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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보도, 누구의 눈으로 봐야 하나
[김새롬의 미디어비평] 시사iN 김영미 편집위원, 진상 외면 편파보도
 
김새롬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이 계속 사고를 치고 있다. 지난번에는 독도와 말비나스(영국명 포클랜드)를 동급으로 규정하면서 말비나스(포클랜드)가 당연히(독도가 우리땅이듯) 영국의 땅이라고 독자들에게 '강요'하더니 멕시코의 정당을 제멋대로 좌파, 우파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 선거를 앞둔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는 대놓고 야당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김영미 위원의 시각은 미국적 시각이다. 미국이 아닌 외국의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적 시각으로 전하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심지어 '잘 알지도 못하는 것' 같다.

아르헨띠나에서 480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 말비나스의 이름을 영국 식으로 포클랜드라고 부른건 '편파 보도'에 해당한다. 몇주전 김영미 위원의 기사에서 말비나스를 시종일관 포클랜드로 칭하고 말비나스는 '포클랜드의 아르헨티나식 이름'이라고 표현했다.

'독도와 포클랜드'라는 제목을 사용했는데, 말비나스(영국명 포클랜드)라는 섬을 영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같지만, 말비나스의 영유권을 주장하는것 까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동급이 된다. <시사인>의 대부분 독자들이 독도는 당연히 우리땅으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포클랜드'는 당연히 영국땅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는 김영미 위원이 말비나스 섬은 당연히 영국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주관적인 표현이 된다. 주간지에서 하는 행동으로 적절치 못하다.

이는 마치 '독도는 다케시마의 한국식 이름'이라고 한 것과 다를바 없다. 최소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적으려고 했다면 말비나스와 포클랜드를 나란히 써야 했다.

▲ 김영미 위원은 말비나스(포클랜드) 섬에 대한 보도에서는 유럽적 시각을,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보도에서는 미국적 시각을 가지고 편파적으로 보도를 했다.     © 김새롬


메히꼬(이하,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보도는 더욱 가관이다.

먼저 멕시코 정치상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제도혁명당(PRI, 뻬에레이-'뻬레이'라고 부름)이 71년간 장기집권을 했다. 중국의 공산당처럼 뻬레이가 1당체제로 지속되어 왔다. 하나의 통치기관과 다름없이 71년이라는 시간을 지속 했기 때문에 이 당을 좌파 또는 우파로 구분할 수 없다. 이는 뻬레이의 통치역사를 조금만 공부하면 알 수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추진하는 등 신자유주의를 추진한 시기가 있는가 하면 기간산업의 국유화를 단행한 적이 있다.

장기집권은 당연히 부정부패를 낳았다. 여기에 북미자유무역협정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정권교체의 흐름이 시작됐다. 뻬레이에서 탈당한 오브라도르가 뻬레이가 아닌 야당(PRD, 뻬에레데-뻬레데라고 부름, 이 당은 좌파정당이라고 해도 된다.) 소속으로 대통령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브라도르는 현재까지도 대통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시장(우리나라의 서울시장 급)도 했지만 운이 없었다.

2000년 비쎈떼 폭스(Vicente Fox)가 인민행동당(PAN, 뻬아에네-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국민행동당'으로 번역하는데 멕시코에서는 '국민(황국신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인민행동당이라고 번역하는게 옳다.) 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김영미 위원은 이 PAN를 좌파정당으로 표현했다. 한마디로 후안무치한 일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의 일이니 모를 수 있다. 그러나 시사주간지에 보도를 하려면 최소한의 학습과 조사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비쎈떼 폭스의 뻬아에네(PAN)는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이다. 뻬레이(PRI)와는 대립하는 정당이지만 PRI가 우파가 아니듯 PAN도 좌파가 아니다. 폭스 전 대통령은 코카콜라 임원 출신이며 과나후아또 주지사 시절 적극적으로 외자유치(우리나라도 방문 했었다.)를 한 인물이다. PRI의 장기집권을 종식했을 뿐 좌파라고 부를 수 없다.

김영미 위원은 PRI를 우파로 구분한 뒤 '우파가 하니면 모두 좌파'라는 우리나라 특정 정치세력의 구분법을 그대로 사용한 듯 하다. 김영미 위원은 멕시코 대선을 보도 하면서 좌파를 누르고 우파가 당선됐다고 보도 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지난 2006년에도 그랬지만 멕시코 대선은 올해도 선거결과에 불복하고 일각에서는 무장행동도 하고 있다. 지난 06년에는 낙선한 측이 '대안정부'를 세워 활동한 적도 있다. 이는 정국불안과 부정선거 때문이다. 물론 이 또한 전적인 이유는 아니다. 매우 복잡한 역사와 사회의 역관계가 존재하고 있다. 이를 단편적으로 좌파 우파 식으로 구분할 수 없다.

베네수엘라 대선 보도는 더 가관이다.

이제 김영미 위원은 아예 '대놓고' 편파적으로 서술했다. 김영미 위원은 아무런 근거(설명)없이 차베스 정부가 마약조직에 관대하다며 여당후보를 비난했고, '시민들이 야당후보를 지지할법도 한데 여론조사 결과는 차베스가 근소하게 우세'라며 주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기사 종반에는 '당선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한다는 표현도 있다. '당선될 경우'가 아니라 '당선후'이다. 야당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기독사회당(COPEI, 꼬뻬이 또는 쎄오뻬에이)과 민주행동당(AD, 아데)이 번갈아가며 독재를 하던 나라였다. 그러던 중 신자유주의를 추진하여 경기가 침체되자 이곳저곳에서 봉기가 일어났고 군부에서는 쿠데타를 했다. 공수부대 중령이었던 차베스도 쿠데타를 시도 했으나 실패하고 이후 사면되어 99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총파업, 쿠데타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통령 소환투표와 개헌주민투표, 대통령 선거,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이에 차베스를 반대하는 야당들은 당선을 위해 후보단일화(우리에게는 익숙한 풍경)를 당연시 했고 올해는 엔리께 까쁘릴레스 후보가 차베스와 겨루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집권후 제헌의회를 소집하고 사회주의(2005년 5월 1일 선언)를 추진하며 미국이 추진하는 신자유주의를 거부할 뿐더러 라띤아메리까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주요 지지기반은 베네수엘라 대다수를 차지하는 빈민과 서민층이다. 반면 야당 후보는 부유층을 대변하고 있다.

그런데 김영미 위원은 치안불안을 이유로 꼽으며 시민들이 야당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양 서술 하고 있다.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남미'라고 표기하며 보도를 시작한 자체가 무지의 노출이 아닌가 싶다.

기사입력: 2012/10/04 [17:52]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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