 추진하며 사회주의 혁명과 반미를 통해 지역을 주도 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매우 유리한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912만km 면적(휴전선이남 우리나라의 90배 정도)에 인구는 3천만이다. 복지가 지속되고 치안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인구가 늘어나고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기후도 좋으며 비옥하고 광활한 토지를 가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차베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을 비롯해 아르헨띠나의 크리스티나 대통령,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라파엘 꼬레아 에꽈도르 대통령, 우말라 뻬루 대통령 그리고 라울 꾸바 평의회 의장 등의 지도자들이 차베스 대통령과 뜻을 함께 한다.

에꽈도르는 내년에 대선이 있어 차베스 당선의 덕을 볼 것으로 보인다.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은 14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베네수엘라와 같은 강도높은 혁명을 추진하는 볼리비아의 사적은 녹록치가 않다.

삐녜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날로 추락하고 있는 칠레는 차기 대선에서 바첼레트(사회당) 또는 사회당 소속의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실시된 삐녜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31%로 이는 과거 독재자 피토체트 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칠레의 경우 피노체트 축출 후 독재의 청산을 위해 우파정당인 기독교민주당(PDC)과 좌파정당인 사회당(PS) 등이 연합하여 정권을 유지하다 09년 대선에서 삐녜라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들이 '꼰쎄르따씨온'을 중도 좌파 연합으로 보는데 매우 잘못된 시각이다.

기독교 민주당은 라띤 아메리까의 전형적인 우파 정당이다. 피노체트를 청산하기 위해 정당들이 뭉쳐 피노체트 세력을 연거푸 누르고 정권을 차지 했을 뿐이다. 피노체트 세력을 우파로 규정한 뒤 야당은 중도.좌파라고 규정하는 건 우리나라 특정정치세력이 하는 아주 잘못된 구분법이다.

사회당의 바첼레트 대통령이 지지도가 높았으나 연임이 불가능해 출마하지 못했고 삐녜라 후보가 당선 된것은 일종의 '숨고르기'이다. 우리나라도 98년 정권교체후 10년간 지속되다 이명박정권이 출범하고 다시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다. 칠레는 삐녜라를 통해 피노체트 세력과 미국의 존재를 분명히 느끼고 있는 단계인 것이다.

라띤아메리까 넘어 외교의 무대는 조선까지

차베스 대통령이 라띤아메리까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에서는 사회주의 혁명을 수행하고 있다. 외교적으로는 미국에 저항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주의 또는 반미를 위한 연대는 필수적이다. 여기에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으로 중동과의 외교도 활발하다.

국제유가가 200달러까지 근접하던 시기 차베스 대통령의 외교는 전 세계로 펼쳐졌다. 런던시장과 만나는가 하면 리비아를 방문하여 카다피 국가원수와 만나기도 했다. 이렇게 다녀서 건강이 나빠졌는지 모른다.

00년대 중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조선)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 논의가 오고갔다.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이 나쁜데다 조선과 미국의 갈등 그리고 김위원장의 서거로 무산됐지만 조선의 정권이 안정되는데로 김정은 제1비서와 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김정은 제1비서는 최고권력자로 자리잡았고 차베스 대통령도 선거를 통해 당선되어 19년까지 임기가 확정 되었으니 양국 정치불안은 어느정도 해소 되었다. 차베스 대통령이 조선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면 방한도 예상된다. 차베스 대통령은 99년 방한하여 김대중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경희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적이 있다.

이런 외교력은 물론 국내 경제도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10달러도 안되는 헐값으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한데다 베네수엘라의 잠재매장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니 외교와 경제 면에서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베네수엘라 정부는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55%라는 무난한 득표율로 대통령에 또다시 당선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라띤 아메리까 통합을 추진하고 더 나아가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전 세계와 연대를 하고 있다. 그가 만드는 베네수엘라와 라띤 아메리까 그리고 그를 이어 베네수엘라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를 기대해 본다.

기사입력: 2012/10/09 [14:51]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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