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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출마? 정동영 너무 흔들지 마라
[주장] 자기 지역을 지키면서 정치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정치인의 길
 
강성종   기사입력  2012/01/19 [01:18]
정동영 의원은 어제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다시 한 번 어머니 당신 품을 떠나 비장한 각오로 새 길을 떠나고자 한다"면 서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 한반도 평화체제의 길을 가기 위해 전주 덕진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지지자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면서 극찬을 보냈다. 그들의 찬사와 정동영에 대한 충정 어린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거국적으로 생각할 때 나는 정동영이나 그의 지지자들이 잘못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반대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나는 그 예를 민주주의가 시작한 미국과 사회민주주의를 잘 실천하고 있는 덕국(독일)의 예를 들어 나의 견해를 피력해보겠다.

첫째, 전주덕진을 기득권으로 보는 시각이다. 정동영의원은 전주덕진에서 처음 한국정치사상 최고득표로 화려하게 정치에 입문했다. 즉 전주덕진은 그의 정치적 고향이다.

사람들은 “큰 고기는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 “전주덕진 기득권을 버려라” 라고 그의 전주덕진출마를 압박했고 서울출마를 권유했었다. 이는 한나라당이 만든 함정이었다. 그래서 지난번 그는 서울에서 출마했었다. 정몽준은 한나라당의 지시로 자기의 정치고향인 울산을 포기하고 몇 백억 들고나와 “이 돈이면 정동영 때려 잡겠지” 하고 정동영을 쫓아왔다. 수백억이라는 금전폭력에 언론부터 모두가 마취되었었다. 정몽준은 단 한 푼의 돈도 벌어보지 못한 사람이다. 벌 능력도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뿌리는 돈의 힘이란 대단했다. 기자들은 그가 뿌리는 돈에 주여 주여 하면서 달라붙었다. 국민은 언론이 만든 꾸정물 여론이나 꾸정물 뉴스를 마시고 사는 길밖에 없다.

전주덕진은 작은 물이고 서울은 큰 물이라고 생각하고 바람을 넣는 언론이 문제다. 옛말로 양반의 도시 전주는 정치입문을 하는 좋은 풍수지형을 가지고 있다. 이곳이 정동영의 정치고향인데 그에게 포기를 강요하는 것은 언론조작 제2의 함정을 또 만드는 것이다. 정동영은 여론이라는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언론의 잔꾀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는 완전 조작이다. 그만 정동영을 흔들어라.

정동영의 정치는 우리의 정치다. 남의 정치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관여할 자격이 있다. 그가 정도를 걸어야 우리도 그를 따라 정도를 걷게 된다. 서산대사는 일찍이 이런 말을 했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
부수호란행(不須胡亂行) 모름지기 허튼 걸음을 말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마침내 후인의 길이 되리니


우리는 정동영이가 올바른 길을 걷도록 주시해야 하며 한나라당이 만드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다시 말하면 후세에 좋은 발자취를 남길 수 있도록 흔들지 말아야 한다. 참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언론이 문제다. 한나라당은 그냥 반대당이 아니다. 나라를 아주 마라 먹으려는 망국당이다.

사실 정동영은 한미FTA, 남북대화, 교육, 과학기술, 보건과 보편적 복지, 한반도의 비핵화, 대미 대중 외교 등에 대한 전략 등 우리의 민족국가(民族國家)적 사활이 걸려있는 일로 밤낮이 모자라다. 이러한 역사적 과업을 김진표가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한명숙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손학규가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정세균이나 박지원이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이들은 잔머리를 굴릴 줄은 알아도 국가대업은 못한다. 정동영 밖에 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그는 비례대표로 더 큰 문제를 다룰 수 있게 큼 시간을 줘야 한다. 그런데 그것은 고사하고 생소한 지역에 가서 다시 정치입문을 하라는 것인가? 그는 전주 덕진 사람이다. 전주사람들도 딴 곳으로 못 가도록 말려야 한다.

한국의 언론은 죄를 많이 짓고있다. 이러한 국가 사활이 걸려있는 한미FTA, 남북대화, 교육, 과학기술, 보건과 보편적 복지, 한반도의 비핵화, 대미 대중 외교 등에 대한 전략 등에 관해서 일언반구도 없고 일언반구도 할 능력도 없는 사람을 끄집어내서 여론조사 35% 니 45% 니 하고 있다. 망국현상이 다른 게 아니다. 바로 이게 망국현상이다. 나라가 망하면 언론도 함께 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를 보자. 지미 카터(Jimmy Carter)도 조지아주 주지사로 백악관에 입성했고, 크린톤(Bill Clinton)도 알칸소 주지사에서 백악관으로 왔다. 조지 부시도 마찬가지다. 예외가 있는가? 있었는가? 없다. 지금 미국의 현 국회의원들을 보라. 단 한 명도 자기 정치 고향인 지역구를 옮긴 일이 있는가? 없다.

덕국(독일)의 경우를 보자. 일반적으로 한국을 제외한 다른 정치선진국에서는 비례대표라는 것이 없다. 그러나 덕국에서는 그 당을 이끌고 갈, 즉 다음정권의 수상이 될 사람은 선거 없이 자동 국회의원을 시켜준다. 그래야 더 큰일을 할 수 있지 않는가? 참 합리적인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비례대표는 군소정당에서는 돈을 긁어 모으는 즉 사고파는 자리고 대 정당에서는 정당의 이권과 직접 관여되어있다. 그래서 비례대표는 없애야 한다.

정동영의원은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 한반도 평화체제의 길을 가기 위해 전주덕진에 출마하지 않겠다" 라고 말했다. 전주덕진에 있으면 그의 사명인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 한반도 평화체제" 이 안 된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가 전주덕진에 머물러 있음으로써 그의 과업을 더 효율성 있게 성취할 수 있다. 이는 정동영을 죽이려는 언론들의 행각이다. 이는 정동영을 압박한다. 이러한 사악한 외부의 압력에서 그는 태연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함정에서 그를 구해야 한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한국정치를 보노라면 이는 마치 삼국지를 보는 것 같다. 두 장군이 말 타고 창 들고 한판 붙어라! 그리고 언론은 그런 싸움터를 만든다. 그리고 싸움을 부추긴다. 관객은 박수를 보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치는 Show Biz 이긴 하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당면한 국가문제가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문제에서 우리를 멀리하게 하고 있다.

지금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삼국지의 유비(劉備)처럼 도광양회(韜光養晦)를 해야 한다. 칼 들고 한판 붙는 장군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정동영 지지하는 분들도 그가 우리를 대표하는 장군으로 열망하지 마라. 복병(伏兵)이 깔려있는데 전쟁도 못해보고 복병자객(伏兵刺客)에게 쓸어질까 염려된다.

그는 전주덕진에서 출마하게 끔 하는 게 그를 돕는 길이다. 그리고 그게 당연한 것 아닌가?

필자 강성종 박사는 1969~70년 두 차례에 걸쳐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한 세계적인 뇌과학자입니다.
현재 뉴욕에서 Biodyne Research Center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과 치매를 치료하는 새로운 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보기 드문 진보·좌파 성향의 과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 주요 약력
한국인 최초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에 논문 게재(제1저자-1969,1970년)
전 미국 뉴욕시립대학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 교수(1968-94)
전 독일 막스프랑크연구소 교수(1975~78)
전 서울대 AID교수(78-79)
전 중국 천진대학 자문교수(86-94)
전 한효과학기술원 원장(89~95년)
현 뉴욕 Biodyne Research Center 연구소장(치매/우울증)

* 저서
<한국 과학기술 백년대계를 말한다>(라이프사이언스 펴냄)
<당신의 두뇌 안녕하십니까?>(라이프사이언스 펴냄)

* 강성종 박사 블로그 : http://quovadi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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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1/19 [01: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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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하네요 2012/02/19 [23:17] 수정 | 삭제
  • 정동영의원을 지지합니다...전주덕진, 고향에서 출마하는게 왜 나쁜가요?!
    당연히 그래야지요...한나라당의원 대부분이 다 그런데,왜 정동영의원만을
    흔들어 뎁니까?!....백번 지당한 말씀, 감사합니다 !!
  • 길손 2012/01/22 [14:30] 수정 | 삭제
  • 정동영의원이 민주당에서 한미FTA 찬성 당론을 뒤집은 것은 노무현 열명, 한명숙 백명이 평생에 걸쳐 이룩한 업적보다도 더 크고 훌륭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미FTA가 가져올 엄청난 후과를 생각한다면 과장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다가 복지 담론을 선도하고 그것이 허황되지 않도록 증세론도 폈습니다. 정동영의원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습니다.