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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문제를 이야기 하다
 
이계덕   기사입력  2012/02/22 [01:33]
① 학교폭력 근절대책에 반대합니다
 
정부와 교육청 그리고 경찰청이 학교폭력을 해결하자며 한 목소리를 내며 잇따라 대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은 학교내에 스쿨폴리스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서 교사를 학교폭력을 방관했다며 사법처리 했고 이번에는 학교폭력으로 인해 자살한 중학생의 가해학생을 법정구속하여 수사한다고 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내에 복수담임제와 일진경보제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정담임 이외에 부담임을 한명 더 두는 복수담임제는 넘어간다하더라도 일진경보제는 `일진`을 학교내의 범죄집단으로 보고 이에 대한 지표를 만들어 일정수준 이상이 될경우 `폭력집단을 소탕`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경찰과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의 문제를 `일진회`라는 폭력집단에서 발생하는 범죄로 규정한 모양입니다. 이미 2005년 3월에도 <학교내에 스쿨폴리스 도입>이라는 경찰의 학교폭력대책에 대해 MBC백분토론에서 이금형 당시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과 토론을 했을 당시에서부터 밝혔지만 개인적으로 학교폭력의 책임을 일부 문제학생에게만 돌리고 그들만 처벌하면 된다는 폭력사후대책에 반대합니다.
 
생각해보니 토론회에서 학교경찰제 도입을 반대하는 저에게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학교폭력을 당해보지 않은 예술고등학교라는 특수한 학교에 다닌 사람이라서 학교폭력을 당하는 아이가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모른다" 고 하셨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이날 저는
경찰의 위험한 학교폭력 대책을 반대하기 위해서 그동안 숨기고 싶었던 스스로 항상 부정하고 싶었던 어린시절의 학교폭력의 피해를 당했던 이야기를 꺼낼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였습니다. 경찰은 중고등학교내의 일진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제가 학교폭력을 당하기 시작했던 때는 기억상으로 유치원에 다니던 때부터입니다. 유치원에 다닐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날까지 학교에서 맞았습니다. 전학을 가도 소용이 없었고, 멀리 있는 학교에 다녀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음에도 차마 내가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지 못했었습니다.
 
사실은 사회에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집단따돌림의 피해자였다는 것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나를 `피해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맞을짓을 한 사람으로 볼 것 같았고 그렇게 그 사람이 나를 따돌릴 것 같아서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숨기려고 했던 이야기였지만 경찰청이 접근하는 학교폭력 근절대책이 잘못되었기에 그리고 내가 하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분노의 감정으로 인해 들리지 않는것을 알고 저의 피해사실을 공개할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에 경찰이 들어가고, 몇몇 중고등학교의 일진 아이들을 처벌한다고 해서 학교폭력 문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오히려 가해 아이들을 모두 범죄자로 처벌하게 된다면 그 아이들은 교육과 선도를 통해 계도할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평생을 절망감과 복수심으로 그리고 폭력적 성향을 버리지 못하게 되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할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해학생들에 대한 처벌은 쉽지만 처벌만 한다면 인성교육은 포기해야만 합니다.
 
물론 가해학생들의 잘못은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내에서 교육적인 방법으로 처벌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가해학생들의 폭력이 발생햇을때 사후에 처벌하는 방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한다면 대한민국에 학교에서 폭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폭력적인 방법만으로는 학교폭력을 해결할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이 주장하는 학교폭력 대책에 반대하는 것이고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원인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② 일진놀이는 왜 유행하게 되었을까?
 
글쓰기에 앞서 경찰이 주장하는 <조폭과 연계된 범죄집단 일진회>라는 개념과는 달리 저는 일진을 <일부 아이들의 폭력적인 놀이>의 개념으로 일진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나오는 일진놀이는 무엇이고 그것이 왜 유행하게 되었을까요?
 
우선은 일진의 정의부터 알아야 겠습니다. 제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일진은 『학교에서 가장 잘나가는 또래집단』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잘나간다함은 학교를 대표해서 잘노는 또래 그룹을 말하는데 학교마다 일진이 조금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학교내에서 『싸움을 잘하는 또래들의 집단』을 의미하며 학교내에 『학교내 먹이사슬 최상위서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꼭 일진이 『문제아들만의 집단』은 아닌것 같습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전학년 성적1위를 하던 친구가 싸움도 잘해 학교의 `짱`이었고 일진을 구성하는 친구들중에 성적 상위권인 친구들이 3명이나 있었습니다. 싸움은 잘하지 못하지만 춤을 잘추는 아이가 일진에 포함이 되어 있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저의 경우 일진이라는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맞아본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폭력은 일진의 친구를 자처하는 아이들에게서 더 많이 벌어졌습니다. 오히려 저희 학교내에서 『일진』은 공부를 잘하거나 춤을 잘추는 모범생 집단이었습니다.
 
모범생 집단이면 그것이 일진이냐고 반문할수도 있겠습니다만 전교1등을 포함한 아이들을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일진이라고 불렀습니다.그리고 아이들을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했던 아이들이 이진이라고 불렀던 아이들이 오히려 학교폭력의 주가해자였고 이진 아이들이 전교1등이었던 `짱`이라는 상징적인 인물을 만들어놓고 그의 친구라며 아이들을 괴롭혔습니다.
 
실제로 전교1등이었던 일진친구가 가장 싸움을 잘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싸움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으니까요. 단 한번 이진이었던 김근호라는 친구가 얼굴에 멍이 들었는데 전교일짱으로 불리면서 성적1위였던 친구에게 맞아서 멍이 들었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고 싸운것이 아니라 그냥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합니다. 저나 다른 아이들 앞에서는 굉장히 싸움잘한다며 나섰던 친구가 일진으로 불렸던 친구에게는 어째서 일방적으로 맞고만 있었는지 의문이지만 그 친구는 일진이라는 친구 앞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중학교때 일진이라고 불렸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자기가 일진으로 불렸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은 싸움을 잘하는 편도 아니고 해볼 기회도 없었는데 초등학교때 선배들이 장난삼아서 자신을 싸움을 되게 잘하는 것처럼 묘사해서 소문을 내고 다녔다고.
 
그 이후로 친구들이 많이 생겼는데 아무도 자신에게 싸움을 걸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지 『선배들이 퍼뜨린 소문』만으로 절대강자가 탄생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짱과 그를 절대적으로 추종하는 무리들이 『선배들이 퍼뜨린 거짓소문』이 강자에게는 아부하고 약자에게는 강한방식으로 만들어진게 저희 학교의 일진놀이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확인되지 않은 『일진』이라는 소문을 모두 믿었을까요? 그리고 그런 소문을 믿고  일짱이라는 상징적인 인물의 친구라고 들먹이면서 다른 아이들을 괴롭힌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로 인해서 언제 폭력을 당하지 않을까 벌벌 떨었던 저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만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혹시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당시 그렇게 저에게 공포스럽던 아이들이 지금은 학교를 다니거나 회사의 재직하면서 일을 하고 있고 지금은 저와도 웃으면서 통화할수 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성인이 되어서야 그 아이들도 처음부터 근성부터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알게 되었고 지금은 웃으며 넘어갈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③ 『소문』으로 떠도는 전국짱과 일진
 
어떤이는 제 글을 읽으면서 대안도 없이 나온 대책에 대해 반대만 하고 있다고 말을 할것입니다. 저도 시간이 흐르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으로 학교폭력 문제를 결론짓자는 말은 아닙니다. 저 역시도 다니던 폭력을 당하는 시절이 너무나 힘들었고 학교공부에 집중할수도 없었고 내가 당하는 폭력만큼 상대를 원망했기때문에 폭력을 당하는 기간동안 받는 피해자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처벌을 찬성할수 없는 것은 앞서 말했지만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학교폭력은 해결할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사실 수십년을 학교폭력만을 연구하신 전문가들도 해결못한 문제를 제가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학교폭력의 문제를 『일부 문제아의 일탈』로 치부하고 조직폭력배와의 전쟁같이 학생을 범죄집단으로 보고 접근할경우 발생하는 문제가 지금의 학교폭력의 문제보다 더 커질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폭력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경찰이 주장하는 일진과 제가 경험한 일진은 다르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물론 제가 다닌 학교만의 특성일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폭력을 유치원에서부터 경험했습니다. 유치원에도 일진이 있었던 것일까요?
 
제가 처음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것은 유치원때였습니다. 저의 어릴때 별명은 울보였다고 합니다. 엄마가 안보이면 울었고 넘어져도 울었고 하루에 수십번도 넘게 울었다고 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홍석현이라는 친구가 유치원때 저를 그렇게 괴롭혔던것 같습니다.이 친구도 저와 또래입니다. 서로 6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일 우는 제가 못마땅했던건지 아니면 제가 우는게 재밌었던 건지 저를 그렇게 괴롭혔습니다. 정확히 어떻게 괴롭혔는지까지는 너무 어린 시절이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이미 어린 6살부터 저는 친구로부터 맞는 존재였습니다.
 
유치원에서부터 울보였던 저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변함없는 울보였습니다. 저학년이기 때문에 아직 왕따라는 것은 없었지만 폭력은 그 당시에도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싸움에 순위가 정해지기 시작된것은 초등학교 3학년때입니다. 어느순간부터 학교내에서  `싸움순위`가 매겨지기 시작합니다. 아이들끼리 서로 싸움을 하거나 소문으로 서로 순위를 정합니다.
 
4학년이 되었습니다. 싸움의 순위는 어느순간 정해져있고 학교의 짱이라는 사람이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짱이라는 사람이 정해진 과정도 의문인게 그 친구는 싸움이라는 것을 해본적이없는 친구였습니다. 단지 다른 학교에서 전학을 온 친구인데 오자마자 학교내에 싸움이 제일 잘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싸움을 하기 싫어하는 저에게도 싸움을 강요합니다. 싸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저는 어느순간 제일 하위서열이 되어 있었습니다.
 
6학년이 되었습니다. 어느덧 서열은 구체적으로 바뀌어 일진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일진이라고 주장합니다. 장충초등학교가 어떤 학교랑 싸워서 이겼다는 소문이 학교내에 돕니다 그리고 장충초등학교 일진이 금북초등학교에도 싸움을 걸었다는 소문이 돕니다.  일진이라는 아이들이 학교에 명예를 걸고 싸워야 한다며 아이들을 선동합니다. 그러면서 학교내 일진이라는 친구들이 "거기랑 싸우면 나 죽는거 아니냐"며 두려워하는 이야기까지 들립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도 아무일이 없습니다. 결국 아이들의 패싸움소식도 누가 퍼뜨린지 모르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자 헤프닝으로 끝낫습니다
 
중학생이 되자 학교내 뿐만 아니라 학교간의 서열도 정해집니다. 선배들의 무용담도 이어집니다. 중학교 3학년의 전교일짱이 전국구를 제패했다는 소문과 동네에서 어떤 학교는 싸움을 잘하고 어떤 학교는 못한다고 정해집니다. 물론 실제로 싸운 것을 목격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소문이 사실로 믿어집니다. 실제로 몇몇 학교에서는 패싸움이 있었다고 하는데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패싸움은 벌어지지 않았고 소문으로만 남았습니다. 
 
소문으로 만들어진 일진과 학교간 서열에서 저는 항상 밑바닦이었고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전학을 가자마자 아이들이 제일 먼저 물어온것은 "너는 먼저 학교에서 싸움 잘했냐"고 묻는 것입니다. 중간정도는 했다고 하자 아이들은 처음에는 반갑게 저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몇주뒤에 "너 먼저 학교에서 왕따였다며 그럼 여기서도 왕따지"라면서 순식간에 서열이 다시 하락합니다. 그리고 다시 옮겨가는 학교에서도 학교폭력에 피해자가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반복됩니다.
 
일개 중학교3학년이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를 돌아다니며 전국을 제패하고 전국짱이 되었다는 학교전설이 과연 믿을만한 것인지 정말로 그러한 학교의 서열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대게 자신보다 한두살 많은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그 선배들은 그 위에 선배들에 이야기를 그대로 믿으면서 이야기에 살이 붙고 확대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서 선배들이 만들어낸 소문으로 인해 싸움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음에도 『일진』으로 추대되고 『일짱』으로 불렸던 어느 모범생 친구에 이야기와 같이 소문에 기생하여 자신은 일진과 친하다고 자신을 추켜세우고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이 어쩌면 폭력성때문이라기 보다는 다른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는『인정욕구』와 『과시욕 』의 산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학교전설의 주인공이거나 출연자이고 싶은 욕망. 그리고 자신은 남들과 다른 대단한사람이라고 여기는 과시욕이 일진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요?
 

④ 다른이에게 과시하고 싶은 아이들
 
아이들은 확인되지 않은 『전국짱』이라는 소문을 그대로 믿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의 서열을 나누고 다시 학교내에서도 소문을 통해서 서열을 나누게 됩니다. 소문을 통해서 만들어진 일진이라는 상징성있는 존재를 두고 그와 친하다면서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자신들을 『일진』이라고 표현하며 상위서열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는것입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전국을 돌면서 모든 학교를 제패했다는 학교전설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인근학교를 제패했다는 선배들의 무용담이나 전국을 제패했다는 중학교 3학년의 이야기는 단지 소문만 무성한 괴담일뿐인데 실제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아이들이  몇몇 아이들이 소문을 내고 어느순간 자신도 믿어버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런 아이와 친하다 또는 친구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를 과시하며 남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하면서 만들어진 문화가 『일진놀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다른 아이들보다 상위서열이고 싶어하는 인정욕구를 폭력이라는 방법으로 찾고 있는 것이 일진놀이의 문제라고 봅니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을수 있는 수단은 성적인데 공부를 잘하는 전교 1등은 항상 정해져있습니다. 선생님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성적이라면 아이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싸움입니다. 누가 힘이 가장 세냐는 것이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최소한 싸움을 잘하면 학교안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그를 추종하는 무리까지 생깁니다. 그리고 싸움을 잘하는 아이와 친하다는 이야기 하나만으로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위해서 아이들에게 소문을 양산하고 그러한 소문들이 학교전설이 됩니다. 그리고 학교전설안에서 자신들이 연관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일진이 됩니다.
 
싸움은 기본적으로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연애도 잘하는 모든지 잘하는 학교를 대표하는 아이들의 상징적인 존재가 일진이고 이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학교내의 서열1위인 일진회를 구성하여 아이들을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굳건한 서열을 지키고 아이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이지요. 그렇다면 아이들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채워준다면 일진이 사라지거나 최소한 아이들이 절망하고 학교를 벗어나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요?
 
 학교밖 폭력? 10대 동성애자 폭력조직 『멀미팸』
 
2005년도 2월 14일 브레이크뉴스에 『10대 동성애자 폭력조직 멀미팸』이라는 이름의 기사를 실은적이 있었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10대 청소년 동성애자들이 편의점털이, 그리고 술취한 취객을 상대로 하는 꽃뱀과 퍽치기 등의 일탈행위와 같은 동성애자 청소년들을 폭행하는 등의 멀미팸이라는 폭력집단을 형성했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여기서 『멀미팸』은 학교내의 일진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청소년 이반카페에서 알게된 어떤 친구의 생일파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 당시 제 나이는 고등학생을 졸업하기 얼마 두지 않은 예비 대학생으로 종로에 있는 한 주점에서 친구의 생일파티를 즐겼습니다. 『멀미팸』이라고 불리우는 이 친구들은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아이들은 술이 들어가면서 왁자지껄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저는 오줌이 마려워서 잠시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멀미팸』이라고 불리던 어떤 아이가 저와 같이 온 정호진이라는 친구를 심하게 폭행하는 것입니다. 폭행의 이유는 오프라인 모임에 나오면서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것.
옆에서 말려려고 했지만 『멀미팸』의 다른 아이들이 화장실 문을 막으며 "형은 가만히 계세요" 라고 하는 것입니다. 문을 막은 아이는 도로시라는 닉네임을 쓰는 아이와 리틀마돈나라는 닉네임을 쓰는 친구입니다.  "형 종로 처음 나왔지? 잘 모르면 가만히 있어요"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형 역대라고 알아요? 게이들한테는 데뷔년차라는게 있어요. 역대는 게이들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저기 있는 보한이라는 친구도 역대들이 아끼는 애구요. 역대들한테 찍히면 게이생활 못해요. 아무리 형이라도 이태원에서는 내가 올페이니 알아서 처신하라" 고 말합니다. 
 
정호진이라는 30여분이 넘도록 집단폭행을 당했고 겨우 아이들을 뿌리치며 도망갔습니다. 눈앞에서 집단폭행이 벌어지고 있었음에도 저는 그 학생을 위해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햇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무서웠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폭행이 끝나고 난뒤 가해했던 아이가 "쟤랑 형 친해요? 쟤랑 놀면 앞으로 오프라인 못나올줄 아세요" 라고 이야기를 하더니 원종민이라는 친구를 부릅니다. 아이가 "나 배고파"라고 이야기하자 원종민이라는 친구와 도로시, 리틀마돈나라는 친구들이 편의점에 들어가더니 편의점에서 절도행각을 벌입니다. 그렇게 절도 행각을 벌인 아이들이 "형 배고프죠, 이거 먹어요"라며 과자 하나를 던져줍니다.
 
길거리의 취객이 있자 아이들이 아리랑 치기를 시도합니다. 마치 많이 해본 솜씨처럼 접근합니다. 만약에 인근의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너희들 뭐하는 짓이냐"고 호통을 치지 않았다면 아이들은 제 눈앞에서 심각한 범죄행위를 하게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한밤의 집단폭행과 범죄행위를 목격한 이후 저는 집에와서 종로경찰서에 범죄행위를 신고를 했습니다. 혹여나 제가 아웃팅이 될것을 걱정하여 정확한 신분과 인상착의를 설명하지 않은채 시간과 내용만 설명했습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아이들이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데 왜 이제야 신고하냐"면서 저를 나무라면서  "어제 종로 일대 편의점에서 마침 신고가 들어와서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일이 한두 번 있는 게 아니다. 편의점 CCTV에 잡힌 모습이 있기에, 몽타주는 나와 있지만 상대가 주민등록증도 나오지 않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조회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이 주기적으로 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수사를 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고 답변하며 현장에서가 아니면 아이들을 수사하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일단은 신고는 둘째치더라도 어제 폭행을 당한 정호진이라는 동생의 상태가 궁금하여 아이의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정호진이라는 아이의 피해 상태도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호진이의 어머니와 통화를 했는데 머리가 찢어지고, 입술이 터지는 등 전치 4주의 진단이 나왔다고 그리고 호진이라는 친구는 정신적 상처가 더 컸던지 탈반(이반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그만두고 이성애자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을 말하면서 이제 어떤 이반 친구도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호진이의 어머니가 너무 당황해하며 가해자들과 통화를 했다고 합니다. 가해자들은 "그 아이가, 사람들 이간질시켜서 맞은 거고, 저도 그 아이한테 수십 차례 맞은 적이 있다. 신고할 테면 신고해라, 우리도 가만있지 않을 거다"는 등등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호진이의 어머니를 협박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폭력행위가 도가 지나치다고 보고 저는 이를 기사화시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경찰이 해결 못하는 학교밖 폭력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하자는 목적으로 브레이크 뉴스에 2005년 2월 14일 브레이크뉴스에 멀미팸과 관련한 기사를 쓰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멀미팸』 아이들의 기사를 쓴 것을 후회할수밖에 없었습니다.
 
⑥ 멀미팸은 사연을 가진 피해자집단이었다
 
브레이크뉴스에 기사가 나간 직후 멀미팸 기사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 메인을 장식했고 이반 커뮤니티내에서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일부 성인 동성애자의 경우 "역대가 무슨 말이야?"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멀미팸에 대한 고발성 글들이 이반시티 자유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동성애자 커뮤니티 내에서 아이들에 대한 마녀사냥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폭행을 가해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처벌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 아이는 머리가 찢어지고 입술이 찢어지는 피해를 입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기때문에 그러한 피해에 비하면 아이들에 대한 마녀사냥은 약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난후 저는 기사를 쓴 것을 후회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보다 한살 많은 87년생 아이들이 이태원에서 소위 『멀미팸』이라고 불렸던 88년생 아이들을 집단폭행을 했다는 소식과 그 아이들이 다시 다른 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기사로 인해 한 아이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매우 충격을 받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소식에 저는 다시 아이들을 만날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전에 스스로를 『멀미팸』의 소속되었고 올페와 역대를 말하던 당당함은 온데간데 없고 대부분이 고개를 숙이고 축쳐진 모습이었습니다. 『멀미팸』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던중 이들 대부분이 폭력에 가해자이기 이전에 폭력에 피해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게이라고 아웃팅을 당한이후 학교내에서 왕따를 당하다가 가출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부모님에게 매를 맞고 쫒겨난 아이, 가출은 하지 않았지만 성 정체성이라는 고민을 가지고 함께 나눌수 있는 친구가 필요해서 합류한 아이 등 다양했습니다. 『멀미팸』이라는 모임은 폭력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아니라 성적 정체성을 이유로 왕따, 가출, 기타 여러가지 피해를 받은 아이들이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자 또래끼리 모여진 집단이었습니다.
 
【멀미팸】은 생계를 위한 집단이기도 했습니다. 역대와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김보한이라는 친구에게 아이들은 의지하려고 했고 유일하게 정재형이라는 친구가 이태원에 있는 클럽에 취업하여 아이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폭력은 처음에는 자신들을 지키기위한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말대로라면 10대 청소년 동성애자들중 오프라인에서 폭력을 당하지 않은 경험이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리더격인 김보한이라는 친구도 처음에 이태원에 나와서 자기보다 나이 많은 다른 그룹에 의해서 폭행을 당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나이많은 그룹은 그보다 더 나이가 많은 그룹에 의해서 폭행을 당했고 폭력이 되물림되어 왔다고 합니다. 결국 폭력의 피해를 당하다보니 그것이 당연한것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아이들에게 그 폭력을 똑같이 가해했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어린 게이들이 종로에서 싸울때 "너 이태원에 OO형 알아?" 라거나 "너 그러면 OO형 알아?" 라면서 종로와 이태원에서 유명한 사람들에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렇게 이야기 나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종로나 이태원 게이바의 직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한번은 종로에서 제 닉네임인 엘라스틴을 대면서 다투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둘다 저를 아냐고 다투더군요. 근데 저는 둘다 모르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최근에 종로에서 엘라스틴이라는 닉네임의 단체미팅이 유명해지자 제 닉네임을 거론하며 싸우는 아이들도 있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한심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누군가를 알고 있다는 것이 힘으로 작용하는 듯 합니다
 
어린 게이들의 싸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동성애자의 이름을 역대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과시욕이며 상대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학교내의『일진놀이』가 최소한 학교안에 다른 동급생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학교밖에 『멀미팸』과 같은 집단도 동성애자 커뮤니티 내에서 같은 또래 청소년 동성애자들 중에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상위서열이 되기위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멀미팸이라는 이름은 자신들이 지은게 아니라 몰려다니다보니까 아는 형들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합니다.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역대들은 이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가해자이거나 종로에 있는 게이바 혹은 이태원에 있는 술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었습니다.그리고 이 사람들중의 일부는 스스로가 역대라고 불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에는 역대라는 것도 아이들이 스스로를 지키기위해 만들어낸 소문 혹은 어떤 체재를 유지하기 위한 상징적인 존재였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이러한 사정을 알고나자 저는 아이들을 심판하기 위해 인터넷신문을 통해 보도한 제 자신이 후회되었습니다. 처음 이들을 만났을때 나는 이들이 폭행을 가해하는 것만을 보았기에 아이들에게 색안경을 끼고 바라 보았지만 실제로는 이들도 이들은 폭력의 피해자로써 폭력을 되물림하고 있었던 것이고 아무도 이 아이들에게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없었고 이런 아이들을 위한 고민자체도 없었던 것입니다.   호진이라는 친구에게 집단폭행을 하거나 아리랑치기 혹은 편의점털이 등의 범죄가 아이들의 사정만으로 용서받을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들도 처음부터 나쁜 아이들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사로 인해서 아이들이 더이상 다른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을 대신하며 87년생으로 이루어진 다른 그룹이 이들에 자리를 대체했습니다. 결국 『멀미팸』이 사라졌어도 또다른 패밀리가 이들의 자리를 대체하여 또다시 폭력을 되물림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모임들을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처럼 소탕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⑦ 학교밖 아이들을 소탕만 할건인가?
 
저는 『멀미팸』 아이들에게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윤희준이라는 친구는 실제로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이 아이는 다시 종로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학교로 돌아갔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다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였다는 것입니다. 청소년 쉼터에 들어가는 것을 제안했지만 쉼터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편안한 공간이 아닌듯 합니다. 아이들은 쉼터에 들어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 했습니다. 결국 그 아이들은 다시 모여 거리를 떠돌아다닙니다.
 
『멀미팸』이 가출한 10대 동성애자들의 일진과 같은 존재라고 했지만 동성애자 커뮤니티내에 있는 특수한 경우라고 보기에는 다른 일반적인 가출청소년들도 마찮가지입니다. 어떠한 사정이 있어서 가출하게 된 청소년들의 경우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가출청소년들과 모여 집단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중에 리더가 생기고 집단에 서열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아이들은 혼자서는 갈곳도 없고 의식주를 해결할 여력조차 되지 않습니다. 취업을 하면 되지만 가출한 아이들을 채용해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결국 아이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리랑치기, 편의점절도, 찜질방 휴대폰털이, 성매매 등의 범죄의 유혹에 빠지게 되고 아이들은 모임에서 이탈되지 않기 위해서 범죄에 가담하게 됩니다.
 
정부에 가출청소년 해결 대책은 무조건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국회는 가출 청소년들이 자주 모이는 곳을 원천차단한다며 찜질방과 PC방이 10시이후 청소년을 받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가출청소년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가출청소년들의 범행은 날이갈수록 늘어나고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가출하는 청소년에게는 그 원인이 있습니다. 멀미팸 아이들중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가정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면서 가출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성적문제로 가출하는 아이들 또는 심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가출하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가출청소년 대책은 "닥치고 집에 들어가" 입니다.
 
아이들이 잠시나마 쉴수 있는 "찜질방과 피시방을 제한해서 갈곳이 없으면 집에 들어가겠지"라는 생각에서 이를 제한했지만 이는 오히려 아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여 아이들이 범죄에 유혹에 빠져들기 쉽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래는 최근에 가출했다고 하는 고2남학생이 "가출청소년은 어디서 자야하죠?"라는 내용으로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입니다.
 
학교밖 아이들을 소탕만 하는것이 정말 가출청소년과 학교밖 청소년폭력의 해결일까요? 
 
안녕하십니까 전 가출한지 이틀된 고2남학생입니다.  
보통 학생이 가출했다고하면 다들 마음바르게먹고 다시집에 들어가라, 1388가출청소년 쉼터같은곳에문의 해라, 찜질방에가라, 친구집가서 재워달라고 부탁해봐라등 일반적으로생각하는 여러가지경우들이 있는데요.... 다시집에들어가라...이건 어떤가출청소년이 이말을 듣겠습니까?
 
다음으로 쉼터인데요 이곳은 가봣는데 어떤방법으로든 거기 가서작성하는 서류들과 상담들...아주귀찮아 자빠지것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에게 연락이 갑니다. 당신네 자식이 이렇고 이런곳에있으니 어떻게할것이냐..대려가겠다...하면 그냥 컴백홈입니다...
 
다음으로는....찜질방. 요즘은 예전같지않아서 찜질방가서 청소년 인데 집에못갈거같으니 자고가면안되냐고 주인장분들께 열라 사정사정 해도 씨알도 안맥힙니다. 답답해죽을노릇이져...왜그런가 들어보니 요즘 법이바뀌어서 청소년이 야밤에 찜질방에 있는게 짭새분들께 적발되면 그집 문은 그날로 열수가없게되있다네요....이러해서... 찜질방패스.
 
나님:친구야 너희집에서 재워주지않으련? /친구: 꺼져 이겁니다. 이건귀찮게 안적어도 아시겠지요. 요즘같은때에 가출했다는 친구새끼 재워주는 착하고 좋은친구없습니다. 물론 친구부모님들도 그토록 천사같으신 분이없으십니다. 내새끼먹고재우기도힘든데남의새끼대려와
 
서 밥맥이고, 재워주고, 씻겨주고, 빤쓰빨아주고...그런거안합니다. 하아~~~힘드네요. 저도지금오늘짜로 이틀째 밥한끼못얻어묵고 도서관 컴으로 이렇게 글을 올리는데요.....위사례들은 저가 다~ 해봣습니다. 가출청소년에게는 깜깜하고 차가운 밤하늘아래 추위를달랠 따뜻한 물한잔 조차 허락되있지 않더라고요.....휴........지금뜨듯한집에서 인터넷하다가 이 글나부랭이를 보아주신분.바로당신. 이새끼
 
도 참 잉여같구나 라고 비웃고 지나가시지 마시구 저에게 어떻게해야하는지 답을주시기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출처 : 네이버지식인 2012년 2월 24일 한 고등학생의 글 


 
⑧ 왕따를 벗어나려면 왕따를 시켜야한다?
 
저는 유치원때부터 폭력을 당해왔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유독 많이 때렸던 이유는 "때리는데 반응이 재밌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아이들끼리 누가 먼저 이계덕을 먼저 울리는지 내기를 했다고 했다더군요. 어쩌면 툭하면 눈물을 보이고 우는 제가 우습게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남들과는 달리 `울보`라는 것이 학교폭력에 대상으로 찍히는 계기가 된것이죠.
 
중학교때는 잘난척을 했기 때문에 왕따가 된것 같네요. 본인은 아무런 능력이 없으면서도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나다는 잘난척이 아이들에게 안좋게 보였던것도 같습니다. 싸움을 싫어하고 그렇다고 공부를 잘한것도 아니고 울기도 잘하는 아이가 잘난척을 하니 별로 좋게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마도 초등학교나 중학교나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는 남들과 다르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르지 않으면 왕따가 되지 않는거 아닌가? 왕따 당하는 아이의 성격만 고치면 되는것 아닌가?
 
제가 볼때는 왕따는 성격만 고친다고 벗어날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중학교시절 잠시나마 왕따에서 벗어난 일이 있었습니다. 김한석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학급에서 반장도 하는 친구였고 소위 싸움을 잘한다고 하는 일진아이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아이였습니다. 잘 기억은 나지는 않지만 반에서 어떤 큰 실수를 했던 모양입니다. 어느 순간 아이들이 그 친구를 왕따시키자고 이야기하고 그 친구를 왕따를 시키더니 같이 노는 모임에 저를 끼워주기 시작합니다.
 
결국은 다른 아이가 왕따가 되면서 왕따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만약에 제가 그 친구를 다른 아이들과 같이 왕따시키고 일진 아이들에게 끼워달라고 하고 따라다녔으면 저는 다시 왕따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그러나 저는 김한석이라는 친구와 같이 놀았고 대화했습니다. 단지 그때만큼은 정말로 김한석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김한석은 다른 아이들과 화해를 한 이후에는 다시 왕따 폭력에 가담했습니다. 왕따를 당했을 때는 친구였지만 왕따에서 벗어나자 다시 왕따를 시키기 시작한것입니다.
 
학생들 사이에는 서열이 존재합니다. 일진은 서열의 최상위이고 이진은 일진이라는 상징적인 존재의 심부름을 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중간계층이 있고 소위 왕따라고 하는 최하급 서열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학교에나 있었고 제가 왕따가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이 그 왕따라는 자리를 차지해야 되는 것이었지요.
 
지금와서 고백하지만 저는 최하급서열을 벗어나기 위해서 다른 아이들과 싸운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박기호라는 친구와 싸웠고, 5학년때는 저를 그렇게 괴롭히던 노재호라는 친구를 쇠파이프로 내려친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때는 다른반에서 왕따를 당하던 박정용이라는 친구나 고세웅이라는 친구와는 거의 일년내내 싸웠던것 같습니다.
 
웃기는건 반 아이들과 함께 있을때는 나를 왕따시키던 친구들이 일대일로 만날때는 정말 좋은 친구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없을때는 정말 좋은 친구처럼 지내다가 다른 아이들이 있으면 돌변하는 친구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 아이들은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을 함께 즐겨줄『과시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단둘이 있을때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은 것이었을까요?
 
왕따는 몇몇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 학급 전체가 가해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왕따를 방관하는 아이들중 "왕따를 하지 않으면 자신이 왕따가 될까봐 무서워서"라고 답한 아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왕따친구와 놀아주지 않는 이유는 이미 최하급서열인 왕따친구와 논다는 소문이 퍼질경우 <같은 급>으로 취급될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같이 놀아주지를 않는 것이지요
 
왕따가 되는 아이들의 이유는 다양합니다. 처음에는 신체적 특성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때문에 왕따가 되는경우. 정신지체 장애 등으로 인해서 왕따가 되는 경우.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왕따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복되는 싸움에서 맞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왕따가 되는 경우이고. 우습게 보이는 것도 왕따가 되는 시초입니다. 그리고 담임교사에게 무시당하는 아이도 왕따가 될수 있습니다. 왕따는 학교라는 집단에서 우습게 보이거나,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반복적으로 무시당하는 분위기속에서 생겨납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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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2/22 [01:3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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